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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좋았어

비가 와도 좋았어

김나현 (지은이)
수필과비평사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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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좋았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비가 와도 좋았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59332746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0-07-22

책 소개

김나현 작가의 여행사진산문집. 무섬, 모하비사막, 하바롭스크에서 도쿄, 화포, 안동까지 32곳의 공간을 구성하는 돌, 모래, 물 하나하나와 함께 시간을 구성하는 말 소리, 글 소리, 마음 소리를 사진과 글에 담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목차

열며

여름 두고 온 시간
두고 온 시간, 무섬 ― 022
건초더미 덤블링트리처럼, 모하비사막 ― 024
아무르강에 타는 노을, 하바롭스크 ― 030
팸 투어 1. 푸른 사색四色에 빠지다, 푸껫 ― 038
팸 투어 2. 자유여행의 성지, 방콕 ― 050
앙코르 유적보다 톤레사프, 씨엠립 ― 064
삼벽당三碧堂 가는 길, 영덕 ― 070
사라지는 철길을 따라, 동해남부선 ― 078

겨울 설국에서 띄우는 편지
살얼음이 품은 꿈, 우포 ― 096
수도원의 오래된 향기, 메테오라 ― 098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아크로폴리스 ― 110
문장을 따라간 설국의 고장, 에치코유자와 ― 120
글루미 선데이로 남은, 부다페스트 ― 130
한옥마을에 눈발 내리고, 전주 ― 138
해묵은 추억을 더듬네, 모화 ― 144
설국에서 띄우는 편지, 삿포로 ― 152

가을 여기만 아니면 돼
계절이 흐르는 길, 통일전 ― 162
미야지마의 예스러운 가을, 히로시마 ― 166
고도孤島 아틀란티카, 상해에서 오키나와 ― 176
금당 가는 길, 쌍계사 ― 182
고려인 통한의 라즈돌리노예역, 우수리스크 ― 187
여기만 아니면 돼, 치앙마이 ― 194
내디딜 곳 없는, 보길도 ― 205
내설악에 울리는 범종소리, 백담사 ― 212

봄 비가 와도 좋았어
공양간에 걸린 액자, 정방사 ― 222
비가 와도 좋았어, 교토 ― 224
성곽마을 중세의 문, 로텐부르크 ― 233
블레드섬 막달라 마리아, 블레드 ― 241
사도 요한 무덤 앞에 서니, 에페소 ― 250
벚꽃길 구둣발 소리, 도쿄 ― 258
꽃 피는 포구, 화포 ― 264
임청각에서 하룻밤, 안동 ― 273

저자소개

김나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바람의 말》(2010), 《화색이 돌다》(2014), 《다독이는 시간》(2018), 《풍경 한 폭》(2018)을 포함해, 여행 산문집 《비가 와도 좋았어》(2020)와 탐방 수필집 《뿌리 깊은 한국의 전통마을 32》(2023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간지원)가 있다. 수필과비평문학상, 천강문학상, 정과정문학상, 문정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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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찾아올 수 있겠냐고, 전화기 너머에서 물었겠지.

찾아가겠습니다.
발끝이 기억해 찾아갈 수 있을 겁니다.

여자가 또렷하게 답한다. 그 말에 흘낏,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발끝이 찾아갈 거라고 말하는 여자의 얼굴이 궁금해서. 오래전 가 본 길을 발끝이 기억해서 따라가겠다는 말. 아무나 쉽게 하지 못하는 ‘발끝’이란 말에 밑줄을 죽 긋는다. 내 발끝이 기억하는 어딘가는 어디일까를 생각하며.
- <두고 온 시간 - 무섬>중에서


강변공원 성모승천성당 앞 긴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무르강에 다다른다. 계단 아래쪽에서 보면 교회 지붕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듯 보여 이 계단을 천국의 계단이라고 부른다.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저녁 무렵 성당 청색 지붕이 석양빛을 받아 시리도록 푸르다. 이 계단을 목줄 풀린 강아지처럼 오르내렸다. 다친 다리는 욱신욱신 아프고 날은 어둑해졌다. 덩그러니 홀로 남자 무서움에 울음이 덜컥터지기 직전이다. 기껏 3분여 거리에 있는 숙소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 머릿속이 하얘진 탓이다.
하나라도 놓칠까 동동대던 그 강변, 바람의 감촉,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저물녘 도시의 실루엣, 솜뭉치 같은 뭉게구름이 녹색 초원 위로 하얗게 뜬 비행기 창 밖 풍광이 눈에 선연하다.
바람에 씻긴 환한 얼굴로 여행에서 돌아왔다. 다친 부위 엑스레이를 찍고 깁스도 했다. 오금에 고인 시퍼런 멍은 침으로 뽑아냈다. 이렇게 여행은 여행이 끝나고도 일상으로 이어진다. 매순간 쓰기를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는 필라를 떠올리며 가슴을 발갛게 물들인 그곳 석양이 다 사위기 전에 이 글을 쓰고 있다.
- <아무르강에 타는 노을 - 하바롭스크>중에서


오백 년 종가 마을에 밤이 깊어간다. 안주인이 챙겨준 자리끼를 윗목으로 밀어놓고 툇마루로 조용히 나갔다. 유서 깃든 마을에 뜬 별을 보려 함이다. 사는 사람은 바뀌어도 마을을 한결같이 지켜보았을 별. 별들의 시간 속에 특별한 하루를 담는다. 세월이 지나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나가는 거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여행이란, 세계라는 책 중 한 페이지를 읽는 것이라지. 바다가 길을 안내하는 블루로드도, 삼벽당 한 페이지도 잘 읽었다. 이 푸른 기운으로 한 달은 기운차겠다.
- <삼벽당 가는 길-영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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