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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5401798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1-01-28
책 소개
목차
초판 서문
세계문학의 바다를 건너 다시 만난 한국현대문학
개정판 서문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나누어 살펴본 한국현대문학
1장 1960년대 Ⅰ: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비누 냄새’로부터 시작된 ‘여성적인 것’에 대한 탐색
감수성의 혁명이자 ‘냄새의 혁명’ / 〈안개〉 속에서 나타나는 엘리트 남성의 이중성 / 비명으로 터져나온 자각, ‘여성적인 것’의 출발점 / 근대인의 내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운명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 / 《젊은 느티나무》의 예외적인 해피엔딩 / 강신재가 보여준 가능성과 한계
2장 1960년대 Ⅱ: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근대적 문제의식을 거부하고 ‘생명사상’으로 돌아서다
근대소설의 서두 뒤에 이어지는 고소설적 전개 / 장편소설임에도 밀도가 떨어지는 이유 / 박경리는 왜 근대를 거부하게 되었는가 / 이념 문제를 회피하는 숙명론적 세계관 / 주인공이 없는 이상한 소설 / 근대소설이 다루어야 할 이원화된 가치 체계 / 작가가 아껴둔 용빈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3장 1960년대 Ⅲ: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국현대문학이 결여하고 있던 ‘전혜린’이라는 텍스트
한국 최초의 독일 유학생이자 여성 독문학자 / 아버지 전봉덕이 가르친 식민지 부르주아 교양주의 / 숭배이자 두려움, 반항의 대상이었던 아버지 / 전혜린이 가졌던 인식과 정서 사이의 불균형 / 불세출의 천재인가, 유치한 아마추어인가 / 삶을 문학적 텍스트로 읽는 방법 / 독일산 낭만주의의 어떤 귀결
4장 1970년대: 박완서 《나목》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불화하는 근대적 주체의 탄생
고목에서 나목으로의 전환 / 근대적 주체의 원형을 보여주다 / 속물적 중산층의 일상을 예리하게 관찰하다 / 부정적인 면까지도 실감 나게 다루는 리얼리티 / 처녀 가장의 대담한 성적 모험담 / 옥희도에서 황태수로, 빗금 쳐진 주체의 탄생 / 전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삶의 탈구축 / 생존과 도덕 사이의 긴장
5장 1980년대 Ⅰ: 오정희 《유년의 뜰》
일상의 파편으로부터 드러내 보인 여성이라는 이중성
살아남은 문학소녀이자 작가들의 작가 /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여성작가들의 롤 모델 / 예민한 감각을 지녔던 운동부 소녀 / 결혼생활과 창작 활동을 병행한 첫 번째 모델 / 오정희는 왜 장편을 쓸 수 없었는가 / 몸의 감각으로 일상을 포착하는 ‘분위기 소설’ /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 앞에 놓인 두 가지 길 / 통제 대상인 동시에 통제를 벗어나는 여성
6장 1980년대 Ⅱ: 강석경 《숲속의 방》
현실에 적응도 저항도 할 수 없는 ‘실패한 주체’의 표본
시민과 예술가의 긴장관계를 다룬 소설 / 현실에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통과제의 / 한국에서 중산층 부르주아소설이 갖는 미덕 / 현실의 제약에 대한 투쟁으로서의 장편소설 / ‘자살’로 이야기를 마감하려는 오만한 선택 / 성숙으로 나아가지 못한 아웃사이더의 자기파괴 / 현실로부터 유리되어 《광장》의 실패를 반복하다
7장 1990년대 Ⅰ: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급진적 이념과 지체된 현실 사이의 과도기적 충돌
이른바 ‘후일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 1980년대가 작가에게 선사한 ‘유황불 체험’ / 역사적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충돌 / 대학생들이 지녔던 부채의식과 자괴감 / 19세기 러시아문학과 1980년대 한국문학 / 삶과 사람에 대해 쉽게 좌절하는 중산층의 한계 / 시점이 제한되어 있다는 한계 / ‘깊은 대중주의’의 출발점
8장 1990년대 Ⅱ: 은희경 《새의 선물》
중요한 시대를 괄호 치며 책임을 회피하는 ‘성장거부소설’
출판사 문학동네를 탄생시킨 간판작가 /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지우려는 집단무의식 / 포스트모던의 흐름과 거대서사에 대한 불신 / ‘아버지들의 전쟁’을 벗어난 ‘아버지 부재의 서사’ / 작가는 어린 시절의 양면성을 잘 포착하고 있는가 / ‘보여지는 나’와‘바라보는 나’의 분리 / 유례없는 ‘점핑’으로 성장을 거부하다 / 1990년대의 감각이 투사된 1960년대의 풍경
9장 2000년대: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한국문학과 사회가 반복하는 ‘신파’와 ‘먹고사니즘’의 문제성
2000년대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 / 비판의 브레이크가 없었던 성공의 그늘 / 경제위
기와 가족 해체의 시대에 조응한 작품 / 근대를 회피하는 신파 작품의 문제성 / 너무나 예상 가능한 판에 박힌 에피소드 / 낡은 모성 신화의 반성 없는 소환 / 한국문학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소설
10장 2010년대: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자폐적 세계에서 사회로 나아가려는 작가의 출사표
소설이 아닌 무언가를 향한 새로운 모색 / 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주관적 상상세계 / 작가 자신으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인물들 / 사회적 관계가 빠진 자폐적 세계 / 사회계층의 문제를 괄호 치고 환상으로 대체하는 실험 / 미분화 상태에서 분리가 이루어지는 계기 / 존재하되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 인물들 / 자폐적인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출사표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장 1960년대 Ⅰ: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사랑과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숙희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젊은 느티나무》다. 이것을 소설로 쓴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전 시대만 하더라도 이것은 문젯거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한국소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보통은 이루지 못할 사랑이기 때문에 자살하고 끝난다. 이 작품의 의의는 이 긴장 상태에서 둘 다 포기하지 않고 오래 끌고 간다는 데 있다. 햄릿이 복수를 주저하면서 작품을 길게 끌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이 근대적 인물이다.
2장 1960년대 Ⅱ: 박경리 《김약국의 딸들》
근대적 서사란 다른 것이 아니라 장사꾼들이 승승장구 하는 이야기다. 상업자본 다음에 산업자본도 있고 금융자본도 나오지만, 기본은 상인이다. 상인 계급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무시하지 못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조선의 유교적 문화에는 상인과 상업에 대한 절대적인 거부감이 있다. 박경리도 이런 계층을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장사꾼들은 항상 이중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의리냐 이익이냐 사이에서 보통은 이익을 선택한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의리나 인정 같은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것이 상인 계급이다. 전근대적 정서에는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거기에다가 일본제국주의도 한통속인데,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근대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제국주의로 치달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대, 자본주의, 그리고 이들의 이기주의와 폭력성을 모두 동일시하면서 통째로 거부하는 태도가 나오게 된다.
3장 1960년대 Ⅲ: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설가는 아니지만 여성작가들의 소설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전혜린을 다루는 것은, 전혜린이 표시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혜린에게 문학이라는 것은 서구문학이다. 그는 한국 최초의 여성 독문학자다. 그리고 상당히 기여를 한다. 우리말로 읽을 수 있는 독문학 번역서가 나온 것이 전혜린부터인데, 이것이 그리 먼 과거가 아니다. ‘전혜린 번역본’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가 있지만, 원문을 번역한 거의 최초의 세대다. 번역문학의 관점에서 보면 의미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혜린은 그가 한국어로 번역한 독문학 작품들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한국문학에서는 공백으로 표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