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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90277297
· 쪽수 : 468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문학이 필요한 시간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_문학이 필요한 이유 | 『소설과 소설가』 _소박한 소설가와 성찰적 소설가 | 『나는 어떻게 번역가가 되었는가?』 _세계문학에도 공용어가 있는가 | 『페스트』 『눈먼 자들의 도시』 『새로운 인생』 _새로운 인생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2. 셰익스피어 패러다임
『오이디푸스 왕』 _오만이 부른 파멸 | 『로미오와 줄리엣』 _다시 읽는 셰익스피어 | 『베니스의 상인』 _베니스의 상인이 던지는 질문 | 『햄릿』 _현재진행형 셰익스피어 패러다임 | 『노생거 사원』 _작가 오스틴의 소설 예찬 | 『폭풍의 언덕』 _히스클리프, 사람 말을 끝까지 들어야지! | 『위대한 유산』 _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살아남기 |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_토머스 하디가 일러주는 사랑의 교훈
3. 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_인간의 이중성과 남성 중심 사회의 이중성 | 『더블린 사람들』 _나는 어딘가에 묶인 짐승은 아닌가 | 『젊은 예술가의 초상』 _예술가의 영혼 ‘대장간’을 엿보다 | 『댈러웨이 부인』 _거기 그녀가 와 있었다 | 『1984』 _무산계급이 잊고 있는 말 | 『바다』 _노동계급 출신의 자기 상실 | 『속죄』 _모더니즘으로 리얼리즘 구현하기 | 『칠드런 액트』 _판사는 삶을 어디까지 인도할 수 있는가 | 『넛셸』 _태어나느냐 마느냐, 햄릿적인 태아의 고민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_파괴적 시간에 맞서는 인간적 책임 | 『파묻힌 거인』 _노부부의 사랑을 유지시킨 망각의 힘
4. 바틀비라는 우화
『필경사 바틀비』 _‘바틀비’라는 자본주의 우화 | 『벤허』 _사랑의 전제 조건으로서 복수 | 『위대한 개츠비』 _위대한 건 개츠비의 환상 | 『위대한 개츠비』 _첫사랑에게 되돌려진 피츠제럴드의 편지 |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_포크너의 미국 남부 가난한 집안 얘기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_헤밍웨이의 미국 대공황 사회소설 | 『노인과 바다』 _노인과 청새치의 존재 증명 투쟁 | 『분노의 포도』 _굶주린 남자에게 물린 젖의 의미 | 『세일즈맨의 죽음』 _‘아메리칸드림의 죽음’ 혹은 ‘아버지의 죽음’ | 『파수꾼』 _『앵무새 죽이기』의 뒷이야기 | 『모두 다 예쁜 말들』 _1940년대 말 미국 목장소년의 성장기 | 『포트노이의 불평』 _필립 로스 문학의 탄생 |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_배신의 쾌감이 금지를 대신한 시대 | 『에브리맨』 _보통 사람의 보편적 운명 | 『제로 K』 _ 어떻게 죽을 것인가
5. 두 천치의 지적 편력
『적과 흑』 _근대 소설의 새로운 출발점 | 『고리오 영감』 _라스티냐크와 라스콜니코프라는 갈림길 | 『부바르와 페퀴셰』 _‘두 천치’의 무용한 지적 여행 | 『사포』 _시적 진실과 산문적 진실 | 『비곗덩어리』 _목걸이의 진실과 자본주의 | 『좁은 문』 _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을 막은 것 | 『장 크리스토프』 _로맹 롤랑의 대하소설 | 『야간비행』 _생텍쥐베리의 비행문학 | 『어린 왕자』 _한때 어린이였던 어른을 위하여 | 『이방인』 _알베르 카뮈가 남긴 것 | 『페스트』 _카뮈의 인간에 대한 ‘야심’ | 『전락』 _고해하는 재판관 클라망스의 회한 | 『그리스인 조르바』 _‘그리스인 조르바’는 럼주의 향을 풍긴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_가벼운 삶이냐 무거운 삶이냐 | 『센트럴 파크』 _기욤 뮈소의 치유 서사
6. 우린 어떤 베르테르를 읽어왔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_우린 어떤 베르테르를 읽어왔나 | 『이탈리아 기행』 _이탈리아 여행에서 찾은 위대한 것 | 『말테의 수기』 _말테는 왜, 무엇을 바로 보고자 했나 |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_휴양지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년 | 『크눌프』 _고향을 떠나 새 고향을 찾는 방랑자 | 『데미안』 _『데미안』을 읽는 불편함 | 『카프카』 _카프카를 찾아서 | 『소송』 _인간이란 사실이 죄가 될 수 있는가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_폐허 속 희망을 본 하인리히 뵐 | 『공중전과 문학』 _전쟁의 폭력에 대한 문학의 책임
7.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진실
『대위의 딸』 _역사를 보충하는 문학적 진실 | 『타라스 불바』 _러시아 전사 집단 카자크의 영웅서사시 | 『루진』 _러시아 잉여인간의 초상 | 『가난한 사람들』 _도스토옙스키의 초기 소설들 | 『백치』 _도스토옙스키와 백치 | 『전쟁과 평화』 _비로소 읽을 수 있게 된 『전쟁과 평화』 | 『전쟁과 평화』 _톨스토이의 역사철학 | 『안나 카레니나』 _가장 위대한 사회소설이 말해주는 것 | 『크로이체르 소나타』 _결혼이란 속임수의 파국적 결말 | 『인형의 집』 _노라는 왜 지금도 무대에 오르는가
8. 사회주의적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벚꽃동산』 _과도기 러시아 사회 지배계급의 교체 | 『코틀로반』 _사회주의적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 『체벤구르』 _공산주의 마을을 누가 파괴했을까 |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_이젠 가볼 수 없는 구소련의 하루 | 『어둠 속의 웃음소리』 _동정보다는 조롱의 대상이 된 파멸 | 『롤리타』 _시적 에로티시즘과 심미적 희열의 세계 | 『백년의 고독』 _혁명이 사라진 자리엔 깊은 고독만이 | 『새엄마 찬양』 _“오르가슴이 뭐예요, 아빠?” | 『한밤의 아이들』 _독재권력에 절제당한 신생 인도의 가능성 | 『세컨드핸드 타임』 _세컨드핸드시대의 백과사전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_“나는 러시아혁명 100년의 증인이고자 했다”
9.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_나쓰메 소세키 문학의 여정 | 『문』 _문 앞의 소스케와 소세키 | 『만엔 원년의 풋볼』 _오에 겐자부로 문학의 본령 | 『해변의 카프카』 _무라카미 하루키의 카프카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_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는 어떻게 색채를 갖게 되었나 | 『쌀』 _지옥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아남는 법 | 『사람아 아, 사람아!』 _신영복은 왜 다이허우잉을 번역했을까
10.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무정』 _『무정』을 다시 읽다 | 『무진기행』 _전근대에서 근대로의 이행 | 『윤동주 전집』 _윤동주를 찾아서 | 『거대한 뿌리』 _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 『풍경과 상처』 『바람을 담는 집』 『나는 왜 비에 젖은 석류 꽃잎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했는가』 _문학동네 산문집을 떠올리다 | 『테러의 시』 _시민문학과 난민문학 사이 | 『정크』 _루저들의 초상과 정크 소설의 탄생 | 『나는 빅또르 최다』 _최승자는 어떻게 빅토르 최가 되었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을 교정차 다시 읽으니 지난 한 세월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간다. 인생의 그 시간을 그 책들을 읽고 이런 글들을 쓰면서 보냈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다. 고로 이 책은 나의 존재 증명이면서 한편으로는 부재 증명(알리바이)이다. 내가 거기에 없었다면 그건 이 글들 때문이었다. 아마도 사십 년 전쯤 문학에 처음 눈을 뜨고 책의 세계로 뛰어들던 무렵에 느꼈던 경탄과 흥분을 나는 아직 잃지 않고 있다. 비록 이 책에 적은 문장들이 그런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어느 땐가 이런 책을 내가 발견했다면 매우 기뻐하며 흥미롭게 읽었을 것이다. 이제 막 그런 독자의 길로 들어선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친다. _‘책머리에’에서
실즈가 샐린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목소리가 책마다 조금씩 다른 정도와 방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대꾸한다는 점”에 있다. 샐린저의 소설들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들은 것에 견해를 밝히고 또 계속 이야기한다. 그런 게 마음에 들었다는 것은 실즈 자신이 그런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이 기형적인 게 아니라 인간은 원래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샐린저를 통해서 배운다. 이 배움이 그를 덜 외롭게 만들고 삶을 살아볼 만한 것으로 만든다. 다르게 말하면 그의 존재를 견디게 한다.
왜 정작 더 중대한 일에는 함성을 지르지 못하는가. “그들은 의식을 가질 때까지는 절대로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반란을 일으키게 될 때까지는 의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윈스턴의 잠정결론이다. 무산계급의 반란은 말하자면 ‘가능한 것의 불가능성’이다. 당연하게도 당은 이 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 “힘든 육체노동, 가정과 아이에 대한 걱정, 이웃과의 사소한 말다툼, 영화, 축구, 맥주, 도박”이 노동자 대중의 유일한 관심사라는 걸 파악하고 있기에 그들을 관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정치의식이나 이데올로기를 주입할 필요도 없다. 노동 시간을 늘리거나 배급량을 줄이는 식으로 통제하고 원시적인 애국심을 적당히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