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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6346432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5-08-18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4
대추나무 집 막내딸 12
해지킴 26
별똥별 미워 38
다래끼 50
감꽃 목걸이 62
원기소 72
밉쌀 80
가여운 아이 96
막대 사탕 112
저자소개
책속에서
집집마다 모내기가 한창이라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모내기 때는 고양이 손도 빌리고 누워있던 부지깽이도 곤두선다고 했을까요.
농사일이 바쁘지만, 부모님은 은이 생일을 위해 더 일찍 일어나셨습니다.
아버지는 닭장에서 튼실한 닭 한 마리를 꺼내 잡았습니다. 닭 털을 말끔히 뽑아낸 뒤 어머니에게 건네면 어머니는 옹달솥에다 닭국을 끓이십니다. 가마솥에는 찹쌀을 안치고 강낭콩도 듬뿍 넣어 밥을 짓습니다. 어머니가 밥을 짓는 동안 아버지는 마당 가 감나무 밑에서 감꽃 한 종구라기를 줍습니다.
감꽃을 주워 실에 꿰어 은이의 목걸이를 만들어주신 거지요.
어머니는 닭국을 한 대접 뜨고 찰밥도 고봉으로 담아서 은이에게 차려주시지만 은이는 절반도 못 먹었습니다. 그래도 생일날에만 먹는 고봉밥이 싫지는 않았습니다.
은이는 밥도 맛있지만, 감꽃 목걸이에 들떠서 생일날 아침에는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왕관 모양의 샛노란 감꽃 목걸이를 목에 걸고 은이가 나풀나풀 등굣길에 나섰을 때 친구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았습니다.
“이거 누가 만들어 줬어?”
“우리 아버지가 만드셨어.”
“우아! 목걸이 예쁘다.”
“그렇지. 우리 아버지가 만든 생일 선물이야! 오늘 내 생일이거든.”
친구들이 부러운 듯 감꽃 목걸이를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은이는 어깨가 저절로 으쓱해졌습니다.
하굣길에는 감꽃이 시들어 목걸이가 볼품이 없었지만, 은이는 그래도 버리지 않고 목에 걸고 집으로 왔습니다.
해넘이 무렵에 들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아버지의 지게 위에 은이의 두 번째 선물이 얹혀 있었습니다. 새하얀 찔레 꽃다발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들길에서 찔레꽃을 꺾어 가시를 훑어내고 꽃다발을 만들어 오신 것이지요.
“은이 주려고 찔레꽃 꺾어 왔지!” 하시며 아버지는 하얀 꽃다발을 건네주셨습니다.
_‘감꽃 목걸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