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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신호탄

붉은 신호탄

(화령장전투 4일간의 기적)

정완진 (지은이)
매일경제신문사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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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신호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붉은 신호탄 (화령장전투 4일간의 기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55420744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3-12-30

책 소개

화령장전투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상주에서 벌어진 전투다. 우리 군은 북한군 제15사단 48연대와 49연대를 기습해 큰 전과를 거둔 전투를 지칭한다. 이 책은 실제 사건과 인물들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목차

머리말

생포
심문
작전회의 1
진지 구축
매복
마늘이삭
고기잡이
저수지 수영

도끼 처형
기습
작전회의 2
해후
산토끼
시겟또
노루 몰이
개구짓
작당
소탕작전
작전명령서
작전회의 3
매복진지
주막집
경계초소
꿀밤
자전거
깡통차기
서리
오발
매복
꽃샘추위
오줌보
똥줄
환갑잔치
이상한 꿈
안개
사격 개시
흉탄
붉은 깃발
실종
지옥
승리
발악
유언
희망

저자소개

정완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상주에서 출생해 건국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MBN(매일방송)에 입사해 산업부 기자, 사회부 차장, 산업부 차장, 산업부장, 경제부장, 정치부장, 사회부장을 거쳐 현재 MBN 경제채널 Mmoney 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벤처기업, 중소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가들의 성공 비결을 담아내는 강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정완진의 The CEO〉를 진행하고 있다. 2000년에 100PPM 품질 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07년에는 방송기자클럽에서 주관하는 ‘홍성현 언론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케이블TV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방송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수상했으며, 그해 4월에는 싱글PPM 품질 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M&A 성공전략》, 《비타500 신화의 비밀》, 《크로스마케팅 경영 전략》, 《매니지먼트3.0》,《 스마트 혁명 미디어 빅뱅》, 《 돈 잘 버는 사업가 깡통 차는 장사꾼》등 이 있다. 또한 《크로스마케팅 이론과 실제》 ,《상생 혁신 리포트》,《 G5 플랜트 강국 보고서》, 《 넥스트 미디어》등 다수의 연구서를 집필했다. 시집《 어머니》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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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주머니. 우리가 저 새끼 사로잡읍시다.”
“에구머니나.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욧.”
“자, 잘 들으세요. 저놈이 이 가게 앞을 지나가면 일단 세워요. 물 한잔 마시라면서, 일단 세우라고요.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어이구. 어떻게….”
“아주머니!”
겁에 질려 오금을 펴지 못하는 가겟집 여주인에게 김 상병은 단호하게 말했다. 위엄마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그는 재차 단속했다.

포탄이 하나 떨어질 때마다 죽음의 소리가 들리더니 팔다리들이 제 마음대로 날아다녔다. 핏물이 여기저기로 튀며 마지막 죽음의 절규를 장식했다. 김상구 상병은 피범벅된 채로 민간인들을 배로 인도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 싶었지만 물리적 시간은 부족했다. 인민군의 포성은 점점 가까워졌고, 이제 마지막 배는 사곶항을 떠나야 했다.
“살려 주세요. 우리도 태워 주세요.”
그들의 절규는 끝날 줄을 몰랐다. 그 와중에도 포탄은 여기저기 떨어지며 사람들의 몸을 해체했다. 핏물이 대성호 곳곳까지 튀었다. 지옥이었다.

“소대장 동지, 여기 있시오. 쌀입네다.”
한 인민군 병사가 마을 이장 집을 뒤지더니 쌀가마니를 찾아냈다.
“이 아새끼래 거짓말을 했구먼.”
“탕!”
“어윽.”
칠순이 가까운 마을 이장이 외마디 비명을 남기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공격하라! 공격하라!”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라.”
7월 17일 저녁 7시였다. 이관수 대대장은 우레와 같은 고함 소리로 일제히 사격 명령을 내렸다. 순간 400여 총구와 박격포, 기관총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현진과 김상구 상병도 동참했다. 현진의 엉거주춤한 자세는 여전했다. 그런데도 사격을 곧잘 하는 것이 신기했다. 조준 사격까진 아니지만 제법 운동장 쪽으로 총알이 날아갔다. 김상구 상병은 안심이 되었는지 현진을 보며 설핏 웃음을 보내고 조준 사격에 집중했다.

그때 어린 소위 한 명이 막사를 들어서며 말했다. 현우였다.
“어? 헝아야!”
현진이 먼저 소스라치게 놀라며 형을 불렀다.
“현진아! 너.”
형제는 순간 어떤 자리인가도 잊고 부둥켜안았다.
“아니 뭐야? 너희 형제야?”
“네.”
“친형제?”
“네.”
“그럴 줄 알았다. 전 처음부터 혹시 했어요. 말투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했거든요.”

그날 마을잔치는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밤을 이어갔다. 어떤 이는 신세타령도 늘어놓고 또 어떤 이는 끼니 걱정도 하소연했다. 그야말로 모두 풀어헤친 한마당 잔치였다. 노루는 한 마리지만 동네 인심은 겨울 하늘을 덮고도 남았다. 동네 사람들은 그 이후에도 함박눈이 내리면 모두 나와 노루며 토끼며 꿩을 잡았다. 그때마다 동네는 정이 가득한 한마당 잔치로 이어졌다.

“김상구 상병. 자네는 확실히 후속 부대가 올 거라고 믿나?”
“네.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일단 ‘상주 ?김천 ?대구’ 라인이 아주 중요하고요. 또 총포 소리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겁니다. 여기저기 전투를 하고 있으니 으레 있는 총포 소리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특히 이곳이 협곡이라 소리는 멀리 퍼지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패잔병들도 사단 본부로 돌아가 알릴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고요.”

다시 인민군의 총알이 날아왔다. 조금 전보다 더 많아졌다. 독 안에 든 인민군은 죽기 살기로 저항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달리 출구가 없었다.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헝아. 헝아. 헝아.”
현우는 미동도 없었다. 얼굴도 점점 백지장처럼 변해 갔다.
“가자. 빨리 가자. 좀 더 지체하면 우리도 위험하다.”
한갑석 상사였다. 현진은 할 수 없이 일어섰다. 그리고 주변 풀을 뜯어 현우를 덮었다.
“형, 조금만 기다려라. 금방 돌아올게. 알았지.”
“자, 자, 됐다. 어서 가자.”
다시 한갑석 상사가 끌었다. 그때야 현진도 무거운 마음으로 일어났다.

참혹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신작로 위는 흙 잿더미처럼 시체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고 그 밑으로 붉은 선지피가 줄기를 만들어 도랑으로 흘렀다. 도랑에도 시체들이 가득했다. 총탄을 피하고자 도랑으로 숨어들었지만, 도랑이 워낙 작은 탓에 머리만 겨우 파묻고 죽은 인민군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였다. 동관 삼거리 1소대부터 977번 도로 중간 지점 3소대까지 거의 1킬로미터를 시체들로 채웠다. 신작로 위는 당연하고 도랑이며 논이며 밭까지 시체들이 더미를 이루었다.

“헝아. 미안해. 많이 섭섭했어? 요즘 바빠서 그랬어. 외로웠나 보지. 다신 안 그럴게. 미안해.”
그때였다. 다시 바람 한 점이 현진의 얼굴을 스치며 묘지석을 감싸듯 스쳤다. 따뜻한 바람 한 점이었다. 묘지석은 화답이라도 하듯 참꽃다발을 흔들었다. 순간 현진은 많은 생각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헝아. 니 살아 있나?”
묘지석은 말이 없었다. 대신 참꽃다발만이 심하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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