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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안아 줘

다정하게 안아 줘

전미소 (지은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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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안아 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정하게 안아 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504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7-06-15

책 소개

전미소 장편소설.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던 유은의 서른. 무너지는 마음을 견디다 못해, 그녀는 작은 일탈을 결심하는데. "나랑…… 잘래요?" 서로를 원했음에도 불발된 하룻밤. 일 년 후. 이름도 몰랐던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됐을 땐 피할 수밖에 없었다.

목차

Prologue
1. 어쩌면 아는 사이
2. 나 알죠?
3. 303호
4. 김영란법의 효용 가치
5. 화풀이
6. 여자로, 남자로
7. 연애
8. 물이 흐르는 소리
9. 이왕 날 소문
10. 스미다
11. 예쁜 짓
12. 꼬리 잘린 도마뱀
13. 다음에 다시
14. 어렵다, 참
15. 의외로 힘든 안녕
Epilogue
외전. 두 사람의 욕심

저자소개

전미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달콤한 게 좋아요. 음식이든, 이야기든. *출간작 연애의 기본 - 짝사랑 브레이커 *출간예정 대상 外 연애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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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기 좋은 분인데. 왜…….”
환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의사에게 제 병을 맡기고 싶어 했다. 간호사는 그런 의사인 수호가 싫다며 담당의를 바꾸겠다는 유은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다 방금 전 자신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고, 또 오지랖이 넓었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인지 간호사가 하려던 말을 멈췄다.
“일단,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혹시나 수호가 들었을까 싶어 간호사는 흘깃 뒤를 한번 돌아본 뒤, 유은을 너스 스테이션 쪽으로 데리고 갔다.
“특별히 원하시는 선생님은 있으세요?”
“딱히요. 아무 분이나 괜찮…….”
거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방금 전 자신이 나온 3번 진료실의 문이 열렸다. 유은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쪽을 쳐다보니, 안에서 수호가 나오고 있었다. 그의 입가엔 의뭉스런 미소가 걸려 있었다.
들었구나. 유은은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이 무슨 구명줄이라도 되는 양 꽉 힘주어 잡았다.
“저기, 죄송해요. 다음에 올게요. 아니면 전화로 말씀드리거나.”
그녀가 초조한 음색으로 제 할 말만을 남기고 유방외과 섹션을 벗어났다. 문가에 비스듬히 기대서 있던 그가 이내 몸을 세우고 저벅저벅 그녀가 서 있는 곳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수호의 걸음이 향하고 있는 곳이 저라는 것은, 결코 착각이 아니었다. 진료실 밖으로 나온 후, 그의 시선이 내내 자신에게 붙박인 듯 고정되어 있었으니까.
“죄송합니다. 좀 지나갈게요. 죄송합니다.”
유은은 북적거리는 인파를 뚫으며 걸음을 옮겼다.
정신없이 걷던 와중, ‘퍽!’ 그녀의 가녀린 몸이 순간 크게 휘청거렸다. 누군가가 지나가며 유은의 어깨를 밀친 탓이었다. 그 바람에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놓쳤고, 전화기는 저만치 멀어졌다.
“죄송합니다.”
유은은 제 어깨를 밀친 누군가의 얼굴을 확인하지도 않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고는 손으로 부딪힌 어깨를 연신 쓸어내리며 아까와 다르지 않은 급한 걸음으로 핸드폰을 주우러 걸음을 옮겼다.
‘빨리 나가야 해.’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간신히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손에 쥐고 다시 상체를 일으켰을 땐.
“괜찮아요?”
이미 그 남자, 수호에게 한쪽 팔을 붙잡힌 후였다.
눈을 질끈 감았다 뜬 유은이 천천히 뒤를 돌았다.
그녀를 부축해 줄 생각이었던 건지, 수호는 자신의 상체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괜찮아요.”
사늘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녀의 대답에 수호는 웃음을 터트렸다. 털 세운 고양이처럼 저를 바짝 경계하는 그녀의 모습이 웃겼기 때문이었다.
“걸음 참 빠르네요. 따라잡느라 힘들었어요.”
“더 하실 말씀이 있는 건가요?”
수호가 또다시 픽 웃자, 유은이 미간을 찡그렸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묘하게 웃음 짓는 그가 불편했다.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녀는 작게 어깨를 돌려, 여전히 그에게 잡혀 있는 제 팔을 빼내려 했다. 의외로 수호는 선선히 그녀를 놓아주었다.
“저기, 잠깐만요. 김유은 씨.”
또 뭐냐는 듯, 돌아서서 수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신경질이 묻었다. 그런 그녀의 냉대에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살짝 웃으며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다. 벌어진 거리에 마치 안도라도 하는 듯 움츠러들었던 유은의 어깨가 조금 펴졌다.
“물어볼 게 있어요.”
“물어볼 거요?”
네, 그가 대답과 동시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무엇이냐 미처 물어볼 새도 없이 그는 제 뒷말을 이었다.
“사실은 나 알죠?”
그는 여전히 웃는 낯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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