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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8477888
· 쪽수 : 692쪽
책 소개
목차
1장 벚꽃 저택의 주민
2장 가마 수레 축제
3장 소방 기술 대회의 전말
4장 산의 요괴
5장 신경 쓰이는 소문
6장 여름의 친구
7장 추리와 알리바이
8장 불단 상점 손님
9장 몰락하는 계보
10장 오르비스의 문장
11장 어떤 여자의 운명에 대하여
12장 거짓된 추기경
최종장 성지로 이어지는 길
리뷰
책속에서
하늘 가득 뜬 별이 조용히, 소리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밤하늘이다. 도쿄에서는 이렇게까지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없다.
별들은 밝은 하늘의 상자에 박힌 채, 마치 생명이 깃든 것처럼 반짝이고 있다.
나무들을 흔들고, 이른 봄의 싸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쓰다듬는데도 불구하고 미마 다로는 2층 베란다에서 하늘을 계속 올려다보고 있었다.
타로가 하야부사 지구로 이사 온 것은 불과 한 달 정도 전이다.
이곳은 주부 지방, U현 S군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야오로즈면. 이 ‘야오로즈(八百万)’는 야오요로즈가 아니라 약간 발음이 바뀐 야오로즈라고 읽는다.
이 면에 있는 여섯 지구 중, 해발 500미터 고원에 있는 것이 이 ‘하야부사 지구’다.
작년 봄. 다로가 이곳을 찾아온 것은 수십 년 만이었다. 쓰던 소설을 취재하기 위해 이웃 현을 방문했다가 온 김에 문득 생각나서 이 면까지 온 것이다. 취재하러 간 곳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드라이브를 했다.
그리고 다로는 이 산촌의 끝없는 매력에 빠져버린 것이다.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초목. 잠깐 들른 ‘길가의 역’에서 만난 이 지역 사람들과의 소박한 교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니 솔개가 유유히 날아다녔고, 침엽수 숲 너머에는 골프장이 보였다. 메마른 풀에 흙냄새가 약간 섞여 있었고, 때때로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축사 냄새가 약간 감도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1장 벚꽃 저택의 주민> 중에서
급속도로 수압 때문에 부풀어오른 호스는 뒤틀린 중간 부분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몸부림쳤고, 간스케가 그제야 눈치채긴 했지만 이미 늦었기에 엄청난 기세로 모리노의 발치를 후려친 것이다.
앞쪽으로 몸을 숙인 채 자세를 잡고 있던 모리노가 다리에 충격을 받고 뒤쪽으로 쓰러진 것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에 일어난 일이었다.
세차게 뿜어져 나온 물이 표적에서 크게 빗나갔을 뿐만이 아니라 하필이면 내빈석을 일자로 휩쓸었다.
터무니없는 소동이 일어났다.
면장 같은 사람들이 앉아 있던 내빈석은 물난리가 났고, 몇 명은 물의 기세에 밀려서 뒤로 넘어졌다. 그중에는 온몸이 흠뻑 젖은 아야도 있었다. 접이식 의자와 함께 뒤쪽으로 넘어진 노부오카를 직원들이 부축해서 일으키고 있었다. 그는 눈에 엄청난 분노가 깃든 채 운동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응원석에서는 미야하라가 마치 혼이 빠져나간 인형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다로는 직원들이 아야에게 수건을 건네며 내빈석 밖으로 안내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었다.
하야부사 분단 C팀은 채점 불가능, 실격당했고, 그렇게 다로네 팀의 소방 대회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3장 소방 기술 대회의 전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