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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56620655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14-11-17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1 델리
2 J. H. T. 부인
3 바그마티
4 무사디 랄
5 바그마티
6 타이무르의 비망록
7 바그마티
8 불가촉천민들
9 바그마티
10 힌두스탄의 황제 아우랑제브
11 바그마티
12 나디르 샤
13 바그마티
14 시인 메르 따끼 메르
15 바그마티
16 1857 세포이 항쟁
17 바그마티
18 건설자들
19 바그마티
20 쫓겨난 사람들
21 바그마티
리뷰
책속에서
얼굴이 불꽃의 열기로 달아오르고 귓속에서는 애통해 하는, 그러나 울어도 소용없는 부모들의 울음소리가 울리는 중에, 나는 니감보드 가트 화장터를 떠난다. 그 진정한 슬픔! 그것이 바늘처럼 가슴을 찌른다. 신의 은총이 없었더라면 머리에 흙을 끼얹고 자식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것이 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신의 은총으로 나는 앰배서더 승용차를 몰아 내 아파트로 돌아가고 있다. 뒤에 남겨 두고 떠난 사람들의 슬픔에 비하면 내 짜증과 부러움과 좌절은 얼마나 하찮은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아.” 내가 푸념을 늘어놓았다. “자기를 술타니라고도 하고 아메르 쿠스라우라고도 하는 압둘 핫산이라는 시인도 그중 하나지. 그 사람 아버지는 이슬람교도였고 어머니는 힌두교도였거든. 그래서 힌두교도들에게는 힌디어로 시를 쓰고 이슬람교도들에게는 페르시아어로 시를 쓰지. 그 사람은 인도 사람들에겐 인도의 모든 것을 찬양하고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이슬람 국가들의 모든 것을 찬양해. 또 술탄에게는 아첨을 하고 크와자 님에게는 알랑거리고. 그러면서도 양쪽 모두에게 호감을 사고 있어. (중략) 우리는 이편에도 저편에도 낄 수가 없어. 사람들은 우리를 어지자지인 것처럼 취급하고.”
“‘난 어느 편도 아니야. 아우랑제브 황제 쪽도 당신네 구루 쪽도.’ 그랬더니 그 작자가 뭐랬는지 알아요? ‘그러니까 넌 중성이야, 안 그래? 만일 네가 여자나 남자였다면 넌 이쪽이든 저쪽이든 되었을 거라구.’ 하지만 난 그 작자가 앞으론 찍 소리도 못하게 해놓았죠. 내가 이랬거든요. ‘야! 이 멍청이 싱의 아들놈아, 하늘에 계신 위대한 신은 별의별 기적을 다 일으킬 수가 있어서 청소부를 브라만으로 만들 수도 있고, 멍청이 바니아를 전사로 만들 수도 있고, 또 불쌍한 어지자지를 남자나 여자로 바꿀 수도 있어. 하지만 위대한 신이라도 너 같은 멍청이의 머릿속에다 분별력을 넣어줄 순 없지!’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