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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5719091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7-28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이어령 선생님 영전에 바칩니다 … 5
이어령하다를 엽니다…. 8
1부 대화하다
내 마지막 모습을 찍으세요 … 22
선생의 마지막 초상 … 24
내 마지막 예술의 혼을 함께해 주신 고마움을 담아 … 30
아타 선생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계시다 … 33
아르테논하다 … 35
선생의 초상을 찍었다 … 36
마지막 메일 … 37
선생의 실존은 무엇입니까? … 40
2부 편지하다
눈물이 난다 … 50
한국 미술판에서 영원히 추방될 것이다 … 91
평화로운 땅을 만나다 … 102
이어령 얼굴하다 … 110
3부 아르테논하다
백수하다 … 139
4부 얼굴하다
글이 눕다… 189
그대로 풀어서 원고로 사용하세요 … 202
마지막 대화를 긍정하셨다… 204
뭐가 들어가서 고장이 났을까? … 261
5부 실존하다
찬란한 슬픔 … 208
타우마제인 하다 … 210
화산 폭발하다 … 211
혁명하다 … 213
창조적 인간, 이어령 … 214
창조적 인간의 전형 … 216
인간이기 때문이다 … 218
이어령하다 … 219
인문의 절정 … 222
2022년 2월 26일… 224
책을 여밉니다. … 22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예술가로 살았습니다.
나를 파격했습니다. 나를 혁명했습니다.
예술가로 사는 일은 새것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파격하지 않고 새것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혁명하지 않고 새것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파격하고 혁명한다 해서 거창한 일 같지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일상에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그 일은 상식을 깨는 파격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파격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내적인 혁명이 따라야 합니다. 그 이유는 상식에서 벗어나기에, 상처가 수반되기에 그렇습니다. 상식은 습習의 내레이션입니다. 습에 물든 몸은 본능적으로 상처받지 않으려 온갖 경우의 수를 대입합니다. 나를 지배하고 있는 모든 관념이 목숨을 걸고 맹렬하게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혁명하지 않으면 혁명은 불가능합니다. 스스로를 혁명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습니다. 이 또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혁명이라 이름했습니다.
--- 「이어령하다를 엽니다」 중에서
선생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선생의 마지막 책, 『메멘토모리』에 자필 서명했다.
아다지오, 아다지오~~ 한없이 느린 슬로우 비디오처럼, 내가 만난 가장 오래된 춤이었다. 음악이었다.
음악을 해방시킨 존 케이지John Cage도, 춤을 자유한 머스 커닝햄Mercier Cunningham도 이르지 못했다. 음악이다. 춤이다.
선생께서 책에 서명을 하는 그 순간, 많은 것이 함께했다. 따뜻한 겨울 볕이 가득했다.
--- 「내 마지막 예술의 혼을 함께해 주신 고마움을 담아」 중에서
〈자연하다〉는 우주에 늘어놓은 빨래와 같다. 허공에 무지개와 같은 줄을 치고, 거기에 청결한 빨래를 한 것과 같은 작품이 걸린다. 무엇이 나타나겠는가? 스스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사상을 자연에, 바람에 맡기면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상상할 수 없는 문양들을 만든다. 이것이 〈자연하다〉이다.
찢어지고 주름지고 겹친 그것이 시간이고, 바람이고, 우주이다. 이것이 〈자연하다〉의 철학이다. 그리고 두 번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자연이라는 명사를 동사로 만들었다. 그것이 〈자연하다〉이다.
--- 「마지막 메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