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82954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1-10-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우리는 서로 마음에 든다
꽃을 키우는 내성/ 준비물/ 포스트잇/ 바이러스/ 앵무새와 나는/ 프레임, 프레임/ 장미의 이름으로/ 거미의 집에는 창이 많다/ 왜 편지는 항상 그 목적지에 도착하는가/ 齒/ 피스트—주먹에 대한 개인적 고찰/ 랠리/ 젖은 티셔츠의 밤/ 사춘기/ 분홍색 연구
2부 귀를 유린하는 메아리
백지 위를 횡단하는/ 코너의 사랑/ 소극장/ 관심 밖의 영역/ 책상은 부드러워/ 시간, 불면, 증후/ 胞子/ 野生/ 봉인/ 외계의 탄력—그날 우리는/ 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가 있고/ 창공의 파인더/ 간단한 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두 개의 손가락이 서로 알아보는 것처럼
3부 믿을 수 없는 것들을
정전기 양식/ 나는 만개하여/ 마스터키/ 출생/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 게스트 북/ 도어스/ 연금술사의 수업시대/ 그녀가 고개를 숙이네/ 너는 이교도처럼 차가운 방에 누워/ 톱사슴벌레/ 갈피/ 혜화/ 표류
4부 허공에 슬픔을 맡긴 적이 있다
Buena Vista/ 은박지/ 순종적인 이별/ 발라드/ 전령/ 커밍아웃, 장미/ 첫사랑/ 너는 지금 전속력이니까/ Christmas Seal/ 위독한 스케치북/ 사과 깎기/ 짐작할 뿐이야/ 코인 세탁소/ 싱글 체어/ 트럼펫/ 刺/ 공작/ 최후의 토르소/ 간신히 몸을 이끌고/ 洗手
해설| 감각의 연금술과 미지에서의 소요 | 신철규(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난 사람들로 하나의 창을 만들어
새를 대신 보낸다
양손에 남은 감촉이 새의 허상으로 운다
우리는 허공에 슬픔을 맡긴 적이 있다
_「전령」에서
내게 아직
허기진 빛이 있어
미신처럼
나를 두고
머리를 꼬며
외로 떨어지는
목련이다
그 위로
발을 붙였다 뗀다
_「포스트잇」에서
창가에 놓인 빈 유리병
햇빛이 지층처럼 쌓여 있다
오전과 오후,
저녁 연기와 밤의 호흡이 다녀갔다
빛의 수심 속,
미지의 생물이
간혹 나를 올려다보는
복숭아 조각이 있던 자리에
손을 오므려 넣어본다
_「두 개의 손가락이 서로 알아보는 것처럼」에서
여름이 낡아가는 동안
사진첩은 가지런했지
젖은 얼굴을 수건에 남겨두고
천진한 햇빛과 놀았네
손바닥을 뒤집으면 손등으로 옮겨가는
그림자와 놀았네
여름에 묻어두었던 발바닥
툭, 툭
식은 모래를 털며
기억하는 저녁으로
그녀가 왔네
젖은 수건을 다시 얼굴에 댈 때
햇빛이 미끄러져들어왔지
_「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