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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688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6-06-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나도 수필을 쓸 수 있다 04
1부 수필과의 첫 만남 - 수필의 마음을 열다
1장 왜 수필인가 12
2장 수필의 역사와 전통 17
3장 수필의 매력 23
2부 수필쓰기의 기초체력 - 수필의 뿌리 다지기
4장 소재 찾기 31
5장 글의 구조 38
6장 문체와 표현 45
3부 일상에서 길어올리는 수필쓰기 - 삶을 쓰는 연습
7장 나를 쓰는 글 52
8장 사람과 관계를 담는 글 58
9장 시대와 사회를 담는 수필 64
10장 예술과 철학을 담는 글 70
4부 수필, 깊이로 나아가다 - 사유의 깊이로 쓰다
11장 철학적 수필 80
12장 예술적 수필 87
13장 사회적 수필 92
5부 읽기와 비평의 미학 - 수필을 읽는 눈
14장 고전 수필 읽기 101
15장 현대 수필의 흐름과 특징 108
16장 좋은 수필의 기준과 비평의 관점 116
6부 한 편의 수필이 되기까지 - 글을 다듬고 빛내는 기술
17장 퇴고(推敲)의 기술 123
18장 나만의 수필집 만들기 132
19장 수필가의 길 135
20장 하루 10분 글쓰기 실습 144
21장 추천 수필 목록과 참고 문헌 146
7부 확장되는 수필의 세계 - 수필, 새로운 길에 서다
22장 독서수필(讀書隨筆) 150
23장 기행수필(紀行隨筆) 168
24장 동수필(童隨筆) 191
25장 인공지능(AI)시대 작가 203
26장 좋은 수필로 배우는 창작 기법 216
에필로그-내 삶이 문학이 되는 기쁨 243
저자소개
책속에서
16장 좋은 수필의 기준과 비평의 관점
좋은 수필은 단순히 잘 쓴 글이 아니라,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진솔함 - 꾸밈없는 고백과 성찰 공감 - 독자와 마음을 나누는 힘여운 - 읽고 난 뒤에도 오래 남는 울림 비평은 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글 속에서 발견한 의미와 감정을 함께 나누는 과정입니다. 좋은 수필을 감상할 때는 ‘이 글이 내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를 중심으로 바라보면 됩니다.
짧은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 글은 특별한 이야기를 담지 않았지만 내 일상과 닮아 있었기에 더 깊이 다가왔다. 좋은 글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충분하다. (최원현)
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화의 원형을 찾는다면 곧 얼굴이다. 두 눈과 한 코, 두 귀와 한 입으로 구성된 사람의 얼굴에서 우리는 진실로 기능과 작용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음식을 먹거나 말을할 때를 생각하여 보라! 눈은 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귀는 듣는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코는 숨 쉬는 일을 잠시도 쉬지 않고 입은 말하는 일을 다다 저마다 제 자리에서 제 기능과 제 작용을 다 하면서 전체적 생명에 봉사한다. 말할 때 귀가 딴전을 부리거나 음식을 먹을 때 코와 눈이 입에 협력하지 아니한다면, 우리의 전체적 생명의 기능은 파괴된다. 작게는 하루살이의 목숨에서부터 크게는 사람의 목숨에 이르기까지, 무릇 생명은 일대 조화의 체계다.
유기체는 이러한 조화의 원리를 가지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 조화는 미의 원리인 동시에 생명의 원리라고 아니할 수 없다. (안병욱 <조화調和> 중)
우리는 흔히 “좋은 글이다” 또는 “잘 쓴 글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수필이란 무엇일까요? 문장이 화려한 글일까요? 어려운 철학이 담긴 글일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좋은 수필은 무엇보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좋은 수필의 기준과 비평의 관점은 얼마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었나 하는 것입니다. 수필을 평가할 때 흔히 세 가지 기준을 이야기합니다.
첫째는 진솔함입니다. 수필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글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꾸밈없이 드러낼 때 글은 자연스럽게 힘을 갖게 됩니다.
둘째는 공감입니다. 좋은 수필은 독자가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라고 느끼게 합니다. 작가의 이야기가 독자의 삶과 만나면서 마음의 다리가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여운입니다. 좋은 글은 읽고 난 뒤에도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문장을 다 읽고 책을 덮었는데도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글의 힘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짧은 글 하나를 읽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 글이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기 때문에 깊이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수필은 반드시 큰 이야기 일 필요가 없습니다. 작은 이야기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안병욱의 「조화」는 사람의 얼굴을 예로 들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얼굴에는 두 눈과 한 코, 두 귀와 한 입이 있습니다. 각각의 기관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눈은 보는 일을 하고, 귀는 듣는 일을 하며, 코는 숨을 쉬고, 입은 말하고 먹는 일을 합니다. 이 기관들이 각각 제 역할을 하면서도 서로 협력할 때 우리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말을 할 때 귀가 듣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또 음식을 먹을 때 눈과 코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생활은 크게 불편해질 것입니다. 작가는 여기서 중요한 생각을 말합니다. 생명은 하나의 조화로운 체계라는 것입니다. 눈, 귀, 코, 입이 서로 협력하듯이 생명은 다양한 요소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조화는 미의 원리이면서 동시에 생명의 원리라고 말입니다.
이 글은 겉으로 보면 인체의 구조를 설명하는 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수필입니다. 우리 사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역할이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하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이처럼 좋은 수필은 단순한 설명을 넘어 삶의 원리를 깨닫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수필 비평의 관점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은 비평을 글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평가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필 비평은 조금 다릅니다.
수필 비평은 “이 글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 글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남겼는가?”를 함께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해 비평은 판단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의 과정입니다. 좋은 수필을 읽을 때 우리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드는가?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가? 내 삶과 어떤 점이 닮아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수필을 깊이 읽는 방법입니다.
곧 좋은 수필은 진솔함이 있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읽고 난 뒤 여운을 남기는 글입니다. 그리고 수필 비평은 글을 평가하는 일이 아니라 그 글이 남긴 의미와 감정을 함께 나누는 과정입니다. 결국 수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는 일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