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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481671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9-02-20
책 소개
목차
서 있는 남자
자물쇠가 잠긴 방
비뚤어진 상자
밀실 극장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역시 차원이 다른 발상이 필요한 거예요.”
준코가 별 생각 없이 중얼거린 말에 에노모토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차원이 다르다……?”
“예. 에노모토 씨가 그랬잖아요. 처음에 우리의 추리는 2차원 퍼즐을 푸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시체나 유리 테이블을 옮기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번에는 거기에 3차원적인 요소가 추가됐어요. 시신을 테이블 위에 올리거나 문에 매달아봤죠. 혹시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더 높은 차원까지 고려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더 높은 차원이라……. 그렇군요.”
에노모토는 눈살을 찌푸렸다.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시간이라는 요소는 거의 고려하지 않았어요.”
갑자기 에노모토의 안색이 변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 지식의 범위를 약간 벗어나는 부분 때문에 확인을 좀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노모토는 덧붙여 말했다.
“하지만 이걸로 밀실은 분명히 깨졌습니다.”
_「서 있는 남자」 중
“하지만 그 외에도 목적이 있었을 겁니다. 일부러 이런 특수한 테이프를 사용하면서까지 문을 밀봉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요.”
바로 아까 전에는 특수한 테이프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이번 밀실은 아마도 지금까지 맞닥뜨린 것 중에서 가장 깨뜨리기 어려운 밀실일 것 같네요. 하지만 우리 쪽에도 어느 정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범인이 어떤 인간인지 안다는 거죠. 이번 사건의 범인은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생각해 규명하는 이과 계열일 겁니다. 하지만 논리만 너무 고집하는 사고에는 약점도 있는 법이죠.”
“약점이라니……. 도대체 무슨?”
거의 무적 같다는 기분이 드는데.
“일단 범인의 발상이 시작된 지점에 설 수만 있으면, 어떤 식으로 생각을 펼쳐나갔는지 뒤를 밟아가기 쉽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포커의 명인 중에는 이런 타입이 없습니다.”
범인이 도박의 강자는 아니라는 소식은 그다지 낭보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발상이 시작된 지점, 그러니까 최초의 돌파구를 못 찾으면 아무 소용도 없잖아요?”
“이과 계열의 특징은 단순한 발상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도 가능한 한 단순한 계획을 세우려고 했을걸요. 만약 계획에 불가결한 요소가 아니었다면 테이프로 문틈을 막는 절차도 생략했겠죠. 즉, 문의 밀봉은 범인의 계획에서 빠뜨릴 수 없는 요소였어요. 그리고 이 테이프 역시 뭔가 명백한 이유가 있어서 골랐을 겁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알면 추리는 한 걸음 더 전진할 텐데 말이죠.”
_「자물쇠가 잠긴 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