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535154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3-01-3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혼자 먼저 건네는 인사같이
사물 편지
기다림의 무게
마음과 태그
낡고 해어지기를
반가운 죽음
원래 그래
시절인연
너의 이름은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보고 싶은 귀신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말의 힘
2부 그리워할 사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만나서
고독의 밝기
안녕, 도깨비
가장 순한 네발짐승
겨울 아침
착한 사람
잘 있거라, 길고 길었던 밤들아
내가 사랑한 바보상자
그릇과 그릇
아직 도착하지 않은 그리움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3부 희미해지는 것은 깊어지는 일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오해 없이
희미해진다는 것
하나의 문으로 열리는 천 개의 방
따듯해서 시원한
사랑을 쓰기 좋은 곳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더는 욕이 아닌
끝과 시작
충전이 필요해
사물 편지
4부 아무것도 아닌 자의 모든 것
가만가만히 섬기는
인연의 끈
가장 차가운 울음
사물의 편에서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모쪼록 쓸모없기를
영원히 새로 쓰이는 책
사물을 보는 56,728가지 방법
낮은 데로 임하소서
사물 되기
들고 다니는 작은 집
사물 편지
나가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방에 숱한 사물이 있듯이 우리 안에도 각양각색의 마음이 산다. 어떤 마음은 손톱을 깎듯이 자주 잘라주어야 하고, 어떤 마음은 잊지 않도록 소중히 돌보아야 한다. 이를 악물고 끊어 내야만 하는 마음도 있다. 마음이 없는 사물들이 알려준 마음의 일이다.
― 「들어가며」에서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은 이제 없다. 당신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리움은 여전하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라면, 그리움으로 남는 것은 기억할 수 없게 된 미래였다. 과거도 될 수 없는 미래였다.
― 「반가운 죽음」에서
지루한 일이지만, 우리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일들이 대부분 그렇다. 설거지하지 않으면 밥을 놓을 데가 없고, 빨래하지 않으면 입을 옷이 없다. 집안일은 며칠만 미뤄도 금방 티가 나고,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 하루가 여느 때와 같이 흘러간다는 것, 집 안이 늘 한결같다는 것은 누군가 저 지루한 반복을 묵묵히 견디고 있다는 뜻이다. 지구를 공전하는 달처럼 말없이 곁에 머물며 보살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인 사람은 자전하며 스스로 돌봐야 한다.
― 「원래 그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