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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인문학

빗장 인문학

김용희 (지은이)
  |  
맑은샘(김양수)
2018-01-08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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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인문학

책 정보

· 제목 : 빗장 인문학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7782581
· 쪽수 : 292쪽

책 소개

삶에 관한 자유로운 사유를 풀어낸 책. 저자는 사회, 역사, 철학, 영화를 통해 기원전 고대의 인물부터 최근의 영화까지 다루며 사색과 깊은 통찰을 이끌어내는데, 그 소재도 사랑, 정치, 늙음, 언어, 민족, 욕망까지 다채롭기 그지없다.

목차

이유 3
저작 의도 4

제1장 빗장 인문학
― 그 남자가 사는 법 13
― 거미줄에 걸린 아침 15
― 뷰티풀 라이프 21
― 거짓과 우상 25
― 사람의 사랑법 29
― 늙어가기 33
― 텔레비전을 보는 이유 36
― 레옹의 화초 41
― 이름을 부른다는 건 46
― 초막(草幕)과 소암(燒庵) 52
― 숙제의 특권 55
― 담벼락 타기 58
― 노릇과 놀이 65
― 어느 교수의 죽음 69
― 낭만 오디세이 73
― 시간 사용설명서 77
― 귀뚜라미 일기 81
― 육십 즈음에 85
― 불편 대화법 91
― 하늘만큼 땅만큼 97
― 결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02
― 빗장 열기 107

제2장 사회 인문학
― 작은 녀석의 입대 119
― 고스톱 개론 126
― 양파밭 풍경 132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136
― 직업소명설 141
― 강대국의 조건 146
― 얼간이 150
― 깡통 세대 153

제3장 역사 인문학
― 세종과 인조 161
― 클레오파트라와 압구정 165
― 역사는 흐른다 169
― 화담 서경덕 173
― 매월대에서 178

제4장 철학 인문학
― 상식의 인문학 185
― 동서양의 만남 192
― 우리 전통과 문화는 아류일 뿐일까? 196
― 철학은 소모적 학문인가? 199
― 언어는 존재의 집 202
― 잃어버린 나 210
― 왜 강남사람이 되려고 할까? 216
― 초인의 꿈 220
― 욕망의 현상학 226
― 수상한 철학관 232
― 포스트모더니즘 235
― 기독교?! 239
― 모순과 비약 243

제5장 영화 인문학
― 영화 이야기 251
― 인턴 255
― 더 하트 오버 더 시(모비딕) 257

저자소개

김용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호: 안월(雁月) / 소담(小潭)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시인,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협회 회원 저서 ‘양평이야기’(수필집), 북마을, 2011 ‘코페르니쿠스 하나님’, 도서출판 맑은샘, 2014 ‘도시의 달’(시집), 성진출판사, 2016 ‘빗장인문학’(수필집), 도서출판 맑은샘, 2018 ‘순수로 피는꽃’(시집), 도서출판 울림, 2018 ‘욕망학 개론’(수필집), 도서출판 울림,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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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름을 부른다는 건
혼자 중얼거려 본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며칠 동안 우울했다. 아니 계속 우울하다. 해는 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거리,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차 시동을 걸고 운전을 막 시작하는데 누군가 “아빠!”하고 부른다. 차창 문을 열고 보니 작은 녀석이 친구와 운동하고 오다 내 차를 발견하고 부르는 소리다.
그 순간, 갑자기 가슴을 눌러대던 묵직한 돌멩이가 치워진 듯하다. 숨이 막힐 듯 외로운 날들이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그 고독에 눌러 어찌해볼 수 없는 날이 있다. 분명 내 주변엔 수많은 조약돌이 있고, 나 역시 그 조약돌들 가운데 하나건만 아무도 없는 공간에 홀로 떨어진 느낌에 사로잡히는 날이 있다. 여긴 어디인가? 이 빈 공간은 어디인가? 그런 날들일수록 간밤의 꿈은 군중 속의, 아니 이웃들 속의 나였다. 그런 날이면 유독 삶이 까마득해 한참을 누워있다 떨치듯 일어나야 한다. 그 공허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삶 속으로 자신을 속히 던져야 한다.

서른이 다 되어가는 아이들, 아니 이제 어른이다. 순발력도 감성의 탄력성도 나보다 낫다. 이미 어른. 그런데 왜? 이런 예비군 아들이 그날 “아빠!” 하며 불러주는 한마디가 지난 며칠간의 ‘무의미’를 걷어 낸 것일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 날들’, ‘산다는 것의 무의미성’. 『고도를 기다리며』처럼, 마치 길을 잃은 채 안개에 파묻혀 지낸 일상 속에 의식 없이 의욕 없이 머물다가, 아들이 나를 부르는 그 순간 그 습관 같았던 그 ‘무의미라는 일상’이 참으로 소중함으로 와락 다가왔다. ‘무의미無意味’ 뒤에는 ‘비의미非意味’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니 ‘비의미’ 뒤에는 ‘무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갑자기 느꼈다.

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한 번도 제대로 못 불러본 것 같다. 엄하고 어려워 부르지도 못했었다. 그건 부자지간 서로에게 큰 불행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버지’라고 부를 언덕이 있는 이는 행복하다.
그 언덕이 이제 비바람에 허물어져 낮은 이랑 같이 되어도. 서 있을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언덕이 있는 이는 행복하다. 언덕이 있다면 서 있을 수 있지 않은가, 바라볼 수 있지 않은가. 부모를 떠나보낸 이들은 ‘소중함’이란 그걸 잃어 본 후 절절히 느껴지는 ‘그 어떤 감정’인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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