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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끝을 시작하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62564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1-08-30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62564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1-08-30
책 소개
K-포엣 시리즈 21권. 1998년 데뷔하여 『뱀소년의 외출』 『구름극장에서 만나요』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등의 시집을 펴낸 김근 시인의 신작 시집으로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로 나누어진 장시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제2부
제3부
에필로그
시인노트
시인 에세이
해설
시인에 대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날 짐승 한 마리가 왔다
짐승은 골목을 어슬렁어슬렁
걸어왔다 긴 팔로 담을 타 넘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 내 방문을
열었다 그것은 물속을 걷듯이
긴 털들을 하늘거리며 느릿느릿
내게 왔는데 그것이 거쳐온
자리마다 긴 털들이 느릿느릿
하늘거리는 모양으로 남아서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똑같은
모습의 여러 마리 짐승이 줄지어
서서 앞선 짐승의 동작을 계속
따라하며 오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쓰는 동안 수없이 흥분과 좌절과 회의와 지연이 반복됐다. 그 속에서도 나는 끝까지 쓰기의 우연과 즉흥을 유지하려 했다. 어쩌면 이 시에는 더 많은 우연과 즉흥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 한계가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깨어나면서부터 이미 예비되었다 하더라도 나는 일단 이 한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나의 언어의 한계이자 내가 처한 세계의 한계일 수 있다. 지독하게 한번 사랑하고 나는 또 너머로 갈 것이다. 거기서 다시 요설과 사변과 횡설수설 아니면 또 다른 것들이 마음껏 발아해 두근거리는 세계를 다시 언어로 구축하리라는, 혹은 결국 실패하고 말리라는 믿음과 함께.
시인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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