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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고전문학론
· ISBN : 979115612271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02-29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1장 ‘홍순언 이야기’와 이타적 심성의 작화력
〈허생전〉, 이타적 인간의 형상
이타-보상담의 생성 과정: ‘홍순언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과 자료|종계변무와 석성|‘홍순언 이야기’의 형성
역관이 주인공인 이타-보상담
이타적 심성의 작화력
2장 이타-보상담의 출현
이타-보상담의 양태
고휼, 재화의 순수 증여
협행, 폭력의 이타행
이타적 행위로서의 의료
기타 이타-보상담
3장 이타적 심성의 작동 원리
이타적 행위의 대상, 타자
위기에 처한 타자|타자성의 정도
이타적 행위의 과정과 속성
공감|자기손실|보상 기대 부재|자기망각|보편성|지속성, 반복성, 넓은 범위
보상의 의무와 방법
보상의 의무와 주체|이전물의 가치량과 보상과의 관계|보상의 방식
4장 이타-보상과 동물담
서사의 바다
동물담과 이타적 심성
동물보은담의 광범위한 유포
생명의 공유
5장 이타적 심성의 현실적 발현, 시여
시여의 역사와 시여문화
이타적 행위자로서의 시여인
6장 이타-보상담 출현의 역사적 이유
흉작, 기민, 전염병
사족-관료체제의 수탈
화폐의 유통
비윤리적 부의 축적
7장 공유와 공생의 사회
이타-보상담이 지향한 사회
부의 공유를 실현하는 수단
끝맺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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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허생은 사족이 ‘상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해되었고, 그의 행위는 조선 사회가 능동적으로 자본주의적 근대를 지향하고 있던 증거로 채택되었다. 이런 해석은 20세기 이후 자본주의의 완성을 향해 질주하는 한국 사회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것이기도 했다.
허생은 획득한 화폐를 다시 자본으로 투자하는 자본주의적 상인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초라한 몰골을 보고 돈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고 묻는 변 부자에게 재물로 얼굴을 꾸미는 것은 ‘그대 무리’의 일일 뿐이라고 경멸조로 말한다.
허생의 화폐는 토지를 잃고 삶의 위기에 빠진 농민에게 농토를 되돌려 주었다. 화폐의 의미가 달라졌다. 곧 생명을 되돌려 주는, 이타적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나가사키에 쌀을 판매한 것은, 기아로 죽음을 목전에 둔 생명을 살리는 이타적 행위였고, 그 과정에서 벌어들인 은화는 다시 국내의 기민 구제에 쓰였다. …… 이타적 행위는 개별 국가를 초월하여 인간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