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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41610586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06-18
책 소개
목차
대상작 | 고수고수 거짓말쟁이의 고리
강연서 탈태
교묘 승은만은 원치 않소
김지윤 설원해담
송수예 조선 영아 발목 절단 사건
심사평
리뷰
책속에서
이런 퍼즐 문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진실 마을과 거짓 마을이 있다. 진실 마을 사람들은 반드시 진실만 말하고, 거짓 마을 사람들은 반드시 거짓만 말한다. 한 사람이 ‘우리 둘은 모두 거짓말쟁이고 이 마을은 진실 마을이다’라고 하자 옆 사람이 ‘그 말은 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마을은 진실 마을인가?
그런데 진실만을, 혹은 거짓만을 말하는 마을이라는 점에서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던 이 퍼즐 문제의 배경이 고리 안에서는 현실이 되었다.
실험을 하던 과학자들은 이 구역에 들어가면 반드시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했다. 거짓을 말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입이 제멋대로 움직여 진실을 말했다.
뇌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어떤 매커니즘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내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다만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는 것만큼은 확실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구역을 ‘진실의 고리’라고 부르게 되었을 뿐이다.
-고수고수, 「거짓말쟁이의 고리」 중에서
“아, 생각이 났는데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이름의 신을 섬기는 어떤 종교단체가 있다고.”
“무슨 단체요?”
나는 어쩐지 입을 열 때마다 점점 멍청해지는 기분을 느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답변을 재촉했다.
“아주 오래전에, 티베트 불교의 사원에서 수도승이 될 수 없었던 여승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자신들만의 종교를 세웠다고 들었어요. 그들은 차별적인 자신들의 옛 종교에 적대감을 가지고 돌아섰지만, 기독교도 딱히 다르지 않았죠. 그래서 특정 교리만 받아들였다고 들었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작게 숨을 쉬었다.
“그래서 그들은 바할데를 숭배한다고 들었어요. 그러나 그게 뭔지는 몰라요.”
-강연서, 「탈태」 중에서
“죽으면 죽겠지요, 살면 살겠고요. 너무 걱정 마시어요.”
오악이는 담담하게 말했다.
늘 죽는 게 이상하지 않을 운명이었음에도 계속하여 살아남은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축시가 되자, 오악이는 발가벗겨져 큰 수건 한 장만을 두른 채 왕의 침소에 누웠다.
알몸으로 비단이불에 누워 있자니 퍽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게 한 어둠 속이라 벗은 몸도 수치심 어린 마음도 감출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금, 오악이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자신의 죽음이 십이 년간 자신을 궁에서 몰래 키워온 궁녀들의 떼죽음으로 번지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교묘, 「승은만은 원치 않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