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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343592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9-09-30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 2
시평 -시 속에 시로 남고 싶은 시인 … 6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시 -먼지에 대하여 … 169
1. 오월 주 한 잔 어떠리
바람 난 봄 … 17
무죄 … 18
누름돌 … 20
눈 오는 날 사진 한 장 … 21
오월 주 한 잔 어떠리 … 22
봄 … 24
상처, 바다 꽃으로 피었다 … 26
저녁이 숨는 시간 … 28
해질 무렵 … 29
오월엔 … 30
옥상에서 … 32
당신 탓입니다 … 33
오월이 풍경이다 … 34
슈퍼문 … 36
봄입니다 … 37
커피가 담배를 핀다 … 38
그대 닮은 꽃 … 39
요즈음 … 40
미세먼지 가득한 하루 … 42
그대 머무는 곳 … 43
2. 떠다닌다 물방울 되어
시간을 살 수 있다면 … 48
떠다닌다 물방울이 되어 … 50
잠녀(潛女) … 52
제주바다, 검은 돌꽃으로 피다 … 54
고래를 보았다 … 56
고래처럼 꿈꾼다 … 58
바람을 밟는 새 … 60
바다의 눈물 … 62
그림자놀이 … 64
그대가 바다였으면 … 66
바람의 노래 … 67
비의 계절 … 68
비 오는 날은 … 70
바람이 사는 집 … 71
연꽃 정원 … 72
이슬 도둑 … 74
점 … 76
네가 나에게로 온 뒤 … 78
오래된 우물 … 80
3. 내 슬픔도 먼지였다
별빛 흔드는 바람 … 83
달빛 속을 간다 … 85
내 슬픔도 먼지였다 … 86
번개치다 … 87
민속촌에 사는 수탉 … 88
유리 천장 … 90
사막에 내린 눈 … 91
10초 … 92
햇살 바보 … 94
소리와 진동사이 … 96
금요일 경마장역에서 … 97
나무의 말 … 98
유리문이 유리문을 열고 들어온다 … 100
여름옷을 꺼내며 … 101
아내의 눈물 … 102
사랑 예보 … 103
사랑은 감기처럼 … 104
왜 사람들은 … 105
그래, 운명이야 … 106
산불 … 108
4. 고독한 눈사람
10월 즈음에 … 111
하늘 강 흔드는 목어 … 112
고독한 눈사람 … 114
가을 연습 … 116
선암사로 가라 … 118
줄무늬 가을을 꺼냈다 … 120
가을 여행 … 121
철새들이 떠난 강가 … 124
흔들리는 바람 어깨 … 126
낙엽 밟는 소리 … 127
내 청춘이 떠났다고요 … 128
가을이 걸어간다 … 129
가을 비 … 130
소금별 … 132
희미해질수록 더 가벼워진 기억 … 134
갈색 기억 … 136
가을을 밟고 가는 맨발의 그림자 … 137
겨울 강가에서 … 138
겨울을 보내며 … 140
노을이 내린 정거장 … 142
12월 … 144
5. 그리움
그리움 1 -나무 뒤에 숨은 추억 … 147
그리움 2 … 148
그리움 3 … 149
그리움 4 -추억 속에 사는 너… 150
그리움 5 -쿠폰 18장 … 151
그리움 6 -이삿짐 사다리 하늘 닿겠다 … 152
그리움 7 -기침 소리 … 153
슬픔을 길들이다 … 156
친구야 … 157
가슴 속에 그리움 하나 묻어 … 158
운명의 방문객 … 160
바위취의 눈물 … 162
꽃도 감기에 걸리나요 … 163
마음을 읽는 안경 … 164
산세베리아 꽃 피우다 … 166
별 거 아니다 … 167
푸른 미소 … 168
저자소개
책속에서
노을이 내린 정거장
시간을 놓쳤다
종각에서 내린다는 게
그만 종로 3가에서 내렸다
뭔가를 골돌하게 생각 한 것도 같고
아득한 꿈길로 한 발 들여놓은 것 같기도 하다
검버섯 숭숭한 노인들 가득한 대합실엔
혈기 사그라진 저녁 해가 기웃거리고
반쯤 비운 소주잔엔 취기 반 세월 반이다
간혹 여기저기 남아있는 불씨들이
불길을 살려보려고 휙 바람결에 몸을 던져 보지만
다시 주저앉고 마는 서글픈 몸짓들이
매캐한 연기로 자욱하게 깔려 있다
오래 된 기사 두껍게 쌓인
신문지 조각을 덮고 뒤척이는 시간이
깜박 졸고 있다가 한 손 쑥 내민다
아니예요,
잘 못 내렸어요
돌아가야해요
펄쩍 뛰며 손을 흔드는데
다음 정거장일 뿐인데 뭘~
노을 내린 정거장에
음흉한 시간이 껄껄거린다.
바람을 밟는 새
새 한 마리 바다를 걸어간다
육지의 빈 그림자가 따라온다
외발로 바람을 밟는 새
등허리 솟는 시퍼런 멍
바다의 상처를 밟는다
상처는 통증을 삼키고
새는 기적을 꿈꾼다
가슴 속 파도를 재우고
물위를 걷는다
두려워하지 마라
물 위를 걷는 바람이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