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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1719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9-10
책 소개
목차
제1부
테트라포드 / 산길 / 떠나는 길 / 장마 / 꿈 / 늙은 애인 / 맹꽁이 / 존재 / 문장 / 구름의 두께 / 닭 / 방황 / 곡우의 우암산 / 봄날 / 붉은 달
제2부
비단길 / 돼지는 간다 / 개미 / 금천 / 목포에서 / 죽음 / 변 / 서벽 / 물야에서 / 물의 노래 / 고양이의 저녁 / 친구 / 아주까리 / 미친 사랑을 위한 노래 / 보살사 가는 길
제3부
어머니 생신에 / 무덤에서 / 아버지 1 / 허산 / 장승백이 골목길 / 이사의 시간 / 분서(焚書) / 바닥 / 약 / 꼭지 / 별을 세다 / 아버지 2 / 똥 싼 길 / 어머님 전상서 / 월훈, 마른장마
제4부
특방어 / 시끄러운 노래 / 주상절리 / 머리를 깎다 / 흔적 / 저녁에 / 마스크 / 그날의 기억 / 살의(殺意) / 노랑 지붕 / 민주를 찾습니다 / 풀꽃 / 작업일지 1 / 작업일지 2 / 노동의 시간
작품 해설 : 이순(耳順)의 길- 맹문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테트라포드
산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다
죽는다는 것은 목숨을 버리는 일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를
산다는 것을 생각하며
길을 바라본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방파제 끝
테트라포드가 서 있는 저녁
고양이의 저녁
드럼통 위
고양이 새끼가 젖을 먹고 있습니다
젖을 먹이는 고양이는 서 있습니다
새끼 두 마리는 정신없이 먹고 있습니다
에미 고양이 눈을 부라리고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봅니다
비는 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우산을 들고 쳐다보았습니다
신기하고
불쌍하고
측은하다는 듯
어미 고양이 앞발을 들어
나에게 저리 가
저리 가
하며
발을 들썩이고
불쌍한 시대를 벼르며 가는
고양이
철길 옆 드럼통 위
기차는 생각 없이 지나가고
나도 지나가고
저녁은 언제나 비를 맞고
고양이는 소리 없이 젖을 먹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