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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1744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5-02-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문밖에 제자들이 울고 있다
폐회/ 나 혼자 아는 사람/ 배수로/ 우리의 파안(破顔)/ 폐선(廢船)/ 엘리베이터 안에서/ 밤까마귀/ 아카시아 껌/ suddenly/ 답사/ 감독의 외로움/ 동파肉
2부 너무 많은 얘기는 진심을 외롭게 하지
예의 없는 것들/ 외출 전 편집증을 대하는 페소아의 소수 의견/ 강변북로 진입하기/ B3 Parking lot/ 필적감정/ 민들레 소품/ 격리/ 추신, 이제 너도 돌아갈 수 있을까/ 신도시/ 주는 입장/ 한 사람의 오늘/ 갈피
3부 오래 간직하는 기억은 오해여도 좋았다
친구의 장례식과 애인의 결혼식/ 외로움이 나를 부를 때/ 베이글 전쟁/ 식적(息笛)/ 배교의 에피파니/ 내성의 꽃/ 월량대표아적심/ 비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저 금목서를 당신의 미망인으로 부르면 안 되나/ 전조/ 스퀘어의 기분/ 복기/ 마지막 서명
4부 마취가 풀리자 우리는
고궁 야간 개장/ 아직 끝난 게 아니야/ 烏烏/ 연마/ 국소마취/ 어떤 잎은 가라앉고 어떤 잎은 오래 떠 있다/ 알코올/ 성난 얼굴 앞에서/ 어제 나는 네게 모든 걸 말할 수 있었는데/ 가족사진/ 금속피로/ 영원의 스코프/ 손톱/ 수선/ 공간이 나를 흔들 때까지
해설| 은둔하는 삶의 정치성 | 오연경(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기린의 눈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무럭무럭 자랐다
슬픔이 되기 위해 종일 먹었다
_「폐회」에서
나는 자주 얼굴을 잃어버린다
작은 소지품처럼
내 얼굴은 나를 두고 사라진다
누군가 나를 쳐다볼 때마다
얼굴을 두고 온 것 같다
거울은 깨지지 않는다
_「나 혼자 아는 사람」에서
보고 있자
가만히 보고 있으면
숨소리마저 빨려들어갈 듯
순백의 접시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혹은 테이블이 접시를 받들고 있는 모양이다
테이블은 명상에 빠진 걸까
나는 한 팔을 높이 들고
나는 왜 접시를 깨트리고 싶어질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접시 위에 담고 싶은
작고 초라한 발등이다
_「우리의 파안(破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