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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중동/튀르키예소설
· ISBN : 9791156758433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0-10-22
책 소개
목차
《우연학 개론》 1부에서 발췌
1
2
《우연 제작의 기술-1권》에서 발췌
3
4
5
6
우연 제작에 관한 고전 이론과 인과관계 강화를 위한 연구 방법론
7
8
9
10
11
《우연 제작의 목표 결정법》 서문에서 발췌
12
13
14
15
16
‘자유로운 선택, 경계선, 그리고 경험에 의한 법칙’ 수업 실습 교재 3부(인간의 경계선)에서 발췌
17
18
19
《우연 제작업 발전사의 핵심 인물들》에서 발췌
20
21
22
23
24
우연 제작자 후보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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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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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0
《우연학 개론》 1부에서 발췌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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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가이는 곁눈으로 계산대 위에 걸려 있는 커다란 시계의 초침을 좇았다. 늘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작전 실행 직전의 마지막 순간에 느껴지는 호흡과 심장 박동이 답답할 만큼 심하게 의식됐다. 그 소리가 가끔은 1초, 1초 흘러가는 째깍째깍 소리를 묻어버렸다.
카페의 자리는 반쯤 차 있었다.
가이는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머릿속으로는 허공에 걸려 있는, 그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가느다랗고 보이지 않는 관계들의 거미줄을 다시 살폈다.
가이는 임무를 실행하기 직전이면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이 따뜻한 감각을 언제나 즐겨왔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이 땅을, 아니, 하늘을 찌르기 일보 직전일 때 느껴지는 감각. 자신이 1초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던 대상들을 일상적이고 익숙한 경로에서 벗어나게 만들리라는 것을 아는 데서 오는 느낌. 그는 위대하고도 복잡한 풍경화를 그리는 사람이었다. 단, 그 그림을 그리는 데는 붓도 물감도 필요 없을 뿐이었다. 단지 커다란 만화경을 정확하게, 약간만 돌리면 됐다.
방금 완료한 임무에 관한 크고 자세한 다이어그램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가운데에 ‘셜리’라고 적힌 원이 하나 있고, 두 번째 원에는 ‘댄’이 적혀 있었으며, 그 둘에서 뻗어나가는 선이 수없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의 기나긴 목록에는 성격 특징, 장래 희망, 욕망 등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파란색 선(수행할 행동), 빨간색 선(위험 요소), 점선(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건), 검은 선(고려해야 하는 연관성)으로 연결된 원도 엄청나게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