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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동서양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55311035
· 쪽수 : 263쪽
· 출판일 : 2019-03-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장 “모든 개인숭배는 잊어라” ― 피델의 도시 산티아고데쿠바
2장 “모두 내 아이다” ― 국부 세스페데스의 도시 바야모
3장 민물게, 카스트로, 이현상 ― 시에라마에스트라의 게릴라 본부
4장 쿠바의 할리우드를 걷다 ― 영화의 도시 카마구에이
5장 설탕은 짜다 ― 사탕수수의 도시 트리니다드와 로스잉헤니오스 계곡
6장 잘 자시오, 체 게바라 ― 체의 도시 산타클라라
7장 피그 만에는 돼지가 없다 ― 히론에서 본 미국과 쿠바
8장 애니깽, 쿠바 속의 한국 ― 마탄사스에서 본 한국과 쿠바
9장 “잘하고 있어, 피델” ― 다시 살아나는 아바나 1
10장 강남 스타일과 쿠바 스타일 ― 다시 살아나는 아바나 2
11장 혁명 60년의 빛과 그림자 ― 즐거운 ‘라틴 사회주의’를 찾아
더 읽을거리
라틴아메리카를 다시 생각한다
쿠바와 라틴아메리카의 인구인종학
한눈에 보는 쿠바 역사
한눈에 보는 쿠바 현대사 주요 인물
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2000년에 다녀온 쿠바 여행은 일정도 짧고 아바나 주변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좀더 깊게 쿠바를 관찰하고 싶었다. 쿠바 혁명 60주년을 맞아 지난 18년 동안 일어난 변화를 알아보고 혁명을 의미도 되새기고 싶었다. 혁명이 시작된 동쪽 끝의 산티아고데쿠바(Santiago de Cuba)를 출발해 카스트로와 게바라가 반군 활동을 한 시에라마에스트라(Sierra Maestra) 산맥의 반군 사령부를 거쳐 산타클라라 등 반군의 이동 경로를 따라 서쪽 끝에 있는 아바나까지 횡단하며 쿠바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다.
지휘 본부는 그런대로 큰 단층 목조 건물이었다.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역사의 현장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대부분의 동지를 잃고 고작 15명이 이곳에 도착해 이 건물을 지으며 혁명의 의지를 불태운 혁명가들을 생각하니 그 돈키호테 같은 낙천성에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본부에는 작전 수행을 위해 산악 지형을 축소해 만든 커다란 시에라마에스트라 산맥 지형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카스트로가 썼을 낡은 타자기, 여성 전사들이 군복 제작에 쓴 낡은 재봉틀이 눈이 띄었다. 여성 전사 11명을 포함한 반군 250명이 이곳을 중심으로 게릴라 활동을 펼쳤다.
그 옆에는 사각으로 만든 또 다른 거대한 대리석에 시에라마에스트라 산에서 카스트로하고 함께 게릴라 활동을 펼치는 게바라의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있었다. 거대한 게바라 동상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FIDEL’이라는 다섯 글자만 새긴 돌 하나만 놓인 산티아고데쿠바의 카스트로 무덤이 떠올랐다. 카스트로가 체 게바라에 관련해서는 동상과 박물관을 짓고 여러 가지 관광 상품도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하면서도 자기에 관련해서는 이런 모든 일을 유언까지 남겨 금지한 이유는 뭘까? 먼저 떠난 동지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