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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23515
· 쪽수 : 218쪽
· 출판일 : 2026-01-1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범실에 살어리랏다
범실에 집을 짓다 │[시] 약력 추가 │ 탱자 이야기 │ 범실의 수탉은 내 이름을 부르며 운다 │ [시] 범실의 닭 │ 은행나무와 나와의 관계 │ [시] 겨울 은행나무 아래 │ 이웃집에 관음보살이 살았다 │[시] 입춘 무렵 │ 빈자일촉 │ 범실에서 닭 치기 │ 성탄제 무렵 │ 범실에 살어리랏다 │ 범실의 겨울나기 │ 죽은 쥐를 선물 받다 │[시] 고양이 똥 치우는 사람 │ 당호가 없다 │ 꽃할머니 │ [시] 흰 고무신에 대한 소고 │ 복수초가 필 무렵 │ [시] 꽃받침 │ 연못 한 채를 짓다
제2부 닳아서 빛나는 어떤 생
어머니의 노래 │ 어머니의 마지막 농담 │ 어머니의 젖은 바지를 빨면 │[시] 당신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 뜬금없는 이야기 │ 고향 이야기 ― 산과 더불어 │ 내가 담배 끊은 사연 1 │ 내가 담배 끊은 사연 2 │ 버팀목 │[시] 버팀목에 대하여 │ 닳아서 빛나는 어떤 생 │ 꽃단지
제3부 시 앞에서 탄식하다
목련꽃을 위한 변명 │[시] 목련꽃 브라자 │ 고구마 굽는 남자 │[시] 이녁 │ 심봤다 │ 삐딱선을 타고 │ 내게 엄마라는 말은 │ 수련(睡蓮)이 전하는 말 │[시] 꽃 아닌 것 없다 │ 비익조(比翼鳥)의 사랑 │ [시] 만복사저포기 ― 양생의 말 │ 산골에서 홍수를 만나다 │ 40만 원짜리 산행 │ 시 앞에서 탄식하다 │ 시라는 하얀 지팡 │ 실사구시 ― 시론 1 │ 별에게 가기 위하여 ― 시론 2 │ 밑불이라는 말 ― 시론 3
제4부 새와 더불어
외로움에 대하여 │ 새와 더불어 │[시] 누명 │ 그 겨울, 딱새와 더불어 │[시] 딱새 │ 애련설 │[시] 윤회를 믿진 않지만 │ 무릉도원에 들다 │ 벌을 받다 │ 목련 │[시] 목련 후기 │ 맨발 │ 아빠가 죽, 죽을…… │ 지기매 │ [시] 지기매(知己梅)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 근황
저자소개
책속에서

범실은 한자로 하면 호곡, 호랑이 고을이다. 마을 입구에서 산을 바라보면 호랑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내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김정빈이라는 풍수학자가 쓴 책 『터』에 동복호(삼남의 동쪽에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양의 산세)가 언급되는데 바로 그 산이라고 했다. 아직 쓰지 않은 좋은 명당이 숨어 있는 산이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 말에 의하면 우리 집터는 호랑이가 젖을 물리는 자리로 집 자리로 아주 좋은 자리라 했다. 그런 말을 딱히 믿지는 않으나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 자리에 두 호랑이가 집을 지어 들어왔으니 옳게 들어온 셈이다. 그 후로 이제까지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며 살고 있다. 사람 앞날 모르는 일이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와서 둥지를 틀 줄이야. 나는 지리산 아래 범실에 산다.
마당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꽃을 하나씩 따 모은다. 동네 농로에 나가 철 따라 피는 들꽃도 몇 송이 따 온다. 돌을 파서 만든 작은 그릇에 물을 채우고 꽃잎을 띄운다. 여행을 가면 숙소 입구에 환영 꽃단지가 놓여 있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해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