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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91156070146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5-11-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책임
제1부. 중국 국가안전부 피의자
제2부. 어린 사회주의 혁명가
제3부. 남한 지하혁명당 당수
제4부. 북한민주화운동가
에필로그. 희망
부록. 북한민주화운동가 수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살이 타는 냄새가 났다. 머리카락이 빳빳하게 일어설 정도로, 전신이 충격에 휩싸였다. 육체적인 고통도 고통이지만, 정신에 입은 타격 또한 엄청 났다. 이국땅에서 전기고문까지 당하다니, 내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를 맡으면서, 이렇게 죽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왠지 모를 수치심이 목울대를 치밀고 올라왔다. 안기부 지하밀실에서 별의별 고문을 당해봤지만, 이런 전기고문은 처음 경험하는 고문이었다.
- <중국 국가안전부 피의자> 중에서
나는 북한에서 내려오는 지시나 부탁을 거의 모두 들은 척 만 척 했다. 1994년에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증폭되고,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폭격할 것을 검토하는 등 위기가 고조된 적이 있다. “이러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라면이나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는데, 그때 북한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전쟁을 대비해 민혁당 간부와 그 가족들의 도피를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것도 무시했다. 설령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지하당 간부와 가족들을 도피시켜 놓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전혀 현실성도 없고 대책도 없는 지시들을 그렇게 내려 보냈다.
- <남한 지하혁명당 당수> 중에서
북한 지역에서의 선전투쟁은 중국과 달리 매우 위험한 활동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안전 점검 및 대책이 요구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고려사항은 이 투쟁을 진행할 사람의 결의와 능력이었다. 무작정 밀어붙였다가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포 장소와 일시, 방법, 안전 점검 및 대책, 모니터링 방안 등에 대한 계획이 완료되면 배포할 CD를 안전하게 북한으로 반입한다. 냉장고의 문짝을 뜯어내고 그 안에 CD를 집어넣어 다시 부착하고 나서, 중고 냉장고를 수출하는 것처럼 북한에 들여보내기도 했고, 텔레비전을 그렇게 활용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평양은 물론 북한의 남쪽 끝 해주시에까지 CD를 전달했다.
- <북한민주화운동가 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