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1~13
Epilogue

“자러 가, 타라.”

그가 으르렁거렸다.
또, 대담해졌다. 이상하게 그녀답지 않게 대담해져 아주 정직한 질문을 다시 던졌다.

“왜요?”

“당신을 이용하고 싶지 않아.”

“우린 테니스 경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사장님.”

“무슨 말인지 알잖아.”

그가 으르렁거렸다.

“난 당신 고용주야.”

“이 순간은 아니에요.”

그녀는 강경하게 선언했다.

“나한테 야식을 만들어 오라거나 셔츠를 다려 달라고 할 작정이 아는 한.”

루카스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여전사처럼 도둑을 잡겠다고 겁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 그림처럼 창백한 피부에 등까지 늘어뜨린 빨간 곱슬머리가 연약하고 영묘해 보였지만 그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