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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57833542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4-09-25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1장 멸망해야 한다
2장 극단주의란 무엇인가?
3장 내집단과 외집단
4장 위기와 해법
5장 급진화
6장 극단주의의 미래
용어 해설
주석
더 읽을거리
책속에서
여러분이 만약 “다른 자들”만 극단주의자를 낳을 수 있고 여러분이 속한 정체성 집단은 그럴 수 없다고 믿는다면, 여러분 자신이 극단주의자일지도 모른다. 극단주의가 오로지 어떤 인종, 종교, 국가에만 나타나는 사안이 아니라 인간 조건에 속하는 것이라는 역사적 증거는 차고 넘친다. 모든 폭력이 극단주의는 아니다. 또 인류의 허다한 전쟁과 갈등과 만행이 모두 극단주의도 아니다. 이 중에서 많은 사례는 모호하지만, 일부 사례는 이 단어에 대한 우리의 현대적 관념에 깔끔하게 맞아떨어진다.
전쟁과 극단주의의 경계는 명료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복자의 군사 행동은 수치스러울 만큼 과도했을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로 정당화되었다. 스페인 철학자 후안 히네스 데세풀베다는 아메리카 대륙의 선주민들이 “인간성의 흔적이 거의 없어서” 그냥 정복당하고 노예가 되어야 마땅한 “반쪽 인간” 혹은 “난쟁이”라고 썼다. 훗날 신대륙과 호주로 향한 식민주의자들도 오만가지 이데올로기를 동원하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지만, 십중팔구 잔인하고 엄청난 탐욕을 마음껏 채우기 위한 얄팍한 핑계였을 따름이다.
현대의 사례나 역사 속의 사례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극단주의를 정의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생사가 달린 문제에 있어 “척 보면 안다”는 기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극단주의가 저지른 폭력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기를 반복해온 이 세상에서 이런 기준은 충분하지 않다.