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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625803
· 쪽수 : 82쪽
· 출판일 : 2022-01-24
책 소개
목차
1부
사랑의 발명 / 만약 사랑이란 게 정말 있다면 / 미래의 천사 / 계시 /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 / 야생 / 한여름의 성무일도 / 개량 / 한겨울의 성무일도 / 복숭아벌레를 먹는 저녁 / 열린 결말 / 비물질
2부
액션 / 그네가 있는 어린이 놀이터 / 일요일 / 돌이킬 수 없는 / 눈은 마음의 거울 / 클리셰 / 안녕 / 히어로 / 두 마음 / 이 밤에 어디를 갔다가 오느냐고 / 야식증 / 엔딩 크레디트 / 영원한 산책
시인 노트
시인 에세이
해설
시인에 대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광학기기를 발명한 이들은 사랑에 빠져 있었겠지
그 사람의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현미경을 만들고
함께 있는 시간을 멈추고 싶은 마음은 카메라를 만들고
당신이라는 천체, 그 비밀을 밝혀 멀리 더 멀리까지 환해지고 싶은 마음은 망원경을 만들어
그의 몸짓 하나 눈빛 한 점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순간은 영원으로 기억되고
우리는 우리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미래까지 함께 가고 싶었던 맹목으로
당신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보이는 세계
- 「사랑의 발명」 중에서
영혼이 정말 있어서
공기같이 손끝으로 스윽 가를 수 있는
반죽같이 반쯤 툭 떼어내도 안 아픈
비물질이라면
밤새 작은 돌멩이로 창문을 두드리는 사람의
참을 수 없이 물질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영혼의 절반쯤 쭉 뽑아 벼락처럼 날려 보낼 텐데
- 「비물질」 중에서
조금만 더 같이는 얼마큼인지 알 수 없어서
조금만 더는 시간일까 거리일까, 같이는 온도일까 느낌일까
얼마나 조금 더 있어야 너와 나는 같이가 되는지
얼마나 같이 있어야 우리는 조금 더가 되는지
- 「영원한 산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