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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볼 수 없어서 슬프다

기억은 볼 수 없어서 슬프다

이월춘 (지은이)
작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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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볼 수 없어서 슬프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억은 볼 수 없어서 슬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62547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경남문학관 관장으로 재직 중인 이월춘 시인이 시집 『기억은 볼 수 없어서 슬프다』(작가마을)를 ‘사이펀현대시인선’ 20번으로 발간했다. 이월춘 시인은 무크지 전성 시기인 1986년 《지평》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중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한 문단의 중진이다.

목차

자서

제1부
자화상
유둣날
별 보러 갈래
병아리꽃
묵은지
봄은 와야 한다
사우디 박과 이 선생
국밥은 아름답다
보리누름에 웅어회
막차와 막차 사이
묻고 묻는다
이발
순자
싱글몰트위스키
외상의 부활
기억은 볼 수 없어서 슬프다
엉터리 인생을 생각하다
요즘 것들
입춘방을 쓰며
지창구 할아버지
한 편의 서정시
호박잎 강된장 쌈
화개 우전차
가을이다 힘내자
황홀함과 역겨움 사이

제2부
십전대보탕
귀찮음에 대하여
마스크 소통
당뇨병 시인
누가 내 삶을 짊어질 수 있나
기댄다는 것에 대하여
가브리엘의 오보에
서른
선착순 달리기
세상은 가난이 증명하라 하고
어느 장례지도사의 말
시가 시시해졌다
사마천이 만난 빈집
정선에서
어떤 통화
사이
어떤 직선
탁구
죽집에서

제3부
수오지심을 다시 읽다
어머니
꽃구경
꽃밭에서
남덕유산 골짜기에 가서
리더십
추석
이별마저 곱다면
바다의 물총
진해극장
향일함에서 보리암까지
무게중심을 잡는 법
묵밥
합천댐에 가서
흑백다방 가는 길
불치하문

제4부
하지
삼월 삼짇날
햇살 아래 답청 가세
라면 먹고 갈래요
너라는 꽃
루이비통 반지갑
무엇은 무엇이다
쌍계차를 달이다
겨울 아침 커피를 마신다
위대한 발명
저무는 아버지의 가을
한 발의 화살
날개와 품개
가을이 왔다
본전치기
석양의 만찬
지금 재미있게 놀자
김치찌개
고향
가장 어려운 시

*해설: 마음의 공복을 나는 새-박대현(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이월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195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1986년 무크 《지평》과 시집 『칠판지우개를 들고』로 등단했다. 경남문인협회, 경남작가회의,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진해남중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남문학관 관장으로 있다. 대한민국홍조근정훈장, 경상남도문화상, 경남문학상, 산해원문화상, 김달진창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 『칠판지우개를 들고』 『동짓달 미나리』 『추억의 본질』 『그늘의 힘』 『산과 물의 발자국』 『감나무 맹자』 『간절함의 가지 끝에 명자꽃이 핀다』 시선집 『물굽이에 차를 세우고』, 문학에세이 『모산만필』 , 산문집 『모산만필 2』가 있다. 또한 편저로는 『서양화가 유택렬과 흑백다방』, 『벚꽃 피는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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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화상

재색명리(財色名利)를 좇은 적 없지만
재다신약(財多身弱)이 부자(富者)의 팔자라는데
돈도 없고 몸도 약하니
하늘이 내게 또 다른 심난함을 주었구나

동백꿀을 빠는 동박새 날개 아래
통영 장사도, 거제 지심도, 여수 오동도, 강진 백련사, 고창 선운사
동백꽃들은 망초처럼 얼굴을 쳐들지 않고 아래로 다소곳이 벙글어
필 때 이미 질 것을 알고 열매를 위해 한 몸 기꺼이 던질 줄 안다

꽃 질 때 더 아름다운 저 생멸의 미학


기억은 볼 수 없어서 슬프다

곧 사라질 존재들은
아무르표범, 검은코뿔소, 보르네오오랑우탄, 크로스강고릴라, 매부리바다거북, 말레이호랑이 등등이고

다시는 볼 수 없는 존재들은
백두산호랑이, 도도, 나그네비둘기, 황금두꺼비, 흰코뿔소, 양쯔강돌고래, 태즈메이니아늑대 등등이다

그리고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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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저녁 밥상에 김장 김치가 올라왔다
갓 버무린 저 날것의 풋내
저건 요리가 아니라 반찬일 뿐
누구와도 어울리는 친화력의 너른 품도 아니고
밥 한술에 소주 한잔을 부르지도 않는다
메마른 그 눈썹에 시방 지리산은 눈 첩첩이겠다

묵은지 김치찌개의 곰삭은 정 나눔은 언감생심이라
고등어나 갈치조림의 새콤, 짭짤, 얼큰에 이르러
다진 마늘에 대파 썰어 넣고 한소끔 끓인다면
묵직하고 진한 식구들의 하루도 그저 따뜻할 터

묵어야만 빛이 나는 게 김치뿐이랴
고향 뒷산의 소나무도 그렇고
내가 오늘 만나고 온 그도 마찬가지라

문밖에 찬 바람 처마를 훑고 가도
뻘건 국물의 힘에 이마를 훔치면
너와 나는 얼마나 부드럽고 은은한 사람인가
그리하여 우리는 얼마나 글썽이는 사람인가


사우디 박과 이 선생

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
정유생 닭띠 동갑내기인
박 서방은 사우디로 날아갔다

모래사장 밀주 막걸리를 마시며
삼 년을 지진 그는 작은 공장 사장이 되었고
칠 년을 버틴 나는 시골 중학교 선생이 되었다

너나 가라 중동(中東)!
너나 가라 사대(師大)!

거룩한 말일수록 실천된 세상은 없었고
숭고한 사상일수록 사람 세상과 멀었다
밤이나 도토리처럼 우리도 보늬가 있을까

아무리 베이비부머라 천대해도
이 선생과 사우디 박
새가 양 날개로 날 듯
우리는 그렇게 살았고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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