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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346487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09-15
책 소개
목차
서문 4
1. 슬픔을 미워하지 마
바람의 기억 14
마중 1 15
마중 2 16
마중 3 18
배웅 19
정동길을 지나며 20
빨간 우산 22
한 폭의 그림 속에 우산으로 서 있다 24
눈물 26
떠남과 머뭄 28
바람이 차갑습니다 30
여름이 지고 있어 31
너를 슬프게 하는 것들 32
슬픔을 미워하지 마 34
나는 슬픔에 인색하려 했다 36
이름을 부르면 사라지는 것 38
역류 40
그때, 네가 내 곁에 꽃으로 피어 있었어 41
풍경은 외로워서 젖은 풍경 강물에 내려놓는다 42
불의 돌이 되어 43
당신의 시 44
2. 나는 두 개의 눈을 가졌어요
내 안의 향비파 48
난 두 개의 심장을 가졌어요 50
그래도 다시 날 수 있지 52
바람의 새 53
나는 두 개의 눈을 가졌어요 54
새처럼 56
당신의 동백꽃은 지금 어디에 피어있나요 58
그의 그림자에 기댄 적이 있다 60
사탕처럼, 슬프다 62
잃어버린 그림자 64
어둠 속에 갇혔던 여름을 꺼낸다 67
우리가 이별하는 동안 68
이별의 들판 70
개와 늑대의 시간 72
오늘, 눈 내리는 날 74
봄이 내린 정류장 76
손톱이 닮았다 78
배가 고프다는 건 80
연지빛 흔적 82
작고 조용한 존재들 작은 인연과 기시감을 83
당신의 지난겨울은 어땠나요 84
경마장 가는 길 86
가을 남이섬으로 가면 89
3. 바람의 빛깔
지구별 초대장 92
나는 우주 망원경을 샀다 94
휘어진 별빛을 위하여 96
바람이 부는 밤에는 별이 춤을 춘다 98
달빛 나그네 99
달빛은 왜 차가운가 100
차가운 달빛, 그 비밀을 어둠은 알고 있다 102
달의 거울 104
늑대 달이 뜨는 밤 106
심해상어와 올빼미물고기 108
길잃은 파도를 위해서 110
바다의 시계 112
섬 114
바다의 푸른 고백 116
바람의 빛깔 117
바람에게 묻는다 118
공기놀이 120
거울 속 나를 본다 122
바람으로 보냅니다 124
하얀 나비 125
4. 푸른 숨결 생명을 심다
나이테를 말한다 128
풍장 風葬 130
폭설 뒤에 131
우거지의 넋두리 132
먼지가 되어 134
대숲에 부는 바람 소리 136
플라타너스이 비명 138
제주에 내리는 비 140
가을비 내린 후 141
무궁화 열차 타고 올라오는 봄 142
나무는 강물 속에 나무를 심는다 144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146
비둘기 연못 148
상처가 흉터에게 1 150
상처가 흉터에게 2 151
가을이다 152
호수를 건너는 새가 있어 153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 홀로 선 풍경 154
4월에 내린 눈 156
나무가 있는 풍경화 158
나무와 나무의 이야기 160
푸른 숨결 생명을 심다 162
5. 계절은 기억을 지우고
숨비소리, 그리고 나 166
오늘, 슬픔 투명도 낮음 168
동물원에 가면 170
사월이 떠난다 172
꽃 배달 할아버지 174
빛을 걷는 아침 176
세월은 마술사처럼 177
아버지의 눈물 178
구멍가게 180
기억의 다리 182
눈송이처럼 185
맛의 여운 186
매운 가을을 삼킵니다 187
내가 크런키를 좋아하는 이유 188
산은 나를 흔들지 않았다 190
계절은 기억을 지우고 192
사랑한테 지는 것들 194
솔잎 끝 저녁 195
삶의 무늬로 그려지는 수묵화 한 점 196
저자소개
책속에서
4월에 내린 눈
빛바랜 겨울을
손 흔들며 배웅했는데
떠나기엔
못다 한 이야기를 남겼는가
봄이 문을 여는 4월로
뒷걸음친다
금세 하늘 가장자리를 흔들어대더니
이른 봄꽃이라 여기라며
철모르는 나비라 여기라며
눈송이 날린다
눈꽃 핀 4월
서둘러 나선 얇은 꽃잎 같은 아이들
파르르 파르르 떨며
숲의 하얀 품으로 스며든다
구멍가게
그 가게엔 구멍이 있었나 하긴, 행길 쪽으로
담벼락을 뚫어낸 작은 문 하나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손바닥만 한 마루와
방으로 이어지는 미닫이문이 있었다
돈이 생기면 아니, 내가 번 돈은 아니었다.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안 계셨고
아버지, 엄마의 지갑에서
내 주머니로 통하는 작은 구멍이 있을 뿐이다
나는 즉시 구멍가게로 간다 가게 문 열리면
미닫이문도 열리고 주인장이 나온다
거긴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에서
혀가 발갛게 물드는 막대사탕 탐나는 색색의 학용품, 구슬과 딱지까지 없는 게 없었다
몇 잎의 동전, 드물게 지폐를 들고
구멍가게를 기웃거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내 주머니도 구멍 난 것 같았다.
돼지 저금통 작은 구멍보다 구멍가게의 넓은 구멍이 좋았던
그 아이의 주머니엔 지금도 추억의 향이 가득하니
참, 아깝지 않은 세월이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