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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5564023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4-10-15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저렇게 재미없는 인간들이 세쌍둥이라는 것만으로 주목을 받다니!’
언니들이 미인이라는 사실은 아직 꼬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다. 게다가 꼬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지금껏 계속 들어왔던 말이 있다. 바로 꼬꼬가 제일 싫어하는 말.
“그 세쌍둥이의 동생.”
그 뒤에 이어지는 말이 “참 귀엽다”여도, “정말 똑똑하다!”여도 꼬꼬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째서 자기에 대한 말을 하는데 그 앞에 꼭 ‘세쌍둥이의 동생’이 붙어야 하나? 세쌍둥이라는 게 그렇게 귀한 존재란 말인가.
굳이 그 말을 집어넣고 싶다면 차라리 언니들을 ‘꼬꼬의 세쌍둥이 언니’라고 부르라고 말하고 싶다. 나처럼 뛰어난 인재가 어째서 저렇게 시시하고 평범한 인간들한테 들러붙어 있는 것처럼 불려야 한단 말인가.
자기 아버지가 친구네 집 수도 공사를 해주러 갔다는 상황이 싫은 게 아니다. 식구들 대화 속에서 ‘부잣집이라고는 해도 복잡한 상황에서 사는 추양은 고독할 거다’라고 은근히 불쌍하게 여기는 기척을 아까부터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우린 가난하지만 가족이 화목하니 참 행복한 거야, 그치~?”라는 식구들의 분위기. 그 분위기에 꼬꼬는 반발한다.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거야?’
꼬꼬는 ‘복잡한 가정’에 태어나 드럼세탁기인지 뭔지를 쓰면서 “아무리 그래도 난 외로워”라고 말하고 싶다. 다섯 개나 있는 방들 중 어느 하나에 홀로 서서 “아무리 그래도 난 고독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그래도 정말 고독해.”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뼈에 사무치게 고독을 맛보면서 그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홀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싶은 것이다.
꼬꼬 앞에서 원탁이 빙글빙글 돈다. 국수랑 가지가 섞인 마파두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쩜 이렇게 건전하고 안 섬세한 음식이 있을까. 대가족의 행복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뭐가 좋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