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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5531133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2-06-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우리의 뿌리를 찾아서
1부 제주
1. 서귀포|이재수의 난 정당한 항쟁인가 천주교 탄압인가
2. 제주|4·3 사건 세계에서 가장 큰 행불자 묘역
3. 서귀포|국민보도연맹 “죄를 지을지 모르니 미리 죽인다!”
4. 제주|5·16도로와 국토건설단 아름다운 숲 터널과 강제 노동 수용소
5. 제주|조작 간첩 만들어진 간첩이 만든 ‘수상한 집’
6. 제주|의인 김만덕 ‘변방’에서 만난 나눔의 여성 시이오
7. 서귀포|강정 해군 기지 ‘뿌리의 소리’를 들으며 생각하는 자주국방
2부 호남
8. 강진|다산초당과 사의재 정약용, 마키아벨리, 로베스피에르
9. 정읍|동학농민혁명 죽창 든 개미들의 짓밟힌 꿈
10. 정읍·고창|전봉준과 김개남 19세기 조선의 변혁론 논쟁
11. 정읍|무성서원과 의병 숭고하지만 때늦은 애국
12. 군산·목포|부잔교와 동척 ‘색맹’ 뉴라이트의 환상과 착취 유산
13. 신안|암태도 한 자루의 감자들, 뭉쳐서 승리하다
14. 광주|광주학생독립운동 “조선의 학생 대중이여 궐기하라!”
15. 화순|노동자 자주관리운동 너릿재에서 생각하는 산업 민주주의
16. 여수·순천|‘여순 사건’ 항쟁과 반란 사이, ‘아, 여순이여!’
17. 남원|이현상과 빨치산 ‘다름 알기’와 공존의 가르침
18. 구례|화엄사 토벌대의 두 얼굴, 차일혁과 김종원
19. 여수·영암·영광|좌익의 우익 학살 우익이 흘린 피도 붉다
20. 함평|함평 고구마 항쟁 유신을 뒤흔든 고구마 한 자루
21. 해남|김남주 유신의 심장을 쏘려 강도가 된 시인
22. 광주|5·18광주민주화운동 ‘탈진실 시대’의 5월
23. 영광|핵발전소 반대 운동 굴비 말고 반핵
24. 진도|팽목항 우리들의 불안하고 위험한 미래, 세월호
25. 부안|새만금 개발과 환경 사이 길 잃은 갯벌
3부|영남
26. 경주|최부자댁 갑질 챌린지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27. 안동|혁신 유림과 독립운동 유림의 중심, 독립운동의 성지
28. 진주|형평사 저울처럼 공평한 사회를 향해
29. 밀양·부산·영양|의열단과 여성 무장 독립 투쟁 역사가 된 싸우는 여성들
30. 함양·경산|보광당과 결심대 죽창 들고 싸운 ‘원조 빨치산’
31. 대구·경산|10월 항쟁 ‘진보 도시’ 대구의 추억
32. 대구|2·28 민주운동 한국 민주 혁명의 진짜 원조?
33. 대구|인혁당 재건위 18시간 만에 저지른 ‘사법 살인’
34. 대구|박정희와 전두환 지역주의가 만든 보수 텃밭
35. 영천|국민방위군 예산 빼돌려 12만 명 죽인 희대의 부정부패
36. 산청|정순덕 마지막 빨치산이 된 문맹의 산 소녀
37. 산청·함양·거창|민간인 학살 ‘작전 명령 5호’로 시작된 피비린내
38. 부산|부산 정치 파동 임시 수도에서 시작된 의회 정치 압살
39. 부산|부마 항쟁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민주’여
40. 부산|미문화원 방화 사건 반미 무풍지대에서 움튼 반미 태풍
41. 창원|3·15 의거와 부마 항쟁 하나가 된 두 도시 이야기
42. 울산|산업화 피, 땀, 눈물, 그리고 노동자
43. 울산|노동자 대투쟁 87년 7·8・9 투쟁을 동지여 기억하는가
44. 통영|윤이상과 동백림 사건 ‘상처받은 용’이 잠든 곳
45. 구미|박정희 죽은 박정희 살려내는 개혁 정부들?
46. 부산|형제복지원 운 없으면 끌려간 사설 강제 노동 수용소
47. 구미·김천|페놀 사태 페놀 없는 낙동강은 얼마나 깨끗한가
48. 성주|사드 사태 참외의 땅에서 미친 짓을 참회하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우리의 뿌리인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관련된 현장 102곳을 다녀온 뒤 이 책을 썼다. 역사학자가 아니라 한국 현대 정치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정치학자가 쓴 기행이다. 그런 만큼 역사적 사실이라는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회과학 이론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설명하려 노력했다.
제주도에 가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인 5·16도로 숲 터널을 달려보자. 잠깐 차를 세우고 5·16도로 표지석도 찾아보자. 굳이 찾지 않더라도, 5·16도로를 달릴 기회가 되면, 아름다운 숲 터널을 지나갈 때면, 이 아름다운 도로를 만드느라 강제 노역을 하다가 죽어간 청년들의 명복을 빌자. 목숨을 잃지 않은 대신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빼앗긴 희생자들을 위해 분노하자. 어떤 개발이든 반인권적인 방법을 쓰면 안 된다고 다짐하자.
제주도청 앞에는 제주 제2공항과 도로 공사를 반대하는 플래카드와 농성 천막이 가득했다. 성산으로 향하는 비자림로에는 도로 확장 공사를 한다며 숲을 베어낸 흔적과 일방통행식 행정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들이 긴장을 더했다. 나무에는 ‘근음’이라는 글씨를 써 매달아놓았다. ‘뿌리의 소리’, 곧 숲을 파괴할 때 나무뿌리가 내는 신음, 뿌리가 내는 울음소리를 들으라는 항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