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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고장 난 할아버지](/img_thumb2/979115571913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5719138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2-08-12
책 소개
목차
머리글 … 8
첫 번째 • 만남 | 너는 누구니?
경지와 지경의 경계를 만나다 … 20
밥! 밥! 밥! … 26
바람의 마음 … 30
그림자 놀이 … 34
보살을 만나다 천사를 만나다 … 40
미안합니다 … 42
엄마가 마시면 어떡해 ! … 45
하얀 피 … 50
너는 누구니? … 54
할아버지 조심해서 가세요 … 58
장난하지 마! … 60
뛰고 싶어!! … 62
할아버지, 춤추어요! … 68
나팔꽃 이야기 … 69
집으로 가는 길 … 72
천 지 창 조 … 78
하지 않는 것 … 81
저기 할아버지가 간다 … 84
소울 픽처하다 … 86
한 번만 먹어봐요 … 94
부러진 의자 … 96
가족이 더 소중해요 … 98
오 셔 야 지 요! … 99
나는 바보다 … 102
내 마음이야! … 104
두 번째 • 의문 | 꽃이 너무 이쁘다. 그런데 넌 어디서 왔지?
꽃이 너무 이쁘다. 그런데 너는 어디서 왔지? … 108
할아버지 우산 써요 … 112
안경 써요~~~ … 114
아기로 만들어 오세요 … 118
착한 할아버지 … 119
화양연화 … 120
부산 할머니도 여주 할머니도 혼자 있네! … 122
회전목마 … 124
처음 전설 … 127
그놈 좀, 묶어 두세요 … 130
비타민을 먹고 마음을 진정시켜야겠다 … 131
세 살 버릇 … 132
구름 산책 … 133
할아버지는 왜? 머리가 없어? … 134
그냥 … 136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 138
파도, 춤추다 … 141
눈물이야! … 143
엄마 없어! … 148
할머니 뼈가 없어! … 149
화난 똥이야 … 151
할아버지 냄새나! … 156
기쁠 때 그리는 거야! … 158
비의 변주 … 160
나도 사색이 필요해 … 162
멍하다 … 164
가장 섬세한 아이 … 165
크레파스의 전설 … 166
거미는 왜? … 169
거~~ 참! … 170
또, 이사할 거야 … 171
사랑을 담은 병 … 172
세탁기가 얼었어! … 175
나에게 쓴 편지 … 177
평범하는 … 179
세 번째 • 관념 부수기 | 비가 물에 젖었네
짱돌의 추억 … 184
낮은 목소리 … 194
공감하는 일 … 196
보물 상자 … 200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어~~ … 204
슬픔하다 … 209
비가 물에 젖었네! … 211
바람 먹다 … 216
기타가 나옵니다 … 219
할아버지 생신 축하해요 … 224
물 … 227
대화에서 졌다 … 228
사랑하는 일 … 234
다름에 대하여 … 236
엄마 사랑해요 … 244
검은 고양이 … 245
작네, 미니다 … 248
고장 난 할아버지 … 251
고장, 전설이 되다 … 255
뭐가 들어가서 고장이 났을까? … 261
인간이기 때문이다 … 264
책을 닫습니다 … 272
책속에서
손녀가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두 손가락으로 바람을 집어 엄마에게 먹여 주었다. 아빠의 호주머니에도 넣어 주었다.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바람을 집어서 엄마에게 먹여 주고, 아빠의 호주머니에 넣어 주는 풍경은 감동이다. 두 돌을 며칠 앞둔 손녀가 손가락으로 바람을 집었다.
하늘 맑은 9월, 손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갔다. 차창 밖을 지나던 가을바람이 손녀를 불렀던 모양이다. 손녀는 바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섬세하다 자랑했는데 바람을 먹어 보지는 않았다. 바람을 먹는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않았다.
손녀의 심성이 하도 고와서 눈물이 왔다.
--- 「바람의 마음」 중에서
나는 꽃을 보고, 물을 주고, 빨강과 파랑과 푸름을 보았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작은 꽃밭은 초등학교 선생이셨던 아버지의 유토피아였다.
나는 그곳에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했다.
“왜? 같은 흙에서 다른 색이 나오지?”
의문은 단순했다.
손녀가 나팔꽃을 심었다.
--- 「나팔꽃 이야기」 중에서
손녀가 촬영한 사진을 본다.
세 살 아이가 사물과 눈을 맞추고, 스스로 셔터를 눌러서 이미지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 훌륭하다. 사진은 창을 통하여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창을 통하여 세상을 보는 것은 넓은 세상에서 시야를 좁혀 사물에 눈을 맞추는 일이다.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을 통하여 세상을 보는 데 있다. 이는 거시적 세계를 미시적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작은 사물에 시선을 맞추는 일이다.
나 아닌 세상에 관심을 갖는 일이다.
실로 대단한 일이다.
손녀가 픽처한 사진이 대단한 이유이다.
--- 「소울 픽처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