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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7400935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4-10-01
책 소개
목차
마담뺑덕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겨우 서른여섯, 너무 일찍 출세한 그는 자신감이 때론 독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늘 당당한 쪽이었다. 잘못을 후회하는 일보다 남을 원망하는 편이 더 속
편하다 여겼던 것이다. 후회할 일 없어 반성할 것도 없던 그때,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불만만 쏟아내던 그는 작은 시련에도 쉽게 무너졌고, 별것 아닌 일에 날을 세우며 주위 사람들을 괴롭혔다. 앞으로 느끼게 될 슬픔과 절망의 크기는 짐작도 못 한 채 말이다.
아버지는 덕이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산 같은 자기의 배를 두드리곤 했다. 덕이는 지쳐 있었다. 고작 스물인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겁이 났다. 아버지처럼 죽어갈까 봐, 엄마처럼 불행해질까 봐 그녀는 걱정이 많았다.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그녀는 학창 시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총명하고 명석하다는 말도 자주 듣던 그녀였다. 그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이미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그때만 해도 아버지의 고통은 쉽고 빠르게 끝날 줄 알았었다. 세상 사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 흔한 친구도 하나 없었다. 덕이는 스물이었지만 벌써 인생이 끝장난 기분이 들었다.
덕이는 마당에 앉아 학규의 방을 바라보았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불 켜진 그의 방을 바라보고 앉아 있으면 꼭 일어날 것만 같은 자기 미래의 모습이 떠오르곤 했다. 빨리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그의 방에 있는 것이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방 안이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터질 것처럼 요동치던 가슴이 조금 진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