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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 2

선창 2

(헥사곤 한국문학선)

천승세 (지은이)
헥사곤
2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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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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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선창 2 (헥사곤 한국문학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89688806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2-04-01

목차

세가
정어

제2장 주망창해
향호배
곽암
대루퇴

저자소개

천승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39년 2월 최초의 여성 소설가라 일컬어지는 소영(素影) 박화성의 아들로,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교 시절에는 가라테를 익히며 야전사령관을 꿈꾸는 한편 러시아 문학을 탐독했다.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사를 지원하나 낙방하고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1957년 소설이나 한번 써 보자는 생각에, 목포 처녀와 사랑을 나누다 분뇨 구덩이에 빠진 추억을 소재 삼아 여덟 시간 만에 집필한 〈점례와 소〉로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1961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내일〉, 〈견족〉, 〈운전수〉, 〈예비역〉, 〈사류〉, 〈살모사와 달〉, 〈화당리 솟례〉 등의 단편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간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물꼬〉가 당선되며 극작가로 데뷔했으며, 3월 국립극장 장막극 현상 모집에 희곡 〈만선〉이 당선된다. 이듬해 1월 〈만선〉으로 한국일보사에서 제정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을 수상한다. 1969년 한국일보사에 입사, 1972년 퇴사할 때까지 단편 〈분홍색〉, 〈그날의 초록〉, 〈돼지네 집 경사〉, 〈종선〉, 〈감루연습〉, 〈빈농〉, 〈주체기〉, 〈누락골 보리풍년〉 등을 활발히 발표하며, 제1창작집 《감루연습》(1971)과 제2창작집 《독탕행》(1972)을 출간한다. 1973년 각서까지 쓰며 베링해로 가는 동태 잡이 원양어선에 승선해 북양 어업 실태를 취재한다. 1974년부터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위원장을 지내며 단편 〈삭풍〉, 〈운주동자상〉, 〈폭염〉, 〈황구의 비명〉 등을 발표한다. 이듬해 6월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제2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하고, 제3창작집 《황구의 비명》을 출간한다. 〈황구의 비명〉, 〈포대령〉, 〈낙월도〉 등의 작품을 문제 삼는 군부 정권에 의해 고초를 겪었으나 예술의 진정성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민주화운동 시절을 맞이하고 자유문학운동의 일선에서 작품 생활을 이어 간다. 제4창작집 《신궁》(1977), 장편소설 《사계의 후조》, 《깡돌이의 서울》, 《낙과를 줍는 기린》(1978), 제5창작집 《혜자의 눈꽃》(1979) 등을 출간한다. 1982년 성옥문화상 예술 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1982년부터 1985년까지 군부 독재에 대한 예술적 항거의 수단으로 본격 소설의 집필을 사실상 중단하고 주로 콩트와 수필을 써서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1983년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로 취임한다. 1984년 원양어선에 승선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해양 대하소설 《빙등》을 연재하기 시작하고, 콩트집 《대중탕의 피카소》(1983), 《하느님은 주무시네》(1986)를 출간한다. 1986년 연재 중이던 《빙등》을 1부만 끝낸 상태에서 정보 당국에 의해 강제로 중단당하는 시대적 수모를 겪는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상임고문으로 지내는 한편, 등단 30주년을 맞아 천승세 대표작선 《포대령(砲大領)》과 《이차도 복순전》을 출간한다. 1987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민족문학작가회의로 확대 개편됨에 따라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직을 맡는다. 1988년 모친 박화성 작가가 85세로 타계한다. 4월에 경기도 김포군 월곶면 갈산리로 이사해 1년 동안 거의 술만 마시며 지낸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직에 중임되고, 성균관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직을 맡는다. 1989년 소설집 《만월》을 출간하고, 제1회 자유문학상 본상을 수상한다. 그해 가을 《창작과비평》지에 〈축사축란〉 외 11편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시단에 다시 신인으로 등단한다. 이후 1990년 연재가 중단되었던 《빙등》을 월간 《옵서버》지에 연재하기 시작하고 1991년부터는 갈산리 서재에서 은거하며 잡문 집필, 강연 등으로 세월을 보낸다. 짧은 소설집 《소쩍새 울 때만 기다립니다》(1992), 수필집 《하느님 형님 입질 좀 봅시다》(1993), 중편집 《낙월도》(1993), 시집 《몸굿》(1995), 소설선집 《황구의 비명》(2007), 시집 《산당화》(2016) 등을 출간한다. 2020년 암으로 투병 중 11월 27일 생을 마친다. 이후 미완성 장편소설 《선창》(2022)과 《빙등》(2022)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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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297. 세가(勢家) 1
온통 노랗게 뵈는 세상이었다. 하늘도 땅도 노랑색 한가지로만 물들여졌나 봤다. 가물가물 혼줄이 나가는 낌새였다. 노랑색 하늘 가운데로 씨가지 열리듯 아슴아슴한 얼굴들이 떠돌았다. 조부의 얼굴인 듯도 싶고, 병삼노인의 얼굴인 듯도 싶었고, 그리고는 승주댁과 어린 상모놈의 얼굴인 듯도 싶은 형상들이 백근짜리 바윗덩인 양 내려앉는 거였다.
당포는 그제야 ‘제포’ 땅이 아니란 것을 알아차렸다. 시린 눈꺼풀을 닫는데 청승맞은 가락이 고막을 채웠다. 공발 영감과 병삼 노인의 목소리인 듯싶었다. 주고 받고 매기곤 되받는 소리에 어지간한 신명이 돋쳤다. 당포는 애써 귀를 종그리며 그 아련한 소리들을 담는다. 그렇겠다. ‘합포’ 땅의 먼 세월일 것이었다.

어이허야 지점이야아-
수동해지 조선이라 산맥이고 장군이라,
영상이고 선민이니 수성에다 국군이라,
병신존어 손어하고 민불방초 요순이라,
태벽혈에 지두하고 수불탑이 원부카네,

어히허야 지점이야아-
천하명기 나릴즉에 태백용이 함께내려.
소백산 기봉하여 소백산에 내린용이,
주마뫼 떨으져서 명승당이 되얏고나

어히허야 지점이야아-
이명당에 터를잡고 초가삼칸 지을적에,
오행으로 주추놓고 인의예지 기둥세와,
팔조목 도리얹고 하도낙서 대붕얹고
계졔연목 걸으놓고 차차로 잔자메니

어히허야 지점이야아-
오셱초로 알매치고 사대문을 지을즉에,
일륙수를 북문내고 이치하라 남문내고,
삼팔목에 동문내고 사구구문 서문내고,
고방장에 고방내고 천울방에 문을내가

어히허야 지점이야아-
이명당 이터으다 좋은일 가려받어,
새집짓고 들은연후 왕운을 받들즉에
남전북답 장만하여 우리부모 봉양카고,
자손만 번성혀라 한탯줄에 팔형제라

어히허야 지점이야아-
한사당에 글을갈쳐 경주서울 첫서울에,
과거보기 힘을쓰니 등방급제 하얏고나,
알상급제 하온후에 부귀영화 좋을시고,
우리인생 두고보면 호사다마 분명하다

어히허야 지점이야아-
한두살에 철을몰라 부모은공 갚다카나
이삼십을 당해놓고 부모은공 못다갚네
무정셰월 여류하여 원수백발 돌아오니
한심하고 가련허다 애롭고도 설은지고

어이허야 지점이야아-
절통허고 분통허다 헐수없제 헐수없어,
홍안만 늙어가고 사람의 이공도를
뉘라서 막을손가 춘초만 연년록이라
사람칠십 다살어도 죽을인솅 불쌍코나

어히허야 지점이야아-

당포는 이내 사흘난 송장처럼 길게 누워 뻗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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