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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Epilogue

“당신은 다른 여자들과 다르지.”

“그동안 잠자리를 같이 해 온 여자들과 다르다는 거겠죠.”

“뭐 그럴 수도.”

어떤 여자도 없었다. 그녀가 삶 속에 훅 들어온 이후론…….

“당신만큼의 욕망을 불러일으킨 여자는 없던 것도 사실이고.”

그는 그녀 귓가에 입술을 갖다 댔다.

“당신은 아니라고 한 번 얘기해 보시지.”

“난…….”

그의 셔츠를 벗겨내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휙 던져 버리고픈 마음을 애써 꾹꾹 눌렀다.

“오, 우리 약속했잖아요…….”

“뭘요?”

“진흙탕 만들지 말자고…… 이런 걸로…….”

“싫은데.”

“제발, 에밀리아노, 또 전쟁 치르는 거 싫지만…….”

“전쟁보단 사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