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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없는 남자

표정없는 남자

김재희 (지은이)
  |  
책과나무
2018-08-16
  |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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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없는 남자

책 정보

· 제목 : 표정없는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7766000
· 쪽수 : 336쪽

목차

1. 만약에 몬스터가 묻는다면 7
2. 비누향이 주는 의미 25
3. 마음을 해부해 보여줄 수 있을까 29
4. 나이 들고 싶지 않다 33
5. 그녀, 만나다 47
6. 올림픽공원에서의 수풀 속 밤 산책 75
7. 너와 나 단둘의 비밀일기 101
8.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 123
9. 그의 또 다른 얼굴 141
10. 복수는 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 173
11. 스톡홀름 증후군 177
12. 그에 대해 모르고 있던 사실들 202
13. 삼켜버린 빨간 독사과 231
14. 함백산에서 피어난 겨울 야생화 268
15. 형광 물고기의 변종 299
16. 가을날의 들꽃 같은 사랑 311
사랑과 폭력의 애잔한 서사_ 양수련(추리소설가) 327
집필후기 331

저자소개

김재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영상시나리오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시나리오작가협회 산하 작가교육원에서 수학하였다. 2006년 데뷔작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역사 미스터리에 몰두, 낭만과 욕망의 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으로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다. 《경성 탐정 이상 5: 거울방 환시기》로 경성 탐정 이상 전 5권 시리즈를 완결했다. 2021년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로 여성 탐정 서사를 썼고, 이 작품은 태국 Jamsai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E-IP 마켓에 선정, 드라마 판권이 팔려 드라마화가 진행 중이다. 동료 작가들과 산후 우울증을 모티프로 한 앤솔로지 《네메시스》, 층간 소음을 모티프로 한 소설집 《위층집》을 냈다. 유방암 투병 중에도 힐링 소설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과 항암을 테마로 한 작품집 《인생은 아름다워》에 작품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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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영화 〈몬스터 콜〉을 보고 꿈을 꾸었다.
괴물이 물어본다. 너의 비밀은 무엇이냐고.
나는 열네 살에 이불에 소변을 쌌다고 말해준다. 괴물은 고개를 젓는다.
다른 비밀이 있다고 한다.
나는 말한다. 열네 살에 집 근처 공터에서 불을 질러본 적이 있다고.
괴물은 다른 게 있다고 한다. 나는, 고민을 한다.
그런데 그 비밀을 숨기고 싶었다. 다른 비밀을 말하겠다고 맘을 먹었다.
나는 선물을 좋아한다. 어릴 적에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선물을 좋아한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강아지, 베이비, 아이돌. 그들의 공통점은 존재만으로도 선물을 받는다는 것.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호감을 얻는다는 것.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게 한다는 것.
난 거기에 하나 더 적어 넣는다. 윤준기. 나 자신도 대가 없이 선물을 받는다. 밝고 긍정적이고 늘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니까.
(〈만약에 몬스터가 묻는다면〉 중)


그들은 침대에 나란히 1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음악이 둘 사이를 감싸는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 만져 봐도 돼요? 여친 생기면 긴 머리 쓰다듬어 보는 게 꿈이었어요.”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준기는 조금 다가와 손을 뻗어서 유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기분이 안정됐다. 준기는 휴대폰을 껐다.
“전화 꺼놔요. 우리 둘만 있고 싶어.”
유진은 휴대폰을 껐다. 준기는 가만히 손을 들어 눈을 감은 유진의 눈꺼풀을 만졌다.
“키스해도 돼요?”
유진은 말없이 있었다. 준기는 떨리는 눈꺼풀에 부드러운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손을 당겨 유진을 안았다.
“일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내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외로웠어요.”
“나도 마찬가지야. 힘들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게 점점……. 이러다 나만 고립되는 거 같아.”
“도와줄게요. 난 그 시절을 겪어봐서 알아요. 그럴수록 스스로 빠져나와야 돼요. 처져 있으면 누가 도우려고 안 해요. 먼저 손 내밀고 아프다고 해요. 곁에 있을게요.”
준기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매일 이렇게 같이 있고, 같은 꿈을 꾸고 싶어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라는 영화에서, 한 직장에 근무하는 남녀가 같은 꿈을 꾸고 그걸 매개로 사랑에 빠져요. 나도 그러고 싶어요.”
유진은 그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알 것 같았다.
(〈너와 나 단둘의 비밀일기〉 중)


감건호는 유진의 잔과 자신의 잔을 나란히 놓았다.
“두 개 중 왼쪽의 것이 서울, 오른쪽이 시골 산간지방입니다. 어디가 더 성범죄에 관대할까요.”
“방금 고립될수록 더 죄인으로 몰고 간다면서요.”
“아뇨, 사실은 오른쪽 시골이 관대하죠. 할아버지들이 다섯 살 어린아이 성기를 잡고 고추 뗀다는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은요? 재판에 회부되죠. 물론 지금은 시골도 많이 바뀌었죠. 하지만 같은 범죄를 서울과 시골에서 동시에 누군가 저지른다면 용서하자는 사람들은 시골 쪽이 많습니다. 다 아는 처지에, 누구네 집 아들이랴, 무슨 잘못을 저질렀겠어, 술김에 한번 그런 것이겠지. 이런 식으로 감싸줍니다. 하지만 재판을 받고 정식으로 교도소에 갔다 오면? 도시에서는 모른 척 회피하기 일쑤지만 연령이 높은 토박이들이 주 구성원인 시골에서는 철저하게 범죄자로 낙인을 찍죠. 그 녀석의 할아버지, 증조할애비가 어땠다더라, 내 그럴 줄 씨앗부터 알아봤다는 둥 말들이 돌죠. 가족이 떠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하여튼 저는 실종을 키워드로 해서 소년범으로 의심받은 아이가 입은 피해나 좁은 사회에서의 불신의 시선, 그리고 소년범 관련 개정안과 성범죄 고지 제도 등을 다뤄 보려구요. 여러 아이템 중에 준기가 들어 있어요.”
유진은 감건호의 말을 들을수록 그의 진의가 궁금했다. 말이 중구난방으로 오갔다. 아무래도 시청률을 잡기 위해 흥밋거리 방송을 하는듯한 의심이 들었다.
감건호가 조심스레 유진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혹시 그 녀석이 뭔가 폭력적인 행동은 안 하던가요?”
유진의 표정이 굳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경찰에 가보고 나한테도 전화하고. 혼자서는 감당 못합니다.”
“아, 아니예요. 그런 일 없어요. 전혀.”
(〈그의 또 다른 얼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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