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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내게 숨이었다

커피는 내게 숨이었다

(한 모금의 환상이 불러온 이야기)

이명희 (지은이)
낮은산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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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내게 숨이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커피는 내게 숨이었다 (한 모금의 환상이 불러온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525172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3-28

책 소개

첫 책 《마이 스트레인지 보이》에서 중증 장애아 엄마로서 솔직한 고백을 놀라운 필력으로 펼쳐낸 이명희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를 선보인다. 《커피는 내게 숨이었다》는 엄마 되기의 극한을 경험한 사람이 오늘의 커피를 떠올리며 숨 쉴 구멍을 찾는 이야기이다.

목차

프롤로그 | 그러지 말고 일단 커피부터 한잔해

1부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가 있다고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섞이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무표정으로 카페에 들어가는 법
커피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객장의 자판기 밀크커피
저 카페가 나를 위해 문 열었을 리 없다 하여도

2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도 그냥 살아 보는 마음

오늘도 환상을 마십니다
따뜻한 라테 한잔 마실 수 있기를
네가 그리울 때 나는 커피가 마시고 싶더라
목욕탕에서 나를 구해 준 삼각커피우유

번외: 커피 칸타타를 보고 편지를 띄웁니다

3부 나를 알아 가고, 너를 이해하며

오늘의 커피를 추천해 드립니다
수술 환자의 커피 레시피
캔커피에 녹여 삼킨 그 시절의 불안
믹스커피계의 고수
Turn, baby turn

4부 모든 간절함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커피는 커피고, 녹차는 녹차
그런데 카페인이 문제였던 게 맞기는 맞습니까?
오늘은 쉽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다만 나를 구하소서

번외 | 누구에게나 한 모금의 환상은 필요하다

에필로그 | 다음 진료일은

저자소개

이명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매일을 커피, 수영, 머리숱 진짜 많은 뇌성마비 열두 살 아들과 함께한다. 《마이 스트레인지 보이》를 썼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때 그 어른들이 쳐다보고 있던 벽은 어쩌면 하나의 신이었을까? 벽면 앞에 앉은 모두의 기분과 인생을, 그들의 돈과 그들의 욕심과 그들의 희망과 절망 같은 것들을, 그들의 삶과 죽음을 모두 손에 쥔 절대 권력자가 그 벽에 펼쳐져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계속 바뀌는 저 많은 숫자는 도대체 누가 결정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쳐다보고 있어도 나로서는 규칙을 읽어 낼 수 없던 숫자들의 빠른 들고남이 어지럽기만 했다. 너무 차갑고 너무 이상하고 너무도 재미없던 그 벽. 그러나 누군가는 그 벽 앞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간절히 두 손 모으고 침을 삼켰으리라.
인생에는 때로 그런 벽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건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고 나서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구원해 줄 환상의 벽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도 서서히 알게 되었다. 언제나. 어쩌면 언제까지나. 우리에겐 눈부신 벽 하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사는 뼈가 원래대로 붙지 않더라도 사는 데 무방할 거라는 소견을 슬쩍 흘렸다. 부러진 뼛조각이 너무 작아 다시 붙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리거나 목숨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도 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냥 살아도 괜찮을 거라는 의사 말이 재밌게 들렸다.
좋은 삶이란 진단코드를 받거나 완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어 보는 것처럼 설명할 수 있는 것들에 의한 게 아닐지도 몰랐다. 어떤 시간의 필요를 받아들이고 그 시간을 견뎌 내려는 마음만으로도 좋은 삶일지 몰랐다. 끝내 뼈가 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계속 깁스 신발을 신고 다녀 보는 마음. 그것이 진짜 중요한 일일지도 몰랐다.


어떤 말이든 앞에 ‘평범한’을 붙이면 그 말의 중심이 내부에서 외부로 이동한다. 평범한 월 평균 수입, 평범한 성격이나 가치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평범한 방법, 평범한 주말 아침 메뉴를 떠올려 보라. 분명한 의미를 가진 단어 앞에 ‘평범한’을 붙였을 뿐인데 순식간에 하나 마나 한 아무 뜻도 없는 단어들이 된다.(여기서 ‘평범한’을 ‘당신의’로 바꾸면 말의 중심이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 오고 의미가 선명해지며 말이 형체를 띠기 시작한다.)
잘해야 얻게 되는 건 누군가의 허락, 어딘가로의 통과가 전부다. 즐거움이나 몰입과는 거리가 멀고 닿을 수 있는 최고 지점에 ‘안도감 확보’ 정도가 있을 뿐인 애처로운 단어. 그러니 평범함이란 얼마나 닿기 불가능한 상태를 뜻하는 말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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