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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융
· ISBN : 979115540211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마음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행복의 근원
프롤로그: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마음
1장. 어른들은 몰라요
보아뱀을 볼 수 있는 사람 | 나이를 먹을수록 보아뱀이 두려워진다
2장. 사막에서 만나다
양을 그려달라는 아이
3장. 지혜로운 노인
다시 어린이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자아의 탄생 | 집단 무의식과 개인 무의식 | 자아와 진아의 대화
4장. 《성서》에 숨겨진 비밀
<창세기> 새롭게 읽기
5장. 뱀의 해명
세상의 결말을 아는 야훼 | 《도마복음》에 담긴 예수의 말
6장. 어린이처럼 있는 법
원죄에 대한 불만 | 야훼는 어떤 신인가? | 아이로 돌아가지 않고 아이처럼 되는 것
7장. 영웅 프로메테우스
신보다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 | “인간은 신들보다 위대하다” | 밤마다 회복되는 자아
8장. 태양을 사랑한 자, 이카로스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이카로스의 야심 | “삶은 영원한 학교다” | 지상의 빛을 찾는 원주민들의 신화
9장. 융 박사와의 대화
융 박사의 등장 | 진아와 자아의 적절한 거리
10장. 사막의 가르침
종교의 목적
11장. 오랫동안 잊혀온 수행
명상의 방법
12장. 인간은 성장해야 한다
어린 왕자가 만난 어른 아닌 어른들 | 가로등을 껐다 켰다 하는 사람
13장. 공허한 삶
요나의 사막, 중년의 위기 | 우리는 이 세상에 혼자 있다
14장. 단테의 길
중년의 예술가들이 내놓은 심오한 작품
15장. 영혼의 어두운 밤
바람에 따라 날아갈 사람들 | 어둠 속에서 신 만나기
16장. 모세와 천사
신의 뜻을 다 알 수는 없다
17장. 신성과의 만남
심리적 팽창과 소외 | 종교적 믿음의 상실 | 나의 성장을 대신해줄 것은 없다
18장. 바오밥나무를 조심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기
19장. 어른만은 안 되길
왜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20장. 꽃을 그리워하다
적극적 명상으로 친구를 사귀는 법 |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선하기도, 악하기도 하다
21장. 자기 별로 돌아간다는 것
생명의 나무로 가는 길
22장. 파르지팔의 여행
모성으로부터 떠나는 파르지팔 | 자아를 강하게 만든 파르지팔 | 자신을 찾는 ‘개성화’라는 여행
23장. 삶은 상실들이 모인 것
나의 장미는 오직 나만이 돌볼 수 있다
24장. 꿈은 흩어지고
신도 인간과 더불어 변한다
25장. 욥의 이야기
진아 안에 존재하는 악을 깨닫기
에필로그: 앙투안은 지금 행복할까?
옮긴이 해제: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융 심리학의 주요 개념들
참고문헌 소개
옮긴이 주
리뷰
책속에서
프롤로그
인간은 살면서 다양한 위기를 겪는다. 가장 먼저 출생과 어린 시절의 위기를 맞는다. 이 위기는 우리 무의식에 깊은 두려움을 남길 수 있지만, 해당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우리의 합리적 마음으로는 쉽게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다. 십대는 다르다. 합리적 마음으로 위기를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좀 혼란스럽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위기는 중년의 위기이다. 이는 훨씬 더 발달된 합리적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썼을 당시 찾아왔던 중년의 위기를 아마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마흔세 살에 걸작을 남긴 그는 이 단계를 초월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생텍쥐페리와 같은 사람들, 자신의 젊음에 엄청난 애착을 가진 푸에르 아에테르누스들은 삶의 이 단계를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화자는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이다. 그의 정체는 심리학적으로 이해하자면 생텍쥐페리 자신이다. 이런 이유로 그를 ‘앙투안’이라고 불러서, 그가 우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한다.
3장 지혜로운 노인
앙투안: 정말로 일을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들고 계시네요. ‘진아’라고요? 그게 대체 뭡니까?
노인: 그래. 좀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지. 네게 깃든 신성한 측면이라고 해 두겠네. ‘진아’에는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인류의 모든 지혜가 들어 있다네. 거기에는 자네의 본능도 담겨 있지. ‘진아’는 ‘전체’라네.
앙투안: ‘전체’라고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네요.
노인: 물론이야. 자네가 지닌 신성한 측면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지. 인간의 뇌는 수 세기를 통해서 인류 전체가 획득한 모든 경험을 끌어모아 왔다네.
4장 《성서》에 숨겨진 비밀
앙투안: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어요. 사실 《성서》에 나오는 이 부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선악과를 따 먹으면 선과 악을 알았을 텐데. 제가 보기엔 이건 좋은 일 같아요. 야훼는 사과를 따 먹으라고 격려했어야 해요.
노인: 사과를 먹고서 아담과 이브는 자신들이 발가벗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네. 그래서 무화과 이파리들을 엮어서 몸을 가린 거지. 이게 《성서》에 쓰인 이야기야.
앙투안: 그리고 또 뭐가 있죠?
노인: 그들은 더 이상 아기가 아니었다네. 자신들의 완전한 무의식 상태를 버렸던 것이지. 말하자면 자아와 ‘나’, ‘나의 것’이란 관념이 만들어진 것이라네. 그들은 자신들을 낙원의 나무나 동물들과 분리된 존재로 보기 시작했지. 그들은 자아를 깨닫게 되면서 자아와 진아의 공생 관계를 부수었다네. 이전에 그들은 자신들이 발가벗고 있는 줄도 깨닫지 못했지. 그들은 그걸 ‘의식’하지 못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