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뜰

나_성찰과 관조
여름 한 날 10
마트 다녀오는 길 11
도시의 비 12
새벽 까치 13
산 마루 14
고향 추석 16
추석 달 18
가을비 19
산책 20
산정호수 풍경 21
수락산 풍경 22 등등

너와 나_관계와 나눔
가인의 뜰 58
장맛비 60
아름다운 사람 61
아침 시간 풍경 62
7월의 기도 64
왜? 여태 몰랐을까 66
봄날의 상흔 68
빈 하늘 69
첫눈 70
비에 젖은 편지 72 등등

그리고 우리_산문시, 세상 이야기
카인의 뜰 102
꽃이 되는 세상 103
노통盧統 십 년 104
현충일의 비 108
바람 분 날의 기억 110
어디쯤 가고 있는가 114
존재감 118
효율적인 사람 120 등등

서시序詩

아름다운 사람
가인(佳人)의 뜰에는
장미가 피었습니다
멀고 먼 길을 따라 여린 햇살을 타고 온
바람의 속삭임으로
장미가 피었습니다

여린 새벽이 푸른 여명을 열고
도시의 길을 따라 잔잔하게 밀려와
아련한 향수로 퍼질 때
장미가 피었습니다

길고도 먼 아득한 기억을 넘어
잊혔던 얘기들 담아
여기 다시 풀꽃과 나무로
아련히 피었습니다

스치듯 지나치듯 그러다 바라보듯
머뭇대던 발길로
길섶에 묻은 기억들 모아
가인의 틀에는
장미가 피었습니다

길에서 만난 살폿한 햇살이
가로수 은행잎의 노란 그리움을 담아
엷게 물들었습니다

꽃이 되는 세상

스치듯 내몰듯
내몰듯 스치듯
연들이 흘렀습니다
그 인연들 먹고 열매가 맺었습니다

아롱아롱 빛들이 모입니다
다시 열매는 씨앗이 되고 꽃이 되고
파란 하늘을 향해
푸른 대지를 향해
영글고 피고 또 피고 영글고
초원을 덮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리하여
또 하나의
꽃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