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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불

어머니의 불

(53년 엄마의 일기)

민혜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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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머니의 불 (53년 엄마의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4605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1-06-30

책 소개

지난한 삶을 살아낸 그 시대 어머니들의 이야기. 저자는 엄마의 일기를 통해 '자살'이라는 죽음의 문턱을 넘어온 시간들을 반추하면서 여전히 힘든 오늘을 살아가는 불우이웃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목차

추천사 | 6
프롤로그 | 10
에필로그 | 317

1. 유머레스크를 불렀다 | 19
2. 남폿불 아래서 | 75
3. 이통훈 외과 원장님 | 125
4. 가뭄과 대홍수 | 177
5. 어머니, 왜 나를 살리셨나요? | 223
6. 그래도 해피엔딩 | 273

저자소개

민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출생으로 1992년 <창작수필>지로 수필문단에 등단하여 초기엔 <한국문학>지를 비롯한 문예지에 단편소설 발표, 문학의 현실 참여를 위해 1990년대엔 재소자들에게 편지쓰기 봉사를 했고,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들의 재활프로그램인 ‘문예치료’ 담당자로 일했으며, 디지털 조선일보에 힐링 에세이를 연재하기도 했다. 수상 경력 2013년 목포문학상 수필 본상, 2014년, 2015년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 2020년 <해드림 출판사> 기획수필집 공모 당선, 2021년 카톨릭 평화방송 평화신문 공모 신앙수기 당선, 2021년 디멘시아 문학상 소설 공모 대상, 2021년 <어머니의 불> 아르코 우수도서 선정, 2022년 월간 샘터상, 2022년 아르코 발표지원 공모작 선정 등 저서로는 <장미와 미꾸라지>,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어머니의 불>, <글쓰기, 당신의 초능력 잠금 해제> 외 5~10인 수필집 <꿈꾸는 역마살>, <내가 지나가는 소리>, <그대로 계세요, 어머니 아버지>, <우리 기도할까요>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에세이스트 작가회의 이사, 수필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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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62년 3월 12일

쌀도 다 먹어가고 연탄도 떨어졌다. 가난한 집은 밥그릇만 크다더니 우리 집이야 말로 밥그릇이 큰 탓인지 쌀이 헤프다. 근심에 지친 탓인지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듯 가끔 악마가 내 심정을 스쳐간다.
열이가 독감에 걸린 지 나흘째다. 몹시 여위었다. 못 먹인 탓도 있겠지. 미안하다.
저녁 일찍 먹고 성당에 강론 들으러 갔다가 오는 길에 열이가 좋아하는 군고구마를 사 왔다. 싸게 파는 집을 찾아 회현동까지 가서 100원어치 사다 주니 열이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책상 위에 놓인 어항의 금붕어들은 자기 세상인 듯 좋아라고 논다.
나는 정신적 육신적 피로를 항상 느낀다. 오늘도 피로한 몸, 잠이나 들어 꿈나라에 이 몸 실어 태산 같은 소원이나 이루어 볼까.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여, 영원히 안녕.


1962년 3월 13일

돈암동 언니한테 분 값 받으러 갔다. 돈을 받고 그 길로 재관 네 집으로 갔다. 재관 엄마는 왜 이제 오느냐며 분 값 200원을 깎고 3000원만 준다. 나는 몹시 기분 나빴다. 고맙다는 소리도 안 했다. 자기 맘대로 돈을 주니 그건 잘못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늘 낮에 형부가 거주증을 해달라고 부탁하시며 100원이면 되는데 1000원을 주신다. 기마이(선심)다. 그 돈으로 처음 반찬을 사고 중국 빵을 사다가 네 식구가 잔치를 했다.

재관 엄마라는 분은 부자였다. 살집 좋은 얼굴엔 윤기가 흐르고 웃으면 금니가 번쩍여서 어린 내 눈에도 부티 나게 보였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정은 빈자들이 더 잘 아는 법.


1962년 3월 14일

아침부터 날씨가 푸근하다. 애들이 벗어놓은 속내의를 하나하나 빨기 시작했다. 찬물에 손을 담가도 손이 시리지 않은 걸 보면 날씨가 퍽이나 푸근한 모양이다.
숙이가 들어온다. 독감으로 휴학한다고 공부도 안 하고 왔다. 점심때가 되고 보니 내 것은 없다. 애들만 먹이기 위해 충무로 사는 덕자 네로 분 값을 받으러 갔다. 고모가 왔다고 우동을 시켜줘 점심은 얻어먹은 셈이다. 돈을 받아 집으로 왔다. 날이 점점 흐려진다. 바람이 불며 굵직한 비가 우수수 쏟아진다. 오랜만에 오는 비다. 내 마음속에 있는 눈물처럼 쏟아진다. 내 억울한 눈물 대신 빗물이 내리는 건지 모른다. 숙이와 열이가 싸운다. 가만히 있으니 서로 때리고 욕을 하여 나는 오랜만에 매채를 들고 몇 번 때렸다. 잘 먹이지도 못하는 어린것을 때리기가 애처로웠다. 그러나 매를 안 들 수가 없었다.
막내이며 아들인 동생과 나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는데 육탄에 육두문자까지 날리며 싸웠단다. 무슨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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