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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229339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감성을 터치하다 1
햇살도 갈무리하는 때
나무를 자른 사람
농막으로 가는 남자들
범종 소리 흐르는 저녁
타인의 고통
관조하는 즐거움
천년을 꿈꾸는 마애불
장소를 기억하는 법
배경으로 나앉는 일
지리산 삼사 초록 抄錄
청춘에 무늬 진 부마항쟁
제2부 감성을 터치하다 2
파초가 있는 풍경
숙연하게 피는 꽃
세상의 아버지
명태의 발견
가을 심장부를 지나며
육아 풍속도
세밑 소회
‘N차 신상’과 중고마켓
지방도 1022번 길
젊은이 복 받으시게
‘동백꽃 문구점’에 가듯이
허물어지는 집을 향한 묵념
제3부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파티마에서 켠 촛불
가시려고요?
Do it yourself
내게로 오는 사람들
말애야 말애야
모자 없는 날
어머니 손맛
감정을 입히다
산복도로 망양로
집밥 생각
제4부 박꽃이 피던 지붕 아래
박꽃이 피던 지붕 아래
나의 시간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긴 휴식에 들다
헤어져야 사는 남자
묵주
달이 흐르네
나의 케렌시아
꽃섬 이야기
‘오 자히르’
결정적 순간의 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요즘 들어 길가 은행나무로 부쩍 눈길이 간다. 어쩌면 그 나무들이 내 아린 속을 보듬어 주어서일지도 모르겠다. 평소 무심히 지나친 인근 골목 어귀에서 거대한 물방울처럼 탐스러운 은행나무 세 그루를 만났다. 어느 유치원 울타리를 이루었다. 톱질 흔적 없이 자연스럽게 가지를 뻗어 수형이 얼마나 탐스러운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물의 결과를 보는 것 같다. 부러 이 은행나무를 보러 그 골목을 지나곤 한다.
- ‘나무를 자른 사람’ 중에서
속도를 좇는 이들은 고속도로를 선호하지만, 산천을 감상하며 달리는 지방도의 정취를 외면할 사람은 없으리라. 천태산에 접어들면 안태호가 길손을 부른다. 잠깐 차에서 내려 심호흡하고 다시 천태호를 향해 구불구불한 산허리를 따라 오른다. 이 길은 녹음이 짙어질 때도, 단풍이 곱게 물들 때도, 비가 내려 촉촉한 운치가 드리울 때도 한결 짙고 깊은 숲 냄새로 발길을 붙든다. 산허리마다 펼쳐지는 절경은 이 길을 지났던 시간을 잔잔히 회억하게 한다.
- ‘지방도 1022번 길’ 중에서
고향집 대문을 들어설 때 큰 소리로 ‘엄니’를 부른다. 답하는 이도 내다보는 이도 없이 빈집에 고인 어머니 환영과 썰렁함에 애가 받친다. 손길 닿지 않아 거미줄 쳐진 장독간과 손바닥만 한 꽃밭과 마당을 지키는 감나무가 인기척 없는 집을 지킨다. 집은 그 자리에 그대로인데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니, 공기마저 숨죽인 듯 서먹하다.
- ‘어머니 손맛’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