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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img_thumb2/979114300699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43006998
· 쪽수 : 755쪽
· 출판일 : 2025-07-10
책 소개
목차
작가로부터
제1부
제1장. 어느 작은 가족의 내력
1.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2. 장남을 내쫓다
3. 두 번째 결혼과 두 번째 아이들
4. 셋째 아들 알료샤
5. 장로들
제2장. 부적절한 모임
1. 수도원에 도착하다
2. 늙은 어릿광대
3. 신심 깊은 시골 아낙들
4. 신심 약한 귀부인
5. 아멘, 아멘!
6. 저런 인간은 대체 왜 살까!
7. 신학도?출세주의자
8. 스캔들
제3장. 음탕한 사람들
1. 하인의 방에서
2. 리자베타 스메르댜샤야
3. 열렬한 마음의 고백. 시 형식으로
4. 열렬한 마음의 고백. 일화 형식으로
5. 열렬한 마음의 고백. “곤두박질”
6. 스메르댜코프
7. 철학적 논쟁
8. 코냑을 마시며
9. 음탕한 사람들
10. 두 여인이 한자리에
11. 또 하나의 실추된 명예
책속에서
1.
“형들은 자신을 파멸시키고 있어요.” 그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도 역시 그렇고요. 자기 자신과 함께 다른 사람들까지도 파멸시키고 있어요. 바로 얼마 전에 파이시 신부님의 표현대로 ‘카라마조프적인 대지의 힘’, 즉 광포하고 완성되지 않은 대지의 힘이 날뛰고 있는 거지요. 과연 이 힘 위에 하느님의 영이 임하고 계시는지… 그것도 난 모르겠어요. 내가 아는 건 다만 나 자신도 카라마조프라는 겁니다. 나는 수도사죠. 수도사인가요? 내가 수도사인가요, 리즈? 당신이 방금 어쩌다 내가 수도사라고 했는데요?”
2.
내가 삶을 믿지 않게 되고, 소중한 여인에게 환멸을 느끼게 되고, 사물의 질서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더라도, 아니 오히려 모든 것이 무질서하고 저주받을 악마의 혼돈일지도 모른다 해도, 또 인간적인 환멸의 공포가 내게 아무리 강하게 몰아친다 해도, 그래도 나는 여전히 살고 싶어 할 거야. 이 잔에 입을 댄 이상, 물릴 때까지는 입을 떼지 않을 거란 말이야! 하지만 서른이 되면 아마도, 다 마시지 않았더라도 잔을 내던지고 떠날 거야. 어디로 가게 될지는 몰라도 말이지. 하지만 서른 전까지는 내 젊음이 삶에 대한 혐오라거나 환멸 같은 것들을 죄다 압도해 버릴 거라는 건 분명히 알고 있어. 내 내부에 존재하는 난폭할 정도로 광적인 삶에 대한 욕망을 질식시켜 버릴 만한 커다란 절망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져 보았지만, 번번이 그런 것은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
3.
나는 오랫동안 널 관찰해 왔어. 너도 카라마조프야. 그것도 완전한 카라마조프지. 피는 못 속인다 이 말이지. 아버지한테서는 호색한의 피를, 어머니한테서는 유로디비의 피를 물려받은 거지. 왜 그렇게 떠는 거야? 내가 너무 정곡을 찔러서 그런가? 그건 그렇고, 그루셴카가 나한테 이런 부탁을 하더군. ‘그를(바로 너 말이야) 내게 데려와요. 그럼 내가 그이한테서 수도복을 벗겨 버릴 테니까’라면서 말이야. ‘데려와, 꼭 데려와야 해!’라며 아주 신신당부를 하더라고. 그래 나는 대체 뭣 때문에 그 여자가 너한테 그토록이나 흥미를 가질까 좀 생각해 봤지. 이봐, 그녀도 역시 보통 여자는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