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고대~고려시대 > 한국상고사
· ISBN : 9791155505793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책을 열며
제1부 발견
―발견ㆍ태화강ㆍ공룡발자국 화석ㆍ사연댐ㆍ기후 환경ㆍ만남ㆍ첫 번째 새김ㆍ바위 신앙ㆍ신석기시대ㆍ예술가ㆍ해석ㆍ숨은 그림ㆍ당위와 소망, 왜곡ㆍ바위 씻기
[詩] 역사|바위|바위그림|기도 바위
제2부 사냥
―두 번째 새김ㆍ풍경ㆍ신ㆍ주술ㆍ활ㆍ개ㆍ마을ㆍ길ㆍ교역ㆍ축제와 의례ㆍ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사람
[詩] 사냥|길들이기
제3부 바다
―세 번째 새김ㆍ소리 지르는 사람ㆍ배ㆍ고래가 된 소년ㆍ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ㆍ작살 맞은 고래ㆍ잠수하는 고래ㆍ세 마리 고래의 춤ㆍ귀신고래ㆍ들쇠고래와 참돌고래ㆍ범고래ㆍ미완성 고래ㆍ고래 나누기ㆍ밍크고래는 없다ㆍ고래 스트랜딩ㆍ바다사자와 북방물개ㆍ거대한 상어ㆍ거북ㆍ가마우지ㆍ작별, 바다를 떠나다
[詩] 바다|삶|생명의 고향|고래 잠
제4부 다시 뭍으로
―네 번째 새김ㆍ쪼아 새기고 갈기ㆍ가면인가, 얼굴인가?ㆍ호랑이ㆍ큰뿔사슴ㆍ멧돼지도 너구리도 아닌?ㆍ덫과 그물ㆍ겹친 그림들ㆍ망각ㆍ새김에서 그림으로ㆍ내일
[詩] 범|봄|망각
주ㆍ도판목록
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ㆍ반구대 암각화 바위 역시 특별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위는 하늘로 치솟다가 앞으로 튀어나와 버섯의 갓처럼 암각화 바위를 가려주고, 암각화가 새겨진 큰 바위는 ㄱ자로 꺾인 상태라 바람이 들이쳐도 휘돌아 흐르며 빠져나간다. 바위 앞을 감아 돌며 깊어진 물은 아무나 바위까지 건너가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눈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큰 바위 앞에 물까지 흐른다면 캔버스처럼 넓게 펼쳐진 바위는 세상 너머의 누군가 와서 사람에게 말 건넬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신에게 먼저 말 건네는 이는 사람일 것이고, 말을 건넸음을 알게 하는 표지는 암각화다.
― ‘만남’ 중에서
ㆍ바위에 암각을 하는 행위는 신앙 대상에게 건네는 ‘그림’ 기도다. 그림은 말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이다. 말은 입에서 나오면서 허공중에 흩어져 사라지지만, 그림은 형상된 그대로 남아 두고, 두고 볼 수 있다. 암각화는 거의 영속적이므로 뜻과 내용이 사라지기는커녕 기한 없이 생명력을 유지한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바위 신앙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위와 같이 오랜 역사’를 지녔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 오랜 역사의 한순간을 보여주는 바위 신앙의 현장이 암각화인 것이다. ― ‘주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