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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43014641
· 쪽수 : 446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목차
1장 삼중성
2장 헤겔 파일
3장 마르크스 파일
4장 니체 파일
결론과 후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헤겔이 제시한 내용의 경악할 만한 현실성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는가? 현대 국가는 전문 정치가, 기술 관료(때때로 둘은 일치한다)가 형성한 ‘정치적 계급’에 의해 운영된다. 이러한 현대 국가는 자신의 고유한 구조를 ?국가 자신의 통제에 따르는 생산과 동시적으로? 재생산하는 자동주의를 그 목표, 목적, 의미 지평으로 삼고 있지 않은가? 정치적 자동주의 속에서 ‘시민(citoyen)’으로 승격되고 시민권(citoyennete)으로 정의되는 ‘인간’은 국가가 제공하는 만족(물리적, 문화적, 정치적?이 놀라운 삼중성!)을 군말 없이,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끔찍하게 완벽하다. 약간의(아주 조금의) 과장을 보태자면, ‘인간’ 자체는 사라지고, 그는 보나파르트적인 방식에 따라 시민?병사,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치적 병사로 변화한다. 즉 멋진 군사 기계의 ‘부품’이 되는 것이다. 설령 헤겔에 무지하거나 그를 간접적으로 알지라도, 무수히 많은 지도자, 저명인, 정치가, 기술 관료들은 이런 그림 속에서 스스로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
2.
‘마르크스는 죽었다.’ 이 음울한 사실은 이데올로기적?정치적인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거대한 현대적 묘지에서 신, 인간, 예술, 역사의 죽음 등 다른 무덤들 사이에서 십자가를 꽂고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렇듯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죽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국가는 예외다. 국가의 죽음은 마르크스가 명시적으로 선언한 유일한 죽음이다.
마르크스인가, 마르크스주의인가? 마르크스주의의 죽음은 이미 골백번 선포되었고, 우파건, 혹은 어떤 특정 좌파건 좋은 언론이 퍼뜨린 이 좋은 소식은 이른바 ‘정통파’를 불길 사이에 가두고 그 정치적 기반을 위태롭게 했다….
3.
니체는 종교를 다루든, 국가·경제·정치에 대해 다루든, 그 모든 곳에서 언제나 표상, 이데올로기, 지식에 의한 정당화를 단칼에 거부했다. 다소 지나치게 현대적인 단어로 표현하자면, 니체는 현재 사용되는 코드(codes)를 간파하고 공식화한 다음 그것을 쓰레기로 취급해 버린다. 즉 니체는 체험된 것(vecu)을 드러내기 위해서 인지된 것(concu)과 지각된 것(percu)을 폐기했다. 사람들은 고통받는 이에게 그가 일반 이익이나 진리의 이름으로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백방으로 증명한다. 말하자면 굴욕을 당한 이에게, 사람들은 굴욕과 겸손의 미덕이 그의 운명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나의’ 고통, ‘나의’ 굴욕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것을 명료하게 바라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정서적(affectif) 결과가 핵심이 되고, 주관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전면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명료함이 ‘주체’나 ‘감정’의 개념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고통의 도덕적 정당성, 굴욕의 이데올로기적 합법성 이후에 도래하는 시적 사실이다. 체험은 깊어지고 어두워지며, 심오해진다. 체험은 스스로 선언하고 발언권을 요구하며, 그것을 쟁취한다. 체험은 시와 노래, 음악, 춤으로 말한다. 체험은 또 다른 변신을 북돋운다. 그에 따라 고통이 기쁨으로 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