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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서예
· ISBN : 979113082267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편액(扁額)
검가(劒家) / 계산무진(谿山無盡) / 노규황량사(露葵黃粱社) / 다반향초(茶半香初) / 단연죽로시옥(端硏竹爐詩屋) / 도덕신선(道德神僊) / 명선(茗禪) / 무량수각(無量壽閣), 시경루(詩境樓) / 불광(佛光) / 사서루(賜書樓) / 사야(史野) / 산숭해심 유천희해(山崇海深 遊天戱海) / 소영은(小靈隱), 죽재·화서(竹齋·花嶼), 복초재시집(復初齋詩集) / 소창다명 사아구좌(小窓多明 使我久坐) / 숭정금실(崇禎琴室) / 신안구가(新安舊家) / 옥산서원(玉山書院) / 유재(留齋) / 은광연세(恩光衍世) / 의문당(疑問堂) / 이위정기(以威亭記) / 이초당(二艸堂) / 일금십연재(一琴十硏齋) / 일독이호색삼음주(一讀二好色三飮酒) / 향실(一爐香室) /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 진흥북수고경(眞興北狩古竟) / 보정산방(寶丁山房) / 노안당(老安堂) / 침계(梣溪) / 판전(板殿)
제2부 대련(對聯)
단광옥기(丹光玉氣) / 대팽고회(大烹高會) / 만수일장(万樹一莊) / 산호가·비취병(珊瑚架·翡翠甁) / 상견·엄연(想見·儼然) / 직성수구(直聲秀句) / 차호호공(且呼好共) / 춘풍대아(春風大雅) / 호고유시(好古有時) / 화법서세(畵法書勢)
제3부 서화(書畵)
세한도(歲寒圖) / 반포유고습유서(伴圃遺稿拾遺敍) / 부인예안이씨애서문(夫人禮安李氏哀逝文) / 황한소경(荒寒小景) / 운외몽중첩(雲外夢中帖) / 초의정송반야심경첩(草衣淨誦般若心經帖) / 추사와 죽향의 스캔들 / 권돈인 <세한도> 화제(畵題)와 제발(題跋) / 영영백운도(英英白雲圖) / 모질도(耄耋圖) / 완당선생해천일립상(阮堂先生海天一笠像)
제4부 난(蘭)
난맹첩(蘭盟帖) /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 산심일장란(山深日長蘭) / 지란병분(芝蘭竝芬) / 추사의 <세외선향(世外僊香)>과 석파의 <난화> / 시우란(示佑蘭)
제5부 금석문(金石文)
김양성 묘비문 /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 / 선운사백파율사비(禪雲寺白坡律師碑), 백벽(百蘗) / 송석원(松石園) / 시경(詩境), 천축고선생댁(天竺古先生宅) / 황초령진흥왕순수비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추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문학 신문과 서예 잡지에 유묵 이야기를 연재하고부터이다. 추사 선생을 여기에서 만났다. 글씨가 기괴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이야기를 쓰면서 추사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추사의 글씨에는 범접할 수 없는 무언가의 아픔 같은 게 있었다.
자료를 읽어가며 출처를 확인하고 남은 퍼즐들을 맞추어갔다.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많은 분들에게 추사의 진실한 이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편액, 대련, 서화, 난, 금석문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추사의 시(詩)·서(書)·화(畵)·금(金)은 추사의 시대와 삶 그 자체였다. 글씨에는 그러한 코드들이 숨겨져 있었다. 이를 이야기로 쉽게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완원과 옹방강과의 만남, 초의선사와의 차 이야기, 이재 권돈인과 황산 김유근과의 특별한 우정, 그리고 침계 윤정현의 따듯한 배려, 제자 소치 허련, 우선 이상적, 석파 이하응의 스승에 대한 외경심 등 추사와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이들과의 이야기들이기도 했다. 제주 유배 시절 추사는 사랑하는 아내 예안 이씨를 보내놓고 세상을 체념한 듯 살아가고 있었다. 이때 친구 초의선사는 추사를 위로하기 위해 바다 건너 제주도를 찾았다. 추사의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초의는 산방산의 산방굴암에 자리를 잡고 예안 이씨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이때 추사가 쓴 사경이 「초의정송반야심경첩(草衣淨誦般若心經帖)」이다. 초의선사의 우정에 대한 보답이자 아내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었다. 그 외에 <황한소경>, <세한도>, <의문당>, 『난맹첩』, <은광연세> 등 친구지간, 사제지간, 세간 사람들과의 훈훈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다.
-‘책머리에’ 중에서

추사의 < 계산무진(谿山無盡)>은 과천 시절, 68세 전후의 만년 작품으로 김수근에게 써준 글이다. 김수근은 안동 사람으로 호는 계산초로(溪山樵老), 목사 김인순의 아들이며 벼슬은 이조판서에 이르렀다. 동생 문근은 철종철종의 장인 영은부원군이다. 당대 세도가 출신으로 아들 병학, 병국 모두 정승 반열에 올랐다. (중략) 계곡과 산은 끝이 없다는 뜻의 <계산무진>은 추사의 작품 중 균형미가 탁월하고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글씨 그림이다. 사등분해야 할 것을 ‘계’, ‘산’, ‘무진’ 이렇게 삼등분했다. ‘계(谿)’는 ‘해(奚)’와 ‘곡(谷)’으로 파자했고 ‘산(山)’은 ‘감()’과 곤()’을 나눠 ‘곤()’을 ‘인(人)’으로 변형시켰다. 그리고 획수가 많은 ‘무진(無盡)’을 위아래로 합쳤다. 누가 봐도 불균형이다. 이 불균형의 모순에 절묘한 공간 배치로 조화와 통일의 미학을 구현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