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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읽다

자연에서 읽다

김혜형 (지은이)
낮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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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읽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자연에서 읽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55250853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7-07-10

책 소개

김혜형 에세이. 도시에 살면서 10년 넘게 인문 출판사에서 편집장으로 일해온 저자는 어느 날 "가슴속 열망을 주체 못하고" 훌쩍 삶터를 옮겼다. 이 책은 자연 안에서 자연의 기미들과 삶의 무수한 기척들, 저자를 뒤흔들고 설레게 한 책들을 마주한 순간들을 담은 책이다.

목차

책머리에 _ 문장에 마음을 베이다



처음 만난 풀꽃들과 낯을 익히다
_도시내기의 자연살이 첫 공부

내년 봄에 또 얻어먹을게요
_자연에 기대어 사는 고마움

세상 꽃이 한 가지만 피던가요
_푸른 밥상 차리며 다름의 미덕을 기억하다

둥지는 떠나기 위해 있는 것
_끊임없이 생멸변화하는 세계

짧은 순간 빛나기에 아름답다
_봄꽃을 보며 ‘이 한 개의 봄’을 생각하다

여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내가 변한다
_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지요

홀로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_땅 밑, 땅 위에서 그들이 사는 법

한 알의 씨앗은 오래된 미래
_토종으로 지키는 종자 주권

우리의 살은 그들의 살이다
_굳어진 관념을 깨는 살림의 감정

잘 썩는 것은 좋은 일
_먹을거리 갈무리하며 부패를 생각하다

가을

풀은 메마르고 벌들도 돌아간다
_작은 곤충들의 경이로운 세계

멈춰 서면 많은 것이 보인다
_혼자 고요히 머물러 살피다

아이의 눈물은 가볍지 않아
_병아리를 보며 어린것들을 떠올리다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순간
_서로에게 물들며 진화하는 삶

세상의 중심은 ‘나’가 아니다
_별을 보며 지상의 삶을 돌아보다

겨울

욕망의 시대에 사라지는 것들
_불을 지피며 숲을 생각하다

새들은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아
_혹한에도 꺾이지 않는 야생의 삶

껴안기 좋은 아름다운 손가락
_연필을 깎으며 손을 사색하다

천천히 읽는 즐거움
_겨울 다락방에서 책 읽기

없음에서 있음으로, 다시 없음으로
_늙음을 앓으며 돌아감을 이해하다

저자소개

김혜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노동하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이다. 출판 편집자로 밥벌이하다 농사짓고 글 쓰는 삶으로 이동했다. 혼자 일하고 혼자 놀고 혼자 궁리하기를 좋아한다. 식물과 비인간 동물에 관심이 많다. 짧고 덧없는 것들을 사랑한다. 근근이 먹고사는 삶에 별 불만이 없다. 쓴 책으로, 에세이 《자연에서 읽다》, 어린이책 《암탉, 엄마가 되다》, 《일기 쓰기 싫어요!》, 《열일곱 살 자동차》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내 아버지의 봄은 오래전 일흔한 개로 끝났고, 엄마의 봄도 최근에 여든다섯 개로 마쳤습니다. 오래전 나는 저물어가는 그분들의 인생을 피어나는 나의 인생과 겹쳐 볼 줄 몰랐어요. 그분들 안에도 ‘피어나는 나’가 있고 내 안에도 ‘저물어가는 나’가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엄연히 한 번뿐인 인생, 단 한 번 피었다 지는 고유하고 찬란한 봄날인 것을, 그땐 헤아리지 못했어요. (…) 생의 유한성은 참을 수 없는 생의 충동을 일으켜 나를 흔들리고 나부끼게 해요. (…) 내 인생의 몇 개 안 되는 봄, 그 가운데 한 개의 봄입니다. 사람의 한평생, 아흔 개의 봄 보기가 어렵습니다. - 봄


집에 오신 손님과 함께 뜰에 서서 이야기하며, 참으아리 꽃 위를 잉잉대며 날아다니는 통통한 호박벌을 무심코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꽃 덩굴에 박제처럼 붙어 꼼짝 않던 암사마귀가 갑자기 빛의 속도로 호박벌을 낚아챘어요. 눈앞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다들 “어어” 하는데, 손님이 반사적으로 손을 날려 사마귀를 툭 쳤습니다. 호박벌을 돕고 싶었던 거죠. 사마귀가 휘청거렸고 그 틈에 호박벌은 날아갔어요. 호박벌한테 일순 감정 이입이 된 우리는 ‘살았구나, 다행이다’ 하는 표정이었는데, 보고 있던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사마귀는 거기서 오래 기다렸어요. 우린 끼어들면 안 돼요.” - 여름


삶이 결정적으로 꺾이거나 상상 못할 각도로 휘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 변곡점에서 인생의 큰 틀이 판가름 났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믿어 의심치 않던 강고한 세계가 한낱 허구였음이 확인될 때의 당혹감, 특정한 만남 혹은 사건의 충격이 인생 전체에 일으킨 파열음, 옳고 그름의 잣대도, 도덕과 부도덕의 경계도 버린 채 원점에서 자문해야 했던 인생의 의미……. 혼돈과 괴로움의 터널을 통과한 끝에 얻게 된 인식은, 그때까지 완벽하다 믿어온 세계를 해체시켰습니다. (…) 인생은 얄궂어서, 곳곳에 내장된 지뢰들을 예고 없이 터뜨려 삶의 진로를 극적으로 바꾸어 놓지요. 우리는 예상 가능한 삶을 살 수 없지만,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 단단한 씨앗 같은 핵심을 마주치기도 합니다. 이생의 꽃 진 자리에 다음 생이 맺히듯이. -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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