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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752455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9-09-19
책 소개
목차
우리 누나는 블랙홀 • 7 / 모기장을 친 천문대 • 11 / 코끼리와 불청객 • 17 / 은하가 충돌할 때 • 35 / 나의 쓸모 • 51 / 우리들 각자의 산소마스크 • 67 / 아폴로 13 • 88 / 진짜 마법사 • 118 / 작은 한 걸음 • 104 / 사랑의 언어 • 126 / 별을 입양하세요 • 137 / 최악의 시간 • 150 / 오리온자리의 끝 • 161 / 우주를 달리는 경찰차 • 174 / 깜짝 선물 • 188 / 별자리 파티 • 196
리뷰
책속에서
나는 죽으면 큰개자리, 즉 시리우스별이 되고 싶다. 개들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개들은 나만 보면 신이 나서 달려든다. 혼비백산한 주인이 목줄을 잡아당기며 안 된다고 고함을 치면 나는 이렇게 외치곤 한다.
“괜찮아요! 전 곧 죽어요! 죽고 나면 큰개자리로 올라갈 거예요! 이 개는 그걸 아나 봐요. 그래서 서로 끌리는 거지요!”
그러면 주인들은 개가 좋아라 하며 내 뺨을 핥아 대는 모습을 홀린 듯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푸키 누나는 몸집이 크지도 않은데, 입만 벌리면 공간의 3분의 2 이상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한 암흑 에너지를 내뿜는다. 이 암흑 에너지의 원천은 코끼리다. 갑자기 웬 코끼리 타령이냐고?
여기서 코끼리란 ‘방 안의 코끼리’를 뜻한다. ‘방 안의 코끼리’란 사람들이 자기 앞에 놓인 문제를 두고 외면할 때 쓰는 말이다. 어마어마한 골칫덩이, 즉 코끼리가 방 한가운데를 떡 차지하고 있는데도 그 코끼리가 없는 듯이 행동하는 거다.
우리 집 코끼리는 푸키 누나의 아빠다. 누나는 자기 아빠가 누군지,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함께 살고 싶어 한다.
“내 아빠한테 물어는 봤냐고요?”
누나가 한 번 더 소리를 질렀다.
“아마 누나의 아빠는 평행 우주에 가 있을 거야.”
내가 푸키 누나에게 말했다.
나는 우주를 사랑한다. 또 개들을, 특히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이탈리아어를, 《해리 포터》 를, 패션 후르츠 주스를, 음……, 아직 한 가지 동작밖에 모르지만 요가를, 마시멜로를, 돌들을, 세계 위생 문제를…….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많은 것들을 사랑한다. 그 모든 것은 우주의 일부이고, 나는 우주가 더 많은 사랑할 거리로 가득 채워져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