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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5531073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6-06-30
책 소개
목차
고마운 사람들
들어가는 글
1부/ 사람의 감정
1장/ ‘애착 경보’가 울리다
2장/ 감정노동은 즐거울까요?
3장/ 공감 지도
2부/ 가족, 계급 격차, 시간
4장/ 가족은 잘 지내나요?
5장/ 시간 전략
6장/ 외교관의 아내
3부/ 시장과 가정, 흐릿한 경계
7장/ 개인화된 시장과 시장화된 자아
8장/ 사무실 안 가정
9장/ 엄마를 빌려드립니다
4부/ 전지구적 무대 뒤의 가려진 여성
10장/ 전지구적 이 차선 도로 위에 놓인 돌봄
11장/ 홀로 남겨진 아이들
12장/ 대리모의 자궁
옮긴이 글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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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감정이 없다면 세상은 생기를 잃어버리고 의미도 사라진다. 당연하게도 이런 주장은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자아 개념에 반대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이성적 자아란 감정이 없는 자아고 감정은 이성적 이해를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우리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더 근본적으로 이해할수록, 우리는 우리 주변의 세상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며 거짓된 이성도 더 잘 발견하게 된다. 나치 수용소의 운영이나 소비에트의 공개 재판,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정치범들의 고문처럼 아주 비이성적인 사건들은 자기가 이성적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의 감정 없고 규칙적이며 기계적인 행동들을 거쳐 일어났기 때문이다. ― 17~18쪽
애착 경보는 우리 내부에서 울리며, 이 경보는 우리가 무엇을 느끼는지보다는 어떤 것을 얼마만큼 느끼는지에 관한 반응에 가깝다. 개인의 친밀한 삶이 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우리는 이 시장이라는 폭넓은 유통 체계에 접해 있는 은행들의 위치만 끊임없이 묻기만 한 채 이런 행동이 옳다고 느낀다. 시장의 경계가 움직이면 관계에 관해 말하고 생각하는 방식과 의사 표현도 바뀌며, ‘옳다고 느끼는’ 애착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 규칙들도 따라서 바뀐다.
일하는 동안 감정노동자는 어쩔 수 없이 고객이 하는 요구에 자기를 맞추고, 고객하고 공감하며, 자기 자신의 감정을 관리한다. 이 노동자는 집에서 아이가 아프다든지, 집이 털렸다든지 하는 안 좋은 소식을 들을 수도 있다. 또는 고객 몸에서 기분 나쁜 냄새를 맡을 수도 있고, 고객이 하는 변덕스런 행동 탓에 신경이 거슬릴 수도 있다. 돌봄 노동자들은 종종 자기 자신을, 정신 분석가 도널드 위니캇이 이름 붙인 ‘안아주는 환경’으로 만든다. 불안이나 분노, 질투, 슬픔 같은 감정이 환자를 불안하게 하고, 두렵게 만들며, 위험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이 새어 나오지 못하게 미리 막는 분위기나 환경을 ‘안아주는 환경(holding environment)’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