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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쇼펜하우어
· ISBN : 9791157283071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8-11-25
책 소개
목차
1 부
날마다 밤마다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30
고전어에 대한 지식32
피히테의 철학 강의34
대大 괴테35
일찍이 생존했던 모든 철학자37
현대인의 갈채를 단념39
주관이야말로 세계의 지주支柱42
주관과 객관44
마야는 꿈과 같은 것46
사물의 본질은49
의지는 육체의 선험적인 인식51
현상은 곧 표상일 뿐53
인식이란 무엇인가?54
순수이성의 윤리학56
모든 고뇌를 지옥으로 추방한 뒤에는58
권태를 제거하는 것에 불과하다61
인간은 욕구가 구체화된 존재63
항해의 최종목표는 죽음66
권태는 상류계급에 가해지는 형벌67
오직 욕망과 충족 사이를69
가장 행복한 생애70
고뇌의 정량72
74우리가 너무나 큰 고뇌를 짊어지고 있으면
76삶이란 거기에 소모한 비용이
78철학적 사색
81형이상학적인 요구
83사제들의 특권
86진정한 철학자가 나타나지 못하도록
88대학의 철학은 대체로 언제나 화장도구에 불과하며
91유태교나 이교가 낙천적인 데 반하여 기독교는
93우리의 의식은 물과 같은 것으로
95무의식
97달은 숭고하다
100인간의 모습을 닮은 악마나 신들
102이기주의의 최고의 형태
104욕망의 만족이란
107잔인성이라는 현상
110인간의 가장 큰 죄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
111모든 죄를 단념한 자는 행복하다
113성욕
115에로스
117생식기는 의지의 초점
120종족은 멸망하는 일이 없다
122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2부
애욕 행위126
존재의 최초의 싹130
부친의 성격과 모친의 지성132
남성은 본래 애정의 변화가 많고134
이성을 좋아하는 것은137
남성의 강건함과 용기140
애정의 갈등144
사랑의 한탄145
애정이 최고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146
흉악한 화살, 맹목과 날개가 그 속성148
연애결혼을 한 자는150
세계가 다 신의 표적이라면151
이기주의와 행위의 도덕적 가치는153
부정과 거짓은 여성의 악덕 속에서156
고통은 긍정적이지만158
악은 바로 긍정적인 것으로서161
가장 큰 위로163
어린 양과도 같다166
인간은 도처에서 적을 발견하고168
시간169
인간이 원하는 것마다 모두 성취된다면174
향락의 도수를 높이기 위해177
179권태가 문자 그대로 징벌
181동물의 생활
183가축은 현재의 화신
185나의 짧은 생애를 지옥으로 만든 악마
186인식은 공명반共鳴盤이며
187최악의 경우
188인생은 전체적으로 실망
190인생은 일종의 부역
192이 세상은 바로 지옥이다
193여호와 신
194권력자들의 호화찬란함
196금욕주의 정신
198모든 잔인과 비참은
200성교는 주로 남성의 문제이지만
202변태성욕
203수도원
205수도사의 생활
206가난입니다
208부정한 행위나 사악한 행위는
209인생은 보통 배반된 희망, 실패된 기획
218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219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3부
이 세상에서 배워 익힌 그리스어222
우리 인생은 죽음에서 빌려온 차용금223
결국 배우는 동일한 인물224
윤회와 재생226
신이 세계 속에 있을 때는 내재적이고227
소망은 만인 공통의 것229
신자의 자살을 범죄로 인정한 것은 일신교一神敎 뿐230
자살은 범죄의 하나로 취급된다232
자살에 대하여234
성직자는 전형적인 사기꾼236
죽음은 최후의 피난처237
자살은 최상의 선물238
독인삼을 끓인 독약을240
자살은 종교적 행위241
흄의 ‘자살에 관한 시론’242
자살은 윤리적 의미의 잘못248
죽음의 공포250
여성이 없다면253
인간의 생명은 여인의 가슴에서 비롯되며254
여성은 인생에 대한 빚을256
여성258
젊은 여자들은259
260여성은 마음 속으로는
261여성의 근본적인 결함은 부정不貞
263젊고 건장하고 아름다운 남성은
264여성의 아름다움은
265진정으로 아는 것은 이미 사색해낸 것뿐
267사색한다는 것은
268사색과 독서의 차이
269사상가나 철학자는 인류의 눈을 뜨게 하고
271자기의 근본 사상에만 진리와 생명이 깃든다
273독서는 사색의 대용품
275단지 남에게서 배워서 얻은 진리는
277독서는 자기의 머리로 생각하는 대신에
280독서로 일생을 보내고
281사색하는 사람
282아무리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283사상가의 특징
289정말로 실력 있는 사람들의 작품이
291제일급의 정신에 어울리는 특징
295범인凡人들은
297아무리 훌륭한 사상이라도
298대부분의 사상은 사색의 결과
299자기를 위하여 사색하는 사람과
4부
철학을 하려면302
철학자는 정수精髓를 가져오는 사람304
진리를 찾아내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306
생명은 하나의 연소 과정308
생각이라는 것은309
오류들 표311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313
천재는 두 개의 지성을315
천재의 사상을317
위대한 것을 기획하는 사람은318
나쁜 두뇌를 가진 사람은320
천재의 생활321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323
위대한 인물325
대중은 인간처럼 보일 따름이며327
소위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은328
천재330
고대인은 친절과 용기를 덕으로 삼고332
낭비하는 사람은 사탄의 형제이다333
인색한 사람과 낭비하는 사람334
인색은 악덕의 정수精髓336
가장무도회338
341인간은 본디 무서운 야수
343인간은 월등하게 악질적인 동물
344국가는 본질적으로 방위기관일 뿐
346만약 이 세상에 정의가 행해진다면,
348정복 민족
350정복자들은 약탈 그 자체보다도
352굴복하는 것이 싫으면
354노예근성
355노예와 프롤레타리아의 기본적 차이
358사치
360예술이나 과학은 사치의 아이들
361주권재민主權在民의 문제
363모든 군주는 상승장군
364폭군 아닌 국부라는 개념
366정의正義 자체는 무력하다
367부정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369출판의 자유
371소위 신의 은총을 받고 있는 지배자
372왕은 국가
374신앙과 신용
376소유권과 생득권
379여자는 대체적으로 낭비벽이 있다
5부
영원한 유태인인 아하스 페루스382
유대 민족385
유대인에게는 종파라는 것이 없다387
유대인의 문제388
아름다운 것은390
비극의 성격과 목적392
흥미는 시의 육체요, 아름다움은 혼魂이다395
사당祠堂, 교회 사원寺院, 가람伽藍396
기독교와 야만적인 참극398
가톨릭402
종교는 대중들의 필수품404
종교는 하나의 필요악406
직관이 개념보다 먼저 있어야 한다407
원전보다 먼저 복사품에서410
교사들은 돈을 벌기 위해412
그처럼 많이 읽었으니414
훌륭한 저술가이면417
학문은 인간의 목적이며419
자기의 지혜 1온스는421
학문이나 예술을 사랑하는 기쁨423
중대하고 새로운 진리가 학술원에서……426
독일 철학계에서는 불성실이428
430요컨대 학자의 세계도
432대학교수와 혼자서 걸어가는 학자 사이에는
433도서관
436제1급의 정신의 소유자
438학자의 공통어인 라틴어를 폐지하고
440가짜 학문의 도깨비불이
442학문의 세계에서 애국심을 떠들어 대는 자는
444오늘날 대학생의 수는
447두 종류의 저술가
448명예와 돈은 같은 무대에 들어가지 못한다
451세 종류의 저자
455테마의 소재를
457무지無知는 부富와 결합되었을 때
459타인의 사상 운동장
460저술가의 여러 가지 특질
461두꺼운 도서목록을 보면서
463악서
464양서를 읽기 위한 조건
466고전을 열심히 읽으라
468참된 문학과 가짜 문학
470정신적으로 산다
472정신을 위한 청량제
철학자는 세계를 지배한다474
후세에 명성을 떨치는 많은 사람들은476
학문, 문학, 예술의 시대 정신이……478
철학자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대신480
사이비 철학의 선구적인 역할482
그들 천재의 생애는 비참했지만……484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미 보아온 바와 같이 인식의 능력도 없는 자연물도 그 내면적인 본질은 한결같이 목표가 없는, 그리고 쉴 사이 없는 부단한 노력이다. 이것은 동물이나 인간을 관찰해 보면 더욱 잘 나타나 있다. 그 모든 본질은 충족시킬 수 없는 갈증과 같은 욕망과 노력이다. 그러나 결국 모든 욕망의 근원은 동물이나 인간이 본질적으로 본래 지닌 바 부족, 결핍 그리고 고통이다.
이와 반대로 너무 손쉽게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욕망이 감퇴하여 욕망의 대상이 없어지면 이번에는 무서운 공허와 권태에 빠지게 마련이다. 즉,자기의 본질과 생존 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된다. 이러한 삶은 마치 시계추처럼 삶의 본질적인 구성 부분인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이다.이 사실은 이상한 말이기는 하지만 인간이 모든 고뇌를 지옥으로 추방한 뒤에는 천국에 권태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천국이란 어떠한 나라인가? 사시사철 오곡백과가 자라나고, 그 어떠한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 어떠한 억압도 없으며,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
오늘도 천국에는 행복의 나무가 자라나고, 이 하루살이와도 같은 우리 인간들은 그 행복 나무의 열매를 얻기 위하여, 손마디가 부르트고, 입에서는 쓴맛이 나고,등허리가 끊어지도록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다가와도, 아니, 젊은 시절이 다 지나가고 노년의 오후가 저물어가도 천국은 보이지도 않고, 행복이라는 열매는 그 흔적조차도 없다.
“우리 인간들의 삶은 곤궁, 결핍, 곤경, 불안, 비명, 포효의 연속이고, ‘연기된 사망’이라는 假死 상태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이것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의 핵심이자 그가 우리 인간들에게 내린 파산선고일는지도 모른다(반경환, {행복의 깊이} 제1권, 제1장 [영원불멸의 삶에 대하여?낙천주의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은 시계추와도 같이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갔다 하게 된다. 모든 고뇌를 지옥으로 추방한다고 하더라도 천국에는 권태밖에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염세주의자는 이 세상의 삶을 비방하고 헐뜯는 자이며, 시지프스의 삶과도 같은 신성모독자(순교자)의 행복을 이해하지 못하는 얼치기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천국으로 반드시 가겠다는 목표와 행복이라는 열매를 수확하겠다는 목표는, 그러나 그 목표를 비록 달성할 수 없게 될지라도,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그 삶의 기쁨과 행복을 향유할 수가 있는 것이다.
목표는 과정 속에 있다. 이 순교자의 행복이 낙천주의자의 행복인 것이다.
철학자가 공적인 입장이나 혹은 사적인 처지에서 완전히 도구로 사용되어 온 지가 꽤 오래되었지만, 나는 그러한 장해를 입지 않고 30년 이상이나 나의 사상의 길을 걸어왔다. 그것은 다만 본능적인 충동에서 그렇게밖에는 달리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확신을 갖고 진실을 생각하고, 숨어 있는 빛을 드러낸 것은, 반드시 언젠가는 어떤 지각 있는 사람이 알게 되어 그를 움직이는 희열을 느끼게 하며 마침내 마음의 평안을 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의 저작은 정직과 공명을 이마에 써붙이고 쓴 것이라 칸트 이후 유명해진 세 사람의 궤변가의 저작과는 크게 다르다.나의 입장은 언제나 사려, 즉, 이성에 따르고 정직한 말로 일관되어 있으며, 지적 직관이니 절대 사유니 하는 바른대로 말해서 허풍이나 사기와 같은 잘못된 영감을 주는 입장에는 서 있지 않다. 나는 언제나 그러한 정신으로 탐구했으며, 한편으로는 거짓과 사악이 널리 퍼지고 허풍(피히테와 셸링)이나 사기(헤겔)가 크게 존경을 받는 것을 보고 현대인의 갈채를 단념하였다. 현대는 이 20년 동안 그 정신적 괴물 헤겔을 최대의 철학자로 떠들어대어 그 소리는 전 유럽에 울려퍼지고 있다. 아마도 현대에는 사람에게 줄 월계관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찬미를 매음한 시대의 비난은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다.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번역자 해설의 인용문)에서
피히테, 셸링, 헤겔은 쇼펜하우어를 가르친 스승들이며, 헤겔과 쇼펜하우어와의 관계는 ‘아버지 살해’의 전형적인 관계와도 같다. 니체는 헤겔과 쇼펜하우어의 관계를 상호 경쟁적인 무서운 짝패(원수형제)로 단정을 지으면서도 그 둘의 공적을 다같이 인정한 바가 있지만, 쇼펜하우어가 헤겔을 그처럼 공격했던 것은 다음과도 같은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세계를 자기 속성으로 인지하여 전유하는 것만이 정신의 소외를 극복하고 자유를 실현하는 방식이라는 헤겔의 절대 정신이며, 그 두 번째는 절대정신으로 우리 인간들의 삶을 옹호하고 찬양했던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악하며 이 사악한 인간의 의지를 제거하지 않는 한, 이 세상의 평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본 염세주의자가 과연, 어떻게 헤겔 철학의 기상나팔 소리를 간과할 수가 있었겠는가? 또한 “헤겔 이후에 더 이상의 철학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헤겔학파의 기상나팔 소리는 이 세상의 삶 자체를 ‘가사상태假死狀態의 삶’, 즉 ‘연기된 사망’이라고 본 쇼펜하우어의 방어본능과 공격본능----그의 스승인 헤겔의 월계관을 빼앗아 쓰고 싶다는 권력욕망----을 더욱더 자극시켰을는지도 모른다.
“거짓과 사악이 널리 퍼지고 허풍(피히테와 셸링)이나 사기(헤겔)가 크게 존경을 받는 것을 보고 현대인의 갈채를 단념하였다. 현대는 이 20년 동안 그 정신적 괴물 헤겔을 최대의 철학자로 떠들어대어 그 소리는 전 유럽에 울려퍼지고 있다.아마도 현대에는 사람에게 줄 월계관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찬미를 매음한 시대의 비난은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명문장은 아마도 인류의 역사상, 최초이자 최후인 스승에 대한 제자의 독설毒舌로 그 찬란한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천재적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비사교적이고 또 때로는 반항적이라고 해도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사교성의 결핍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 있어서 천재의 생활은 마치 아름다운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선 사람과 같다. 이때 그는 무아지경에 빠져서 온통 자연의 신선함과 찬란함에 넋을 잃고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즉 자연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때에 사교가 있을 수 있겠는가? 눈에 뜨이는 사람이라고는 기껏해야 대지에 엎드려 밭을 가꾸는 농부뿐이리라. 그러므로 위대한 사상가들이 세계에서 보통 통용되는 대화보다 독백을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철학과 지성에 대하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