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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

[큰글자책]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

앙리 르페브르 (지은이), 신승원 (옮긴이)
지식을만드는지식
5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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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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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헤겔, 마르크스, 니체 혹은 그림자의 왕국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43014641
· 쪽수 : 446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프랑스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앙리 르페브르가 ‘현대성’이라는 주제 아래 19세기 독일의 세 철학자, 헤겔, 마르크스, 니체를 불러들여 대질심문한다. 세 철학자의 오랜 독자이자, 이들을 핵심 줄기 삼아 사유를 펼쳐 온 르페브르의 사상적 지표와 원천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책이다.

목차

1장 삼중성
2장 헤겔 파일
3장 마르크스 파일
4장 니체 파일
결론과 후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앙리 르페브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세기 가장 중요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중 한 사람이다. 평생 60여 권의 저작을 남겼고, 소외이론과 국가 비판이라는 측면에서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년기에는 당시 지배적이었던 베르그송 철학을 비판했고, 1960년대에는 알튀세르와 인식론적 단절 이론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주로 영향을 받은 철학자들은 니체, 하이데거, 헤겔, 마르크스 등 독일 사상가들이었다. 소르본 대학 입학 후 동료들과 ‘철학들’이라는 모임을 조직해 같은 이름의 잡지 『철학들(Philosophies)』을 발간해서 당시 유행하던 베르그송 철학을 비판했다. 1920년대에는 헤겔, 마르크스, 레닌의 저서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소개하는 작업에 몰두했으며, 마르크스와 레닌의 사상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집필했다. 나치 치하에서는 고향인 피레네 지역에 숨어 살면서 농촌 사회학에 관심을 보였다. 1950년대에는 공산당 내에서 반(反)스탈린주의 투쟁을 벌였으며 결국, 1958년 공산당을 탈당했다. 그의 저서가 공산당 출판부의 검열로 사장되는 일도 있었다. 1947~1955년 데카르트, 디드로, 파스칼, 뮈세, 라블레 등 프랑스 작가와 사상가에 관한 저서를 집필했다. 1961년에 스트라스부르 대학 교수가 되었고 1965년부터 파리 10대학 낭테르에서도 강의를 시작했다. 이 시기에 학생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65년 출간한 저작 『메타필로소피』는 독일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당시 르페브르의 저술들은 68혁명에 참여했던 활동가들과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활동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상황주의자인 기 드보르(『스펙타클의 사회』 저자)와는 표절 논쟁으로 사이가 틀어지기까지 가깝게 지냈다. 장 보드리야르, 르네 루로, 앙리 레이몽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1968년 이후에도 1991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도시에 대한 권리』(1968), 『구조주의를 넘어서』(1971), 『공간의 생산』(1974), 『현전과 부재』(1980) 등 활발한 집필활동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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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원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사회 철학을 공부했다.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이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시립대학교, 한밭대학교, 한경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르페브르와 도시 공간의 문제를 연구 중이다. 논문으로는 “르페브르의 공간건축술”, “칸트 공간론의 전개”, “도시사회의 우정론”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공간에 대한 사회인문학적 이해≫(공저, 2017), ≪앙리 르페브르≫(2016)가 있다. 옮긴 책으로 ≪포스트메트로폴리스 2≫(공역, 2019), ≪탈산업사회에서 포스트모던사회로≫(공역, 2012)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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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

헤겔이 제시한 내용의 경악할 만한 현실성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는가? 현대 국가는 전문 정치가, 기술 관료(때때로 둘은 일치한다)가 형성한 ‘정치적 계급’에 의해 운영된다. 이러한 현대 국가는 자신의 고유한 구조를 ?국가 자신의 통제에 따르는 생산과 동시적으로? 재생산하는 자동주의를 그 목표, 목적, 의미 지평으로 삼고 있지 않은가? 정치적 자동주의 속에서 ‘시민(citoyen)’으로 승격되고 시민권(citoyennete)으로 정의되는 ‘인간’은 국가가 제공하는 만족(물리적, 문화적, 정치적?이 놀라운 삼중성!)을 군말 없이,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끔찍하게 완벽하다. 약간의(아주 조금의) 과장을 보태자면, ‘인간’ 자체는 사라지고, 그는 보나파르트적인 방식에 따라 시민?병사,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치적 병사로 변화한다. 즉 멋진 군사 기계의 ‘부품’이 되는 것이다. 설령 헤겔에 무지하거나 그를 간접적으로 알지라도, 무수히 많은 지도자, 저명인, 정치가, 기술 관료들은 이런 그림 속에서 스스로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


2.

‘마르크스는 죽었다.’ 이 음울한 사실은 이데올로기적?정치적인 슬로건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거대한 현대적 묘지에서 신, 인간, 예술, 역사의 죽음 등 다른 무덤들 사이에서 십자가를 꽂고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렇듯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죽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국가는 예외다. 국가의 죽음은 마르크스가 명시적으로 선언한 유일한 죽음이다.

마르크스인가, 마르크스주의인가? 마르크스주의의 죽음은 이미 골백번 선포되었고, 우파건, 혹은 어떤 특정 좌파건 좋은 언론이 퍼뜨린 이 좋은 소식은 이른바 ‘정통파’를 불길 사이에 가두고 그 정치적 기반을 위태롭게 했다….


3.

니체는 종교를 다루든, 국가·경제·정치에 대해 다루든, 그 모든 곳에서 언제나 표상, 이데올로기, 지식에 의한 정당화를 단칼에 거부했다. 다소 지나치게 현대적인 단어로 표현하자면, 니체는 현재 사용되는 코드(codes)를 간파하고 공식화한 다음 그것을 쓰레기로 취급해 버린다. 즉 니체는 체험된 것(vecu)을 드러내기 위해서 인지된 것(concu)과 지각된 것(percu)을 폐기했다. 사람들은 고통받는 이에게 그가 일반 이익이나 진리의 이름으로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백방으로 증명한다. 말하자면 굴욕을 당한 이에게, 사람들은 굴욕과 겸손의 미덕이 그의 운명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나의’ 고통, ‘나의’ 굴욕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것을 명료하게 바라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정서적(affectif) 결과가 핵심이 되고, 주관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전면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명료함이 ‘주체’나 ‘감정’의 개념을 전제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고통의 도덕적 정당성, 굴욕의 이데올로기적 합법성 이후에 도래하는 시적 사실이다. 체험은 깊어지고 어두워지며, 심오해진다. 체험은 스스로 선언하고 발언권을 요구하며, 그것을 쟁취한다. 체험은 시와 노래, 음악, 춤으로 말한다. 체험은 또 다른 변신을 북돋운다. 그에 따라 고통이 기쁨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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