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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천승세 단편집

초판본 천승세 단편집

천승세 (지은이), 고명철 (엮은이)
지만지한국문학
19,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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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천승세 단편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초판본 천승세 단편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43027290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6-05-22

책 소개

천승세에 대해서는 일찍이 김동리가 “무서운 재능이요 비상한 천재”라고 언급했고, 백낙청도 “우리 사회의 본질적 모순을 가장 투철하게 의식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밑바닥 삶을 살고 있는 민중의 애환을 그려낸다.

목차

황구(黃狗)의 비명(悲鳴)
폭염(暴炎)
포대령(砲大領)
혜자의 눈꽃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저자소개

천승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9년 2월 최초의 여성 소설가라 일컬어지는 소영(素影) 박화성의 아들로,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에는 가라테를 익히며 야전사령관을 꿈꾸는 한편 러시아 문학을 탐독했다.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사를 지원하나 낙방하고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1957년 소설이나 한번 써 보자는 생각에, 목포 처녀와 사랑을 나누다 분뇨 구덩이에 빠진 추억을 소재 삼아 여덟 시간 만에 집필한 〈점례와 소〉로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1961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내일〉, 〈견족〉, 〈운전수〉, 〈예비역〉, 〈사류〉, 〈살모사와 달〉, 〈화당리 솟례〉 등의 단편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간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물꼬〉가 당선되며 극작가로 데뷔했으며, 3월 국립극장 장막극 현상 모집에 희곡 〈만선〉이 당선된다. 이듬해 1월 〈만선〉으로 한국일보사에서 제정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을 수상한다. 1969년 한국일보사에 입사, 1972년 퇴사할 때까지 단편 〈분홍색〉, 〈그날의 초록〉, 〈돼지네 집 경사〉, 〈종선〉, 〈감루연습〉, 〈빈농〉, 〈주체기〉, 〈누락골 보리풍년〉 등을 활발히 발표하며, 제1창작집 《감루연습》(1971)과 제2창작집 《독탕행》(1972)을 출간한다. 1973년 각서까지 쓰며 베링해로 가는 동태 잡이 원양어선에 승선해 북양 어업 실태를 취재한다. 1974년부터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위원장을 지내며 단편 〈삭풍〉, 〈운주동자상〉, 〈폭염〉, 〈황구의 비명〉 등을 발표한다. 이듬해 6월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제2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하고, 제3창작집 《황구의 비명》을 출간한다. 〈황구의 비명〉, 〈포대령〉, 〈낙월도〉 등의 작품을 문제 삼는 군부 정권에 의해 고초를 겪었으나 예술의 진정성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민주화운동 시절을 맞이하고 자유문학운동의 일선에서 작품 생활을 이어 간다. 제4창작집 《신궁》(1977), 장편소설 《사계의 후조》, 《깡돌이의 서울》, 《낙과를 줍는 기린》(1978), 제5창작집 《혜자의 눈꽃》(1979) 등을 출간한다. 1982년 성옥문화상 예술 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군부 독재에 대한 예술적 항거의 수단으로 본격 소설의 집필을 사실상 중단하고 주로 콩트와 수필을 써서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1983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로 취임한다. 1984년 원양어선에 승선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해양 대하소설 《빙등》을 연재하기 시작하고, 콩트집 《대중탕의 피카소》(1983), 《하느님은 주무시네》(1986)를 출간한다. 1986년 연재 중이던 《빙등》을 1부만 끝낸 상태에서 정보 당국에 의해 강제로 중단당하는 시대적 수모를 겪는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상임고문으로 지내는 한편, 등단 30주년을 맞아 천승세 대표작선 《포대령(砲大領)》과 《이차도 복순전》을 출간한다. 1987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민족문학작가회의로 확대 개편됨에 따라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직을 맡는다. 1988년 모친 박화성 작가가 85세로 타계한다. 4월에 경기도 김포군 월곶면 갈산리로 이사해 1년 동안 거의 술만 마시며 지낸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직에 중임되고,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직을 맡는다. 1989년 소설집 《만월》을 출간하고, 제1회 자유문학상 본상을 수상한다. 그해 가을 《창작과비평》지에 〈축사축란〉 외 11편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시단에 다시 신인으로 등단한다. 이후 1990년 연재가 중단되었던 《빙등》을 월간 《옵서버》지에 연재하기 시작하고 1991년부터는 갈산리 서재에서 은거하며 잡문 집필, 강연 등으로 세월을 보낸다. 짧은 소설집 《소쩍새 울 때만 기다립니다》(1992), 수필집 《하느님 형님 입질 좀 봅시다》(1993), 중편집 《낙월도》(1993), 시집 《몸굿》(1995), 소설선집 《황구의 비명》(2007), 시집 《산당화》(2016) 등을 출간한다. 2020년 암으로 투병 중 11월 27일 생을 마친다. 이후 미완성 장편소설 《선창》(2022)과 《빙등》(2022)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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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철 (엮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1970년대 민족문학론의 쟁점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비평사와 소설을 연구하고 있다. 1998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변방에서 타오르는 민족문학의 불꽃?현기영의 소설세계〉가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반년간지 《비평과 전망》, 《리얼리스트》, 《바리마》 및 계간 《실천문학》, 《리토피아》, 《제주작가》 편집위원과 ‘한민족문화학회’(등재학술지 《한민족문화연구》 발간)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구미중심주의를 창조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문학연구와 비평에 매진하고 있다. 인도의 델리대학교 동아시아학부 방문교수로서 탈식민주의와 인도양문명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중국 요동대학교 한조대학의 초빙교수로서 동아시아문학 및 조중접경 지역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기울이며, 6·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협회 집행위원으로서 남북문학 교류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학포럼(페스티벌)의 운영위원 및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운영위원과 (사)한국작가회의 세계문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교류에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감응과 교응》, 《세계문학, 그 너머》, 《문학의 중력》, 《흔들리는 대지의 서사》, 《리얼리즘이 희망이다》, 《문학, 전위적 저항의 정치성》, 《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 《뼈꽃이 피다》, 《순간, 시마에 들리다》, 《논쟁, 비평의 응전》, 《칼날 위에 서다》, 《비평의 잉걸불》, 《1970년대의 유신체제를 넘는 민족문학론》, 《‘쓰다’의 정치학》 등이 있으며, 공저로서는 《제주, 화산도를 말하다》, 《김시종, 재일의 중력과 지평의 사상》, 《제주인의 혼불》, 《한국현대시문학사》, 《주례사비평을 넘어서》, 《탈식민주의를 넘어서》 등이 있고, 편저로는 《화산도 소설어 사전》, 《일제말기 문인들의 만주체험》, 《소설 구십년대》, 《장준하 수필선집》, 《김남주 시선》, 《채광석 평론선집》, 《한하운 시선》 등이 있다. 젊은평론가상, 고석규비평문학상, 성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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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용주골의 거리는 마술의 거리처럼 금새 꽉 찼다가 곧장 텅 비워져 버리기 일쑤였다. 양색시들이 목적도 없이 도로의 횡단을 반복하다가 거리 모퉁이로 사라지면 예의 하릴없는 미군 떼거리들이 갑자기 거리를 부산하게 하다가, 그녀들의 뒤를 좇아 금새 사라지곤 했다. 한동안 거리는 텅 비는 것이었다.

_<황구(黃狗)의 비명(悲鳴)> 중에서


“도대체 한심스러운 사람들끼리만 모였군. 하긴 그렇지. 따분하지 않고서야 이런 용광로 같은 술집 속에서 술로다 불을 지르고 있겠어? 그런데 말이요, 형씨는 왜 색안경을 쓰고 있는 거요? 답답해 보이는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는 눈으로 얘기를 해야지.”

“더워서 그렇소.”

“색안경을 벗는 게 더 시원하지 않겠오?”

“몸뚱이가 더운 게 아니거든… 사실상의 폭염은 머리골 속에서 끓고 있는 거요. 머리골 속이 캄캄한 것들로 꽉 차 보시오. 무수한 죄악들을 숨긴 흔연스러운 세상을 제 색대로 봐 주다가는 필경 미치고 말 것 같소… 한풀 가리우고 대신 내가 당하고 마는 거지.”

_<폭염(暴炎)> 중에서


그것은 지극한 슬픔 속에서 자연 분출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심오한 비극의 의식을 애써 떨쳐 버리려고 노력할 때 처하게 되는 감당 못할 허탈 속을 솟구치는 것이다.

“가이새끼들! 보라우! 내가 시시하게 죽어 넘어디나 말야! 쫓기구 서라므니 밀리구 서라므니 해 개지구 시시하게 뻗나 보라우! 젊어 요절도 없구 늙어 자연사도 없어! 이 김달봉이에겐 오직 전사만이 있을 뿐이야! 하사! 내 말 알가서?”

천만년 살 것 같던 포대령이 죽었다. 아니, 피가래가 끓던 포대령의 마지막 가쁜 목소리는 끝내 전사(戰死)라고 우겨 댔다.

_<포대령(砲大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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